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는 할머니

사노 요코 지음 | 이영미 옮김

발행
2021년 11월 01일
쪽수
34 쪽
정가
12,000원
전자책
ISBN
979-11-6218-171-3
판형
200   x  257 mm

책 소개

멋쟁이 할머니 사노 요코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섬세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산타클로스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삶의 지혜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려 온 작가 사노 요코의 크리스마스 그림책입니다. 용감하고 결단력 있는 산타클로스 할머니는 사노 요코와 닮아 있습니다. 

산타클로스 하면 얼굴 가득 흰 수염이 난 배 나온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세상에서 어쩌다 이 할머니는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마음먹었을까요? 산타클로스가 된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는 용기, 반대 의견에도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의지, 기필코 해내고야 마는 끈기를 배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점은 어린이들의 마음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동을 심어 줄 것입니다. 

 

 

 

 

다들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는 할머니

산타클로스라는 단어 뒤에는 늘 할아버지라는 단어가 따라왔습니다. 이 책 《산타클로스는 할머니》가 나오기 전까지는! 하지만 남자만 산타클로스가 되라는 법이 있나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하나님은 새 산타클로스를 모집합니다.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산타는 처음이라 모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 사람들 중에 더더더 용기가 필요했던 사람, 할머니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산타를 뽑는 데 할머니가 왜 왔지?’ 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데다, 하나님마저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꼭 남자만 산타클로스가 되란 법은 없잖아요.”라고 항변합니다.

 

 

누구보다 멋지게 산타클로스의 일을 해내는 할머니

마침내 산타클로스에 뽑힌 할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산타 옷을 차려입고 짝이 될 순록을 고르지요. 할머니가 가장 뿔이 멋진 순록에게 다가서자 베테랑 산타클로스가 “그 녀석은 성질이 고약해서 산타클로스를 내동댕이쳐요. 이쪽에 얌전한 순록을 타는 게 좋지 않겠소?”라고 하며 말립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괜찮아요. 힘들게 산타클로스가 됐는데, 이왕이면 제일 멋진 게 좋아요.”라며 가장 멋진 순록을 고릅니다. 산타클로스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기도가 끝나자 가장 먼저 달려 나간 것은 할머니 산타클로스였어요. 날쌔고 멋진 순록과 할머니 산타클로스는 집집마다 들러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줍니다.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선택해 주는 일이에요. 산타 일이 처음이지만, 할머니는 이 가장 중요한 일을 잘 해냅니다. “아무래도 난 타고난 산타클로스 같아요. 난 알겠어요.” 할머니는 잠든 아이들이 갖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다 알았습니다.

 

 

누구보다 날 사랑하고 내 마음을 잘 아는 할머니

산타클로스 할머니의 자루에는 선물이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 선물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다 잠든 어린이가 원하는 선물이어야 할 텐데요. 할머니는 이번에도 잠든 아이를 보고 이 아이가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딱 알아차렸습니다. 할머니는 자루에 남은 선물은 그대로 두고, 아이가 원하는 그 선물을 찾아 아이에게 선물합니다. 다음 날 아침, 선물을 발견한 아이는 기쁨에 차 소리칩니다. “엄마, 이것 봐! 이것 좀 봐! 할머니 인형이 들어 있어! 다친 데도 다 나았어.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입원했던 모양이야. 정말 산타클로스는 뭐든 다 아시나 봐.” 이제 우리는 알 수 있지요. 산타클로스 할머니가 꼭 산타클로스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말입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사노 요코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1958년 무사시노(武蔵野)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1967년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리소그래피를 배웠다. 그림책으로는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 제8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상을 수상한 《나의 모자》 외에도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아빠가 좋아》 《태어난 아이》 《하늘을 나는 사자》 등이 있다.
동화책으로는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수상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 등이 있으며, 에세이로는 제3회 고바야시 히데오 상을 수상한 《어쩌면 좋아》 외에 《평범한 게 최고야》 《사는 게 뭐라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이 있다. 2003년 일본 정부가 주는 자수 포장을 받았고, 2008년 이와야 사자나미 문예상을 수상했다. 2010년 향년 72세로 영면했다.


옮긴이 :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공중그네》 《아빠와 딸의 7일간》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 《악인》 《단테 『신곡』 강의》 등이 있다.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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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못 안 것 같은데, 나는 산타클로스를 구하고 있어요.”

“물론 산타클로스인 줄 알고 왔습니다.”

할머니는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꼭 남자만 산타클로스가 되란 법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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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할 만합니까?”

지붕 위에서 마주친 베테랑 산타클로스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난 타고난 산타클로스 같아요. 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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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훨씬 예쁜 새 인형을 들고 왔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내가 알아 버렸는걸.”

할머니 산타클로스는 능숙한 솜씨로 망가진 인형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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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것 봐! 이것 좀 봐! 할머니 인형이 들어 있어! 다친 데도 다 나았어.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입원했던 모양이야. 정말 산타클로스는 뭐든 다 아시나 봐. 내가 어젯밤에 기도했거든. ‘할머니 인형을 주세요. 그 인형을 꼭 주세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