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꽃 동시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기 / 2020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세상에 있는 그 많은 꽃 중에
미운 꽃은 하나도 없어요.
한 글자, 한 글자 꽃 동시를 따라 쓰면
마음에도 한 송이 예쁜 꽃이 피어요.
책장을 열면 눈앞에 꽃밭이 펼쳐지고
따라 쓰면 연필 끝에서 꽃이 피어나는 꽃 동시
봄이면 온 동네를 환하게 해 주는 벚꽃, 목련꽃, 개나리꽃부터 발밑에 너무나 작게 피어 있어 지나치고 마는 풀꽃들까지, 책장을 열면 눈앞에 꽃밭이 펼쳐진다. 꽃 동시를 가만히 따라 읽으면 마음속에도 꽃이 피고, 예쁜 꽃을 떠올리며 꽃 동시를 따라 쓰면 연필 끝에서도 한 송이 한 송이 꽃이 피어난다. 흔히 볼 수 있는 꽃도, 이름밖에 몰랐던 꽃도 꽃 동시를 통해 다시 배운다. “세상에 미운 꽃은 하나도 없잖아.” 꽃을 참 좋아하고, 꽃과 아이들, 고양이 그리는 것도 참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표 동시인 이상교 선생님이 꽃 동시를 쓰고, 직접 그림을 그렸다. 글씨 쓰는 것을 싫어하는 어린이라도 예쁜 꽃 동시는 예쁘게 따라 쓸 수밖에 없을 것만 같다.
꽃 동시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꽃들의 이야기
개나리는 어쩌면 저렇게 황금칠이라도 한 것마냥 샛노랄까? 백일홍은 어쩌면 저렇게 붉은 꽃을 백일이나 꽃피울까? 걷지도 뛰지도 못하는 민들레는 어쩌다 맹랑하게도 하늘을 나는 꿈을 품었던 것일까?
“노란 개나리꽃이 노랗고, 빨간 백일홍이 빨간 것이 당연한 것 아니야?” 할지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무엇 때문에 꽃마다 다 모습이 다르고 예쁜 것일까? 꽃마다 그 생김의 이유와 사연들이 있다. 세상 모든 예쁜 새를 다 갖고 싶었던 공주의 황금 새장을 닮은 개나리 이야기, 정혼자를 기다리다 기다리던 모습 그대로 백일홍으로 피어난 아가씨 이야기도 있고, 왕의 저주를 받아 땅에 떨어져 민들레가 된 별들의 이야기도 있다. 꽃마다, 꽃 동시마다 숨어 있는 사연을 들으면 예쁜 꽃도 더 예뻐 보이고, 꽃을 귀하게 여기는 내 마음도 더 예뻐진다.
꽃 동시를 따라 쓰며 시인의 예쁜 마음을 닮아 간다
해님이 깔아 놓은
노랑, 흰, 분홍, 빨강, 주황
꽃방석.
바람도 못 밟고
비켜 지난다.
알록달록 예쁜 꽃방석.
_ 알록달록 꽃방석 • 채송화
소리 내어 꽃 동시를 읽으면 해님이 예쁜 꽃방석을 깔아 놓은 것 같은 우리 집의 화단 채송화가 떠오른다. 사실 우리 집 화단에는 채송화가 없지만 그렇게 된다. 이상교 선생님 시를 읽으면 없는 채송화도 피어나고, 있지도 않던 화단도 갑자기 생긴다. 아빠 손 잡고 진달래꽃 가득 핀 산에도 오를 수도 있다. 마음속 우리 집에 예쁜 화단을 만들고, 눈 감은 채 진달래꽃 구경도 하고 보니, ‘꽃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하는 생각도 든다.
