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쑥 지혜 쑥쑥 옛이야기: 어휘력 확장편

한순 지음 | 강나래 그림

발행
2024년 05월 13일
쪽수
140 쪽
정가
14,800원
전자책
11,840원
ISBN
979-11-6218-292-5
판형
190   x  260 mm

책 소개

생각의 기초를 다지고

문해력을 기르는 우리 옛이야기


옛이야기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읽고, 따라 쓰고, 

다양한 어휘 놀이, 생각 확장하기를 통해 

어휘력과 문해력이 저절로 쑥쑥 자라요.

 

 

 

 

 

따뜻한 감성과 상상력, 어휘력과 문해력까지 

쑥쑥 기르는 옛이야기의 무한한 매력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의 매력은 뭘까요? 이야기 길이가 짤막하고 전개도 단순하지만, 첫마디를 들으면 끝까지 듣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흥미진진하다는 게 오랜 세월 사그라지지 않고 사람들 속에서 생명력을 가진 첫 번째 이유일 거예요. 두 번째 이유는 오랜 세월 사람들 속에서 전해 온 이야기인 만큼 옛이야기 속에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것이지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을 토대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어리석고 잘못된 마음을 고치거나 위기를 헤쳐 나가는 용기와 지혜 등을 배울 수 있지요. 

나아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따뜻한 감성과 상상력, 어휘력과 문해력까지 단번에 기를 수 있는 게 옛이야기의 매력이랍니다. 스마트 미디어나 게임에 빼앗긴 우리 아이들의 눈을 잠시 옛이야기로 데려와 노닐게 해 보세요. 경쟁에서 이겨 누군가의 우위에 서는 이야기들 대신 나누고 배려하고 협력하며, 용감하게 모험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화면과 즉각적으로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가짜 감동을 주는 콘텐츠가 넘쳐 나지만, 다채로운 소재로 오래도록 전해져 온 원천 콘텐츠인 옛이야기가 무한대로 뻗어 나가는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토대가 될 거예요. 무엇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우리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견인하는 데 옛이야기만 한 훌륭한 장치가 또 있을까요? 무작정 많이 읽히기보다 아이가 부담 없이 읽고 흥미를 가지게 해 주세요. 어휘력과 문해력이 저절로 스미도록 말이에요. 

 

 

 

명장면 따라 쓰기, 다양한 어휘력 놀이,

문해력까지 쑥쑥 자라는 아주 특별한 옛이야기 모음집


요새도 할머니, 할아버지 무릎을 베고 옛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과거 대가족일 때는 그런 일이 다반사였지만 지금은 아주 드문 일이 되었지요. 그래서 《문해력 쑥 지혜 쑥쑥 옛이야기》의 매개체를 순이 할머니로 설정해 보았어요.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별이에게 순이 할머니가 재미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설정이지요. 

〈방귀쟁이 며느리〉〈주먹이〉〈해와 달이 된 오누이〉〈청개구리〉 등 우리 옛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밌는 이야기만 선별해서 구성했어요. 각각의 이야기를 한 권의 그림책처럼 네 장면으로 압축하여 흥미롭게 구성하고, 한 장면을 따라 쓰는 ‘명장면 따라 쓰기’란을 구성하였어요. 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쓰며 어휘도 풍부하게 익히고, 한 번 더 이야기를 떠올려 보게 한답니다. 이어서 ‘어휘력 놀이’에서는 각 이야기에 나오는 어휘들을 이용한 ‘삼행시 짓기’, ‘틀린 글자 고치기’, ‘초성 게임’, ‘반대말 찾기’, ‘문장 만들기’, ‘글자판 놀이’, ‘비슷한 단어 구별하기’, ‘감정말 찾기’ 등이 펼쳐져요. 《문해력 쑥 지혜 쑥쑥 옛이야기》 ‘어휘력 확장편’을 마치고 나면 ‘문해력 확장편’으로 단계를 높여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더 기를 수도 있답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한순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시를 쓰며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요즘은 부쩍 아이들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손주가 생겼거든요.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얼마나 예쁜지 세상이 다시 환해져요. 이렇게 예쁜 손주들에게 무엇을 전해 줄까 생각하다가 읽고 나면 문해력이 쑥, 지혜가 쑥쑥 자라나는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우리 예쁜 손주들이 세상을 더 따뜻하고 지혜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지은 책으로는 시집 《내 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와 에세이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문학나눔 선정도서)가 있어요. 2015년 한국출판공로상을 받았어요. 



