나를 알아가는 뇌과학
과학은 교양이다 01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짓는 것은
몸일까, 아니면 뇌일까?”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인 ‘나’
기억과 감정, 욕망과 습관, 학습과 행동이라는
일상의 순간들을 뇌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나에 대해 더 명확히 알도록 안내하다.
나는 누구인가?
뇌의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나의 사고와 행동의 관계를 추적하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왜 어떤 감정에 쉽게 흔들리는지, 왜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지는 선뜻 설명하기 어렵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나’를 움직이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데 과학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다.
나무생각에서 새롭게 펴내는 ‘교양은 과학이다’ 시리즈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질문을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세상과 인간을 한층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교양 과학 시리즈다. 어려운 공식이나 전문 지식을 늘어놓는 대신,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현상에서 출발해 과학적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과학을 특별한 사람만의 지식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교양으로 제시한다. 시리즈의 첫 책은 최근 독자들의 관심이 높은 ‘뇌과학’이다.
《나를 알아가는 뇌과학》은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짓는 것은 몸인가, 아니면 뇌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억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있는 뇌를 들여다보며,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기억, 감정, 욕망, 습관, 학습, 인간관계와 행동까지 폭넓게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연애, 직장 생활, 공부, 음식, 쇼핑, 스마트폰과 숏폼 영상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왜 좋아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달라지는지,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보다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지, 왜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기 어려운지 등 일상에서 품어왔던 질문에 뇌과학으로 답을 찾아간다. 특히 도파민과 보상 체계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살펴보는데, 도파민이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이 아니라 기대와 놀라움, 행동을 이끄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음식과 게임, 숏폼 영상 등에 끌리는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기억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 감정이 학습과 기억에 미치는 영향, 작은 목표와 보상을 활용해 학습을 지속하는 방법 등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2030 젊은 독자들을 위한 과학 교양서
-지금 내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나를 알아가는 뇌과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 이론에서 벗어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뇌과학의 렌즈로 친근하고 흥미롭게 들여다보는 교양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전문적인 과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문제나 고민을 안고 있거나, 그리고 삶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젊은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냈다는 점에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복잡한 뇌의 구조나 학술적 용어를 길게 나열하는 대신, 연애와 직장 생활, 학습과 같은 구체적인 생활 속 사례를 풍부하게 활용하고 있다. 복잡한 과학적 원리를 고스란히 자신의 삶에 대입해 볼 수 있도록 영리하게 안내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흔히 이유 모를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거나, 고쳐지지 않는 나쁜 습관을 마주할 때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라며 막연한 자책에 빠지곤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비생산적인 의문을 ‘지금 내 뇌 속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라는 이성적인 질문으로 전환하도록 이끈다. 뇌가 감정과 행동을 제어하는 방식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나를 괴롭히던 불안이나 무기력, 그리고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있는 명확한 실마리를 찾게 된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과학적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을 더 깊이 포용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실용적인 지침서가 되어준다. 기억과 감정, 관계와 학습까지 일상 속에 숨겨진 뇌의 작동 원리를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_ 나는 누구인가
