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슈퍼스타

안미란 지음 | 백두리 그림

발행
2021년 03월 15일
쪽수
156 쪽
정가
12,800원
전자책
8,960원
ISBN
979-11-6218-143-0
ISBN SET
979-11-955054-4-7
판형
152   x  220 mm

책 소개

 

나의 드라마는 내가 만들어 간다

내 인생의 슈퍼스타, 바로 나를 위해서!   

 

5학년이 다섯 명뿐인 바닷가 작은 마을 학교의

명곤, 태화, 준희 세 아이들이 펼쳐 보이는

꿈과 희망, 미래에 대한 풋풋한 성장 동화!

 

 

자기만의 꿈을 키워 가는 바닷가 마을 소년들의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다. 그것도 슈퍼스타가.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살고 있는 곳은 서울도 아닌 지방 도시의 변두리 마을이고, 외모에도 자신 없다. 그렇다고 금전적으로 무조건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모님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는커녕 뭐라도 해볼라치면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 난다. 화려하고 멋진 꿈을 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래저래 반쯤은 포기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접고, 미래 따위는 생각 않고 살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내가 바로 슈퍼스타》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명곤, 태화, 준희 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의 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실이 비록 부족하고 실수투성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은 이제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첫 회를 시작했을 뿐이다. 힘들고 지치고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세 명의 아이들이 펼쳐 보일 드라마에 소리 높여 응원을 보내고 싶은 따듯한 성장 동화다.

 

 

내 인생의 드라마, 내일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작은 바닷가 마을 학교에 다니는 5학년 명곤이는 속이 상했다. 그나마 7명이었던 재학생이 4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자아이는 한 명도 없다. 한마디로 남자만 우글우글하다. 그런데 속상함도 잠시,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를 묶은 준희가 전학을 온다. 하지만 아뿔싸. 알고 보니 남자아이다.

조용하고 무료하기만 하던 마을에서 드라마 촬영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술렁인다. 명곤이도 가슴이 뛴다. 한때 아역배우를 꿈꾸며 기획사에 소속되어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억이 즐겁지만은 않다. 늘 시간에 쫓기고 잠도 못자고, 그런 상태로 연기에 대한 부담감에, 연출진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까지... 결국 병원 신세까지 졌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횟집을 하는 부모님은 촬영이 시작되면 손님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면서도, 아들 명곤의 상처를 건드릴까 걱정도 한다. 명곤이도 역시 마음이 설레면서도 편치 않다. 

태화는 길거리 캐스팅이 될지도 모르니 셋이서 해운대 영화의 거리로 놀러가자고 제안하고 그곳에서 만난 매니저 같은 아저씨는 명곤에게 오디션을 제안한다. 하지만 연기자 지망생 시절 겪었던 괴로움이 떠오르면서 그 자리를 도망치고 만다. 

한편 마을에서는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고 명곤이는 과거에 알던 정 감독님의 배려로 반 친구들과 함께 촬영장 구경을 간다. 촬영장에서 명곤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복잡한 생각에 빠진다. 

‘한때 꿈꾸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여전히 찌질하긴 하지만 내 인생은 나만의 드라마다. 때로 힘들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드라마를 만들어 간다. 내 인생에 있어서는 내가 바로 슈퍼스타니까.’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안미란
어린 시절부터 멋대로 공상하기, 마음대로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과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1996년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에 동시 〈주차금지〉가 당선되었고, 2000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공모에 동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당선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쓸 때도 기쁘지만, 마주 앉아 읽을 때도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어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 주기를 하며 놀곤 합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나 안 할래》 《너만의 냄새》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동동이 실종 사건》 《내가 바로 슈퍼스타》 《내겐 소리로 인사해 줘》 《그냥 씨의 동물 직업 상담소》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백두리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아무도 지지 않았어》 《까칠한 아이》 《데굴데굴 콩콩콩》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먹고 보니 과학이네?》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솔직함의 적정선》 《그리고 먹고 살려고요》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목차

쓰나미 발생 시 대처법 

대본은 극비 사항  

신이 없는 성당  

행운은 길거리에 있다 

너의 영원한 팬

레디, 액션 

해를 기다리다 

댕군과 메르치 

 

작가의 말 


+- 더보기

책 속으로

낙도 분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학생 수는 적어서 청소 당번을 따로 정하고 말 것도 없을 정도다. 특히 오늘부터는 더더욱. 우리 반, 아니 5학년 전체 인원이 네 명으로 줄었다.  -본문 8쪽에서

 

선생님이 큰 소리로 웃었다. 태화 얼굴이 빨개졌다. 4학년 때 연애 편지랄 것도 없는 쪽지 사건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작년 일이다. 작은 학교의 문제는 이거다. 지나치게 사생활이 없다는 것. 병설 치원, 초등학교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모든 일상을 선생님들이 다 기억한다는 것. 그런데 선생님이 웃은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강태화, 너 설마 준희가 여자인 줄 아는 건 아니지?”  -본문 16쪽에서

 

나는 조마조마했다. 소아정신과 병원까지 다녀온 걸 태화가 말해 버리면 어쩌지? 아냐, 그러진 않을 거다. 태화는 그때 내가 자꾸 체하고 장염에 걸려서 병원에 다닌 줄로 알 테니까. 

“그랬구나. 언제든 다시 할 수도 있는 거네.”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내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까? 

그러고 싶기는 할까? 준희 말에 왜 멋대로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본문 46쪽에서

 

“너 다시 연기 하고 싶니?”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가슴이 두근대기도 하고 빠르게 요동치기도 하는 이 흔들림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하고 싶은 열망인지 또다시 엄습하는 두려움인지. 정 감독님이 내 손을 꼭 잡았다.

“아직은 너한테 더 집중해. 잘 자고 잘 먹고 잘 크면 돼. 좋은 연기자가 되려면 책도 많이 읽고 친구도 실컷 만나고, 아참! 잠을 푹 자는 것도 정말 중요하단다. 키가 너무 작으면 맡을 수 있는 배역이 한정적이거든.”  -본문 110쪽에서

 

그사이 촬영 팀은 모든 일을 마쳤는지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다. 시끌벅적 요란했던 마을이 한순간에 밀물 빠져나가듯 썰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마을은 원래 모습과 원래 공기와 원래 분위기를 금세 되찾았다.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촬영을 마치고도 철거하지 않아서 바위 절벽 위 드라마 세트장이 그대로 남았다는 것이다. 진짜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그곳에서 미사를 드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람을 불러 모았다. 우리 마을의 새로운 명물이 된 것이다.  -본문 142쪽에서

 

나도 저렇게 자라고 어른이 되겠지. 내 인생의 드라마는 아직 방영 중이다. 이제 겨우 첫 방송을 한 거나 마찬가지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내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본문 14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