그린이 : 강나래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위풍당당 박한별》 《바람언덕》(전2권) 《우리는 어린이예요》 《창문 하나 달고 싶다》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등이 있어요. 



목차

작가의 말

등장인물

프롤로그 -편의점에서 만난 수상한 할머니 

 

1. 방귀쟁이 며느리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2. 주먹이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3.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4. 청개구리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5.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6. 두꺼비와 구렁이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7. 소가 된 게으름뱅이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8. 머리 아홉 달린 도둑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9. 신기한 샘물

   명장면 따라 쓰기 | 어휘력 놀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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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옛이야기를 계속 떠올리다 보니 할머니 어렸을 때 생각이 잠깐 나는구나.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아랫목은 잠이 솔솔 올 만큼 따뜻했더랬지. 그런 날 밤 할아버지 무릎을 베고 누워 옛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문밖에는 눈이 내리고, 마당에는 호랑이도 다녀가고, 꾀 많은 토끼도 다녀가고, 눈이 선한 노루가 긴 목을 빼고 기웃거리는 거 같았어. 한바탕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착해진 마음으로 따뜻한 안방에서 잠이 들곤 했단다. 그리고 꿈속에서 호랑이도 만나고 노루도 다시 만나며 지혜와 용기를 배우곤 했었지. 오늘 밤 너희들 꿈속에는 누가 찾아올지 궁금해. 그 꿈이 얼마나 신날지도.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 서로 방귀도 텄으니, 내가 이 편의점의 비밀을 하나 알려 줄까?”

“비밀이요?”

별이는 호기심에 눈을 반짝반짝 빛냈어요.

“그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란다. 넌 이 편의점에 과자만 있는 줄 알고 있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야. 그런데 사실 이 편의점에는 과자 말고도 주먹만 한 아이도 살고 있고,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인 새도 살고 있단다. 두꺼비와 구렁이도 살고 있고, 해와 달이 된 오누이도 살고 있고, 아참, 방귀쟁이 며느리도 살고 있지.”

“어디요? 어디 살고 있어요?”

별이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아무리 둘러봐도 평범한 편의점이었어요.

 

 -〈프롤로그〉 중에서

 

 

그날 오후 며느리는 이제 방귀를 뀌겠다며 식구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시동생까지 다 모였지.

“그럼 이제 방귀를 뀌겠습니다. 모두 꽉 잡으세요!”

며느리는 이렇게 말한 뒤 참았던 방귀를 뀌었어.

“뿌우웅-뿡!”

그야말로 벼락같은 소리였어. 그뿐인 줄 알아? 방귀 소리에 문고리를 붙잡고 있던 시아버지는 문짝과 함께 마당으로 우당탕 나가떨어지고, 솥뚜껑을 붙잡고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과 함께 훌쩍 솟아올랐다 떨어지며 엉덩방아를 쿵 찧었어. 기둥을 붙잡은 남편도 풍경처럼 뱅글뱅글 돌고, 오동나무를 붙잡은 시동생도 나뭇잎처럼 팔랑팔랑댔어.

“아, 시원해!”

방귀를 뀐 며느리는 얼굴이 다시 발그레해졌지만 집안 식구들 얼굴은 새파래지고 말았지. 

 

-〈방귀쟁이 며느리〉 중에서

 

 

오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달려간 호랑이는 엄마인 척 문 앞에서 아이들을 불렀어.

“얘들아, 엄마 왔다. 어서 문 열어라.”

여동생이 냉큼 문을 열려고 하자 오빠가 말렸어.

“잠깐! 엄마 목소리가 아니야.”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내다보니 호랑이가 침을 질질 흘리고 있지 않겠어?

오빠가 도망갈 궁리를 하며 호랑이에게 말했어.

“우리 엄마가 맞는지 보게 손을 내밀어 보세요.”

호랑이는 문틈으로 앞발을 척 내밀었어.

“우리 엄마 손이 왜 이렇게 누렇게 됐지?”

아이들이 의심하자 호랑이가 변명을 했어.

“장에서 황토로 벽을 발라서 그렇단다.”

하지만 아이들이 엄마 손을 몰라볼 리 없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