1장 인간의 소우주, 뇌가 궁금하다
뇌의 구조
뇌가 정보를 전달하는 법
[내 마음을 읽는 뇌과학] 왜 누구는 머리가 좋고 누구는 그렇지 않을까
2장 기억과 학습, 뇌의 메커니즘을 파헤치다
기억의 연결망
기억이 이루어지는 과정
기억의 검문소, 해마
[내 마음을 읽는 뇌과학] 뇌 청소와 치매 예방법
기억을 강화하는 기술
뇌의 비서, 감각기관
[내 마음을 읽는 뇌과학] 뇌과학이 보내는 시니컬한 연애 안내서
뇌와 오감
뇌와 학습 성취의 관계
[내 마음을 읽는 뇌과학] 기억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
3장 21세기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 뇌과학과 나
뇌, 마음, 자아의 삼각관계
감정을 만드는 신경전달물질
삶의 엔진, 도파민
뇌를 사로잡는 행동 중독
[내 마음을 읽는 뇌과학] 쇼츠를 끊을 수 없는 이유
도파민의 협력자들
신경전달물질일까, 호르몬일까
[내 마음을 읽는 뇌과학] 집중과 힐링, 그리고 창의성의 비밀
4장 스트레스와 우울증, 뇌과학으로 풀어내다
스트레스와 마주하기
뇌가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
스트레스에 너무 약한 해마
고장 난 경보시스템과 편도체
[내 마음을 읽는 뇌과학] 무기력증과 우울증은 왜 생길까
마무리하며 _ 뇌의 엔트로피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간의 뇌는 두부처럼 물컹한 덩어리이지만, 그 속엔 우주보다 복잡한 구조와 질서가 숨겨져 있다. 무게는 고작 1.3~1.5kg 남짓,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전체의 20%에 이를 만큼 부지런히 작동하는 기관이다. 이 작은 덩어리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내고, 기억과 판단 작업을 한다. _ 본문 13쪽 중에서
회상 과정이 반복되며 자주 연결되는 뉴런들의 회로는 시간이 갈수록 연결망이 튼튼해진다. 이는 반복된 훈련을 할수록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만일 단짝 친구의 얼굴을 볼 때마다 20년 전 학창 시절 함께 듣던 노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면, 그 친구와 관련된 기억을 만드는 회로가 서로 단단히 얽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어떤 기억을 꺼내지 않으면 뉴런의 연결망에 새겨진 경로는 하나둘 서서히 사라진다. _ 본문 43쪽 중에서
조지 밀러는 기억을 잘하려면 ‘청크(chunk)’ 구조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 9, 4, 5’라는 숫자는 모두 4개이지만, ‘대한민국 해방은 1945년’이라는 사건과 연결하면 청크 1개가 된다. 또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 처음엔 복잡한 표지판과 낯선 도로가 뒤엉켜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몇 개의 건물이나 이정표를 중심으로 주변 정보를 묶어서 기억하면 비로소 도로들이 어디로 통하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익숙한 정보끼리 묶이면서 일정한 흐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언가 복잡하거나 방대한 지식을 제대로 기억하려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집착하지 않고 숲 전체의 구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다. _ 본문 67쪽 중에서
우리는 자신을 일관된 존재라고 느끼지만, 실제 뇌의 작동 방식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의 마음은 늘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기억은 수시로 편집되고, 감정도 그때그때 왜곡된다. 예를 들어, 나 자신을 늘 외향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느끼던 사람도 시험에 떨어지거나 애인에게 버림받으면 세상에서 가장 비관적인 은둔자로 뒤바뀔 수 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이 다른 세계로 이사 갔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사 간 세계에서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는지에 따라 자아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_ 본문 123쪽 중에서
쾌감 추구가 중독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실험이 있다. 1954년, 뇌과학자인 제임스 올즈(James Olds)와 피터 밀너(Peter Milner)는 쥐의 측좌핵에 미세한 전극을 심고, 레버를 누르면 전기 자극이 가해져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만들었다. 처음에 쥐는 우연히 레버를 누르다가 그것이 쾌감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학습했고, 이후에는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레버를 계속 눌러댔다. 나중에는 굶주린 상태에서도 먹이를 외면하고 계속 레버 앞을 떠나지 못했다. 죽어가면서도 먹지 않고 레버를 누르는 데 집착한 쥐는 도파민이 생존 본능마저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_ 본문 141쪽 중에서
우리의 뇌는 살아남기 위해 낯선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원시시대 우리 조상들은 사냥이나 채집을 하다가 호랑이나 멧돼지처럼 사나운 짐승을 만나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재빨리 반응해야 목숨을 건졌다. 위험을 감지하면 우선 뇌의 시상하부가 위험신호를 보내고, 부신이 이에 따라 아드레날린을 내뿜으면, 심장이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된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도망칠 준비가 된 것이다. 이런 반응은 30만 년 전부터 인간의 뇌에 새겨진 비상 대처 시스템이다. _ 본문 18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