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는 할머니
멋쟁이 할머니 사노 요코의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섬세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산타클로스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삶의 지혜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려 온 작가 사노 요코의 크리스마스 그림책입니다. 용감하고 결단력 있는 산타클로스 할머니는 사노 요코와 닮아 있습니다.
산타클로스 하면 얼굴 가득 흰 수염이 난 배 나온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세상에서 어쩌다 이 할머니는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마음먹었을까요? 산타클로스가 된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는 용기, 반대 의견에도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의지, 기필코 해내고야 마는 끈기를 배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점은 어린이들의 마음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동을 심어 줄 것입니다.
다들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는 할머니
산타클로스라는 단어 뒤에는 늘 할아버지라는 단어가 따라왔습니다. 이 책 《산타클로스는 할머니》가 나오기 전까지는! 하지만 남자만 산타클로스가 되라는 법이 있나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하나님은 새 산타클로스를 모집합니다.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산타는 처음이라 모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 사람들 중에 더더더 용기가 필요했던 사람, 할머니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산타를 뽑는 데 할머니가 왜 왔지?’ 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데다, 하나님마저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꼭 남자만 산타클로스가 되란 법은 없잖아요.”라고 항변합니다.
누구보다 멋지게 산타클로스의 일을 해내는 할머니
마침내 산타클로스에 뽑힌 할머니는 기다렸다는 듯 산타 옷을 차려입고 짝이 될 순록을 고르지요. 할머니가 가장 뿔이 멋진 순록에게 다가서자 베테랑 산타클로스가 “그 녀석은 성질이 고약해서 산타클로스를 내동댕이쳐요. 이쪽에 얌전한 순록을 타는 게 좋지 않겠소?”라고 하며 말립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괜찮아요. 힘들게 산타클로스가 됐는데, 이왕이면 제일 멋진 게 좋아요.”라며 가장 멋진 순록을 고릅니다. 산타클로스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기도가 끝나자 가장 먼저 달려 나간 것은 할머니 산타클로스였어요. 날쌔고 멋진 순록과 할머니 산타클로스는 집집마다 들러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줍니다.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선택해 주는 일이에요. 산타 일이 처음이지만, 할머니는 이 가장 중요한 일을 잘 해냅니다. “아무래도 난 타고난 산타클로스 같아요. 난 알겠어요.” 할머니는 잠든 아이들이 갖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다 알았습니다.
누구보다 날 사랑하고 내 마음을 잘 아는 할머니
산타클로스 할머니의 자루에는 선물이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 선물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다 잠든 어린이가 원하는 선물이어야 할 텐데요. 할머니는 이번에도 잠든 아이를 보고 이 아이가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딱 알아차렸습니다. 할머니는 자루에 남은 선물은 그대로 두고, 아이가 원하는 그 선물을 찾아 아이에게 선물합니다. 다음 날 아침, 선물을 발견한 아이는 기쁨에 차 소리칩니다. “엄마, 이것 봐! 이것 좀 봐! 할머니 인형이 들어 있어! 다친 데도 다 나았어.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입원했던 모양이야. 정말 산타클로스는 뭐든 다 아시나 봐.” 이제 우리는 알 수 있지요. 산타클로스 할머니가 꼭 산타클로스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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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못 안 것 같은데, 나는 산타클로스를 구하고 있어요.”
“물론 산타클로스인 줄 알고 왔습니다.”
할머니는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꼭 남자만 산타클로스가 되란 법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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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할 만합니까?”
지붕 위에서 마주친 베테랑 산타클로스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난 타고난 산타클로스 같아요. 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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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훨씬 예쁜 새 인형을 들고 왔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내가 알아 버렸는걸.”
할머니 산타클로스는 능숙한 솜씨로 망가진 인형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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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것 봐! 이것 좀 봐! 할머니 인형이 들어 있어! 다친 데도 다 나았어.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입원했던 모양이야. 정말 산타클로스는 뭐든 다 아시나 봐. 내가 어젯밤에 기도했거든. ‘할머니 인형을 주세요. 그 인형을 꼭 주세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