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논어를 만나다

나의 첫 인문고전 02 / 2020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한영희 지음 | 김현진 그림

발행
2020년 06월 15일
쪽수
164 쪽
정가
12,000원
전자책
8,400원
ISBN
979-11-6218-104-1
판형
188   x  240 mm

책 소개

《논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열 살 친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쉽게 상처받고 화를 내던 어진이가

《논어》를 만난 뒤 어떻게 달라졌을까?

 

2,000년을 뛰어넘어 21세기로 날아온 공자와 《논어》의 지혜를 만나다

《논어》는 기원전 550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에 중국에 살았던 성인 ‘공자’의 말씀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그때는 우리가 아는 책 모양이 아니라 대나무를 엮어 만든 ‘죽간’ 형태였습니다. 지금처럼 빠르게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한 가지 책이 2,000년 넘게 살아남은 것은 기적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도 서점에는 《논어》, 그리고 《논어》와 관련된 책이 1,000가지가 넘게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독자가 읽고 있으며, 2,000년이 지나도록 그 내용을 계속 연구한다는 뜻입니다. 옛날 책이지만 《논어》는 오늘날의 삶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 안에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치 않는 삶의 가치와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오며 동서양의 많은 사람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열 살, 논어를 만나다》는 고전 《논어》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쉽게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울컥울컥 쉽게 상처받던 주인공 어진이가 《논어》를 만난 뒤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서 21세기에도 이어지는 《논어》 속 지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논어》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어진이와 친구들

어진이는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친구들은 ‘어질어질 어진이’라고 놀리거나 툭하면 이름처럼 어질게 살라는 핀잔을 하거든요. 여름 방학을 하던 날, 그날에도 어진이는 이름 때문에 상처받고 마침내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할아버지가 그 이름을 지어 주신 까닭이 있을 거라며 《논어》를 읽자고 권합니다. 어진이라는 이름을 바로 《논어》 구절에서 따왔기 때문이지요. 어진이는 그 핑계로 부모님에게 그렇게 바라던 휴대 전화까지 얻어 내지만 《논어》 읽기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공부가 즐거움이라는 첫 구절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진이는 친구 진웅이의 동생인 진주를 만나는데, 일곱 살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야무지고 반듯한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자극을 받습니다. 진주는 어진이가 《논어》를 읽는다고 하니 같이 읽고 싶다고 관심을 보입니다. 그러자 어진이도 조금씩 《논어》를 읽기 시작합니다. 군자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도 해 보고, 아빠 회사에 위기가 닥치면서 늘 당연하게 여기던 부모님의 사랑과 존재에 대해서도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기만 알고 놀기만 좋아하는 평범했던 열 살 어진이는 여름 방학 동안 친구들과 《논어》를 읽으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개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논어》 독후감을 쓰던 어진이는 자신의 이름이 가진 의미를 깨닫고, 이름을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이름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이 모두가 아빠와 친구들과 함께 읽은 《논어》 덕분입니다. 어진이가 읽은 《논어》의 문장들은 그렇게 어진이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중에 선한 사람의 좋은 점을 따르고

선하지 않은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보고

나의 잘못을 고친다. 

 -《논어》 중에서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한영희

어릴 때부터 책 읽기와 일기 쓰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가 되었어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후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될수록 더 좋은 동화를 쓰는 것이 꿈이에요. 지금까지 《만화로 보는 칭기즈칸》(1~10권) 《어린이를 위한 자율》 《우리반 책벌레가 사라졌다-사회성》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1, 2권)를 썼어요. 



그린이 : 김현진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어요.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하는 작업이 좋아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검은 뱀과 살고 있니?》 《망태 할아버지 납치 사건》 《유전자 조작 반려동물 뭉치》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기다리던 여름 방학 

방학 계획

내 이름이 싫어!

논어와 휴대 전화 

 

2장 뜻밖의 만남 

새로운 전쟁  

진웅이의 여동생 

세 사람 중 하나는 스승 

좋은 변화 

사총사의 갈등 

​ 

3장 걱정거리 

어진 것은 무엇? 

유익한 벗, 해로운 벗 

부모님이 원하는 일 

 

4장 논어와 공자님 

공자님은 어떤 분일까? 

선물 

군자와 소인 

 

5장 뜻밖의 사건

논어를 베껴 쓰는 아빠 

불안한 마음

나쁜 소식 

추워지면 알 수 있는 일

아빠 없는 집  

꿈같은 일 

여름 휴가   

 

6장 여름 방학의 끝에서 

왜 어진이인가?

이름을 바꾸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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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름만 어진이면 뭐 하냐? 행동이 어질어야지.”

“뭐?”

어안이 벙벙했다. 키가 작은 어진이는 주로 비슷한 키의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뒤쪽에 앉았던 민후와는 얘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 큰 키와 늘씬한 다리를 보면서 늘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다짜고짜 이렇게 빈정거리는 소리를 듣자 기분이 상했다.  -본문 14쪽에서

 

친구들은 대부분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었고 비싼 스마트폰을 들고 유튜브를 보는 친구들도 많았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도 받지 못한 선물이었지만 이번에는 우겨 보고 싶었다.

“휴대 전화 사 주면 《논어》 읽을게. 꼭!”

‘꼭’ 에 힘을 주어 말했다.

엄마와 아빠는 방에 들어가 한참 동안 뭔가 의논하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나왔다.

“그래, 사 줄게.”  -본문 24쪽에서 

 

하지만 어진이는 말끝을 흐렸다. 아빠의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면 우리 집은 어떻게 될까?’

친구들과 놀면서도 문득문득 생각이 났다.

‘이사 가게 되면 이렇게 즐거운 시간은 없어지는 건가? 더 이상 진주도 못 보는 건가?’

어진이는 우울한 생각이 떠올라 울컥 슬퍼지기도 했다.  -본문 118쪽에서

 

어진이는 휴대 전화를 던져 버리고 침대 위에 놓였던 《논어》를 슬쩍 펼쳐 보았다. 방학 시작하자마자 산 책을 아직도 다 못 읽었다니! 미루기만 한 게 부끄러웠다. 온갖 걱정 대신 우선 아빠와의 약속을 지켜 보자고 마음먹고 어진이는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뜻을 생각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고개가 끄덕여지는 구절이 나오기 시작했다.  -본문  14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