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손자병법을 만나다
나의 첫 인문고전 09
체육관의 노른자를 차지하기 위해
1반 반장 보람이와 전쟁을 시작했다!
《손자병법》에서 알려 주는
제대로 싸우는 법이란 무엇일까?
옛사람들의 지혜와 삶의 자세가 담긴 고전의 문장들을 배우고,
세계의 리더들이 왜 손자병법을 필독하는지도 알아보자!
우리들의 고민에 답을 주는 고전
고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줍니다. 바른 품성을 기르는 법, 어려움을 헤치고 성장하는 법,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 진정한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 등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사랑받는 것이겠지요. 〈나의 첫 인문고전〉 시리즈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고전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고, 중간중간 원문의 맛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인용문을 삽입했습니다. 또 각각의 고전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어린이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속에 고전의 메시지를 잘 버무렸습니다.
《열 살, 손자병법을 만나다》는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무의 《손자병법》을 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동화입니다. 수많은 장수들을 비롯해 세계의 리더들이 필독서로 읽어 왔던 《손자병법》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싸움, 경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담은 책입니다. 매일매일 경쟁 속에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손자병법》의 문장은 단순히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넘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문제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려 줄 것입니다.
《손자병법》으로 제대로 싸우는 법을 배우다
귀찮은 걸 싫어하는 웅휘는 회장 따윈 하고 싶지 않았지만, 동민이의 갑작스런 추천과 친구들의 박수로 얼떨결에 ‘무투표 당선 회장’이 됩니다. 회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에는 중간 놀이 시간이 생기고, 반 아이들은 체육관 중앙의 인기 있는 구역, 일명 ‘노른자’를 1반이 독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합니다.
웅휘는 《손자병법》을 달달 외우는 조용한 친구 검재에게 병법의 지혜를 배우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 보려 하지만 1반 회장인 보람이의 거절로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검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병법”이라면서도, 속임수나 심리전 등의 전략을 조언하지요. 웅휘네 반은 ‘속임수 전술’로 1반을 축구 시합에 끌어들여 승리하고, 노른자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맹을 맺었던 2반, 4반과 적이 되자 이번에는 ‘거짓 소문 전술’을 써서 2반과 4반의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급기야는 ‘미남계 전술’로 웅휘가 보람이의 마음을 알아보는 스파이 역할을 맡게 됩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어서 시작했지만, 보람이와 시간을 보내며 보람이가 왜 노른자를 지키려 했는지 이해하게 되지요. 보람이를 미워하고 이기려 했던 마음이 사라지며, 웅휘는 1반을 이기려 온갖 권모술수를 썼던 것을 정식으로 사과합니다.
결국 웅휘는 ‘이겨도 마음이 편치 않은 싸움’보다, ‘싸우지 않고 함께 웃는 평화’가 더 값지다는 것과 《손자병법》의 ‘가장 최고의 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한 뼘 더 성장하게 됩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가을 운동회》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길동, 파란 눈의 아저씨와 조선 화약을 만들다》 《홍길동전》 《여기는 바로섬 법을 배웁니다》 《우당탕탕! 우리 동네 법 대장 나준수가 간다!》《꿈이 사라진 날》 《승승 형제 택배 소동》 《금동이네 김장 잔치》 등이 있습니다.
작가의 말
1장 중간 놀이 시간이 필요해
회장단 간담회
우리 조상님이야
2장 전쟁의 시작
노른자를 빼앗고 말 거야!
시비를 걸어서라도 싸우게 해야지
승리의 맛
3장 전쟁은 빨리 끝낼수록 좋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여왕벌과 졸병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4장 싸움은 하면 할수록 습관처럼 굳어진다
줄다리기 대결
원칙과 변칙
전쟁터에도 꽃은 핀다
“차웅휘, 단일 후보인 데다 이렇게 친구들이 좋아하는데…… 우리 반 회장을 해 줄 수 있지?”
마침내 선생님이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선생님의 손은 뿌리치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했다. 졸지에 나는 회장 후보에서 우리 반 회장으로 결정되어 버렸다. 모양새 빠지는 무투표 당선이었다.
_ 본문 14쪽 중에서
“1반을 그냥 두고 볼 거냐고! 강보람이 체육관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설쳐 대는데 그냥 놔둘 거냐고!”
동민이가 화를 내며 대들었다.
“그냥 놔두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해?”
아무 데서나 놀면 되는데 그깟 장소가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펄펄 뛰면서 열을 내는지 오히려 동민이가 이해되지 않았다. _ 본문 23쪽 중에서
“노른자는 우리의 것!”
우리 반은 승리의 기쁨에 들떠 축제 분위기였다. 2반과 4반 아이들한테 노른자를 차지한 이야기를 영웅담처럼 떠들고 다녔다. 이야기를 끝마칠 때는 보람이와 1반 아이들이 멍청해서 우리 반한테 속았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고작 일주일 동안 노른자를 차지한 것인데 온 천하를 얻은 것처럼 기고만장했다.
_ 본문 66쪽 중에서
“거짓말은 나쁜 거잖아.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거잖아. 그런데도 거짓말을 퍼뜨려야 해?”
토끼 눈을 한 미소가 따지듯이 물었다.
“적을 이기기 위해 듣기 싫은 말도 들어야 하고,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하는 것이 전쟁이야.”
검재의 설명을 들은 미소가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_ 본문 76쪽 중에서
“우씨, 앞으로 2반은 노른자에 발도 못 붙이게 할 테니 두고 봐!”
교실로 향하면서 2반과 4반 아이들은 서로를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거렸다. 결국 2반과 4반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말았다. 나는 두 마리의 토끼, 그러니까 2반과 4반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다 놓쳤다. _ 본문 89쪽 중에서
“미남계?”
줄넘기 이야기하다 미남계로 건너뛰자, 나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생뚱한 말이라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응, 미남계. 웅휘 네가 활약을 해 줘야 해.”
“뭐래. 내가 미남인 건 맞지만, 큼, 큼, 누구를 꼬시라는 거야? 설마 강보람?”
“연애도 전략이다.”
검재가 딱 잘라 말했다. _ 본문 10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