꽃 동시를 따라 쓰면 예쁜 꽃 동시를 쓴 시인의 마음이 보인다. 예쁜 채송화를 아끼느라 바람도 밟지 못하고 비켜 지나고, 깨꽃은 벌이 먼저 먹어 침 묻었으니 먹지 말라는 시 속에는 꽃과 꿀벌들을 귀히 여기는 시인의 예쁜 마음이 들었다. 이 예쁜 시들을 따라 쓰면 내가 쓴 글씨 속에 시인의 예쁜 마음도 함께 따라온다. 그렇게 꽃을 사랑하는 예쁜 마음을 닮으면 우리 아이들도 한 송이 꽃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추천사
이상교 선생님은 가끔은 엉겅퀴 같았는데 어떤 날은 하얗게 핀 억새 같고 우스갯소리를 하실 때는 함박꽃 같고 작은 것들을 소중히 말씀하실 때는 채송화꽃처럼 웃는 분입니다. 이 책 속의 많은 꽃들은 다 이상교 선생님 마음속에서 새로이 핀 꽃들입니다. 우리가 이 시들을 읽어 보고 써 보면, 이 꽃들은 우리 입속에서 다시 피고 우리 마음속에서 또 꽃씨를 맺게 됩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꽃이라는 걸 오늘 또 깨닫습니다. 꽃은 우리 마음속에도, 우리 말 속에도 자꾸만 핍니다.
-임정진(동화작가,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객원교수, 전 KBBY 회장)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나 자라서나 늘 놀기를 좋아했으며 열심히 놀았던 것이 작가가 되는 일에 한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부문에 입선하였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부문에 각각 입선 및 당선되었습니다. 동화집 《좁쌀영감 오병수》 《빵집 새끼 고양이》, 동시집 《수박수박수》 《까르르 깔깔》,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 장수》 《연꽃 공주 미도》, 필사책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등 수많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을 만나 왔습니다. 2017년 IBBY 어너리스트에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가 선정되었고,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등에 이어 2020년 《찰방찰방 밤을 건너》로 권정생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나 자라서나 늘 놀기를 좋아했으며 열심히 놀았던 것이 작가가 되는 일에 한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부문에 입선하였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동화 부문에 각각 입선 및 당선되었습니다. 동화집 《좁쌀영감 오병수》 《빵집 새끼 고양이》, 동시집 《수박수박수》 《까르르 깔깔》,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 장수》 《연꽃 공주 미도》, 필사책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등 수많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을 만나 왔습니다. 2017년 IBBY 어너리스트에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가 선정되었고,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등에 이어 2020년 《찰방찰방 밤을 건너》로 권정생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지은이의 말_ 꽃 걸음마
1장 알록달록 꽃방석
노오란 좁쌀밥 • 산수유 / 복주머니 • 금낭화 / 노랑나비 떼 • 유채꽃 / 파아란 하늘 • 과꽃
노란 꽃종지 • 개나리 ─도란도란 이야기꽃_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장 / 꽃 핀 • 제비꽃
불그레 봄동산 • 진달래꽃 / 뿜빠라뿜빠 - 은나팔 • 백합 / 알록달록 꽃방석 • 채송화 ─도란도란 이야기꽃_ 꽃으로 피어난 보석 / 가시 병정 • 장미 / 연꽃등 • 연꽃 / 봄 하늘에 동동동 • 목련꽃 / 바람 불자 호르르 • 민들레 ─도란도란 이야기꽃_ 땅에 떨어진 노란 별
2장 토끼가 앉은 자리
오월꽃 • 카네이션 / 빙글빙글 패랭이 • 패랭이꽃 / 엄지공주님 숨었나? • 튤립 / ─도란도란 이야기꽃_ 꽃으로 다시 태어난 소녀 / 고갯길 달맞이꽃 • 달맞이꽃 / 호호호호호, 벚꽃 • 벚꽃 / 조그맣게 피어났다 • 괭이밥 / 토끼가 앉은 자리 • 토끼풀꽃 / 부풀부풀 찐빵 • 수국
할아버지 쓰시던 붓 • 붓꽃 / 선녀님 옥비녀 • 옥잠화 ─도란도란 이야기꽃_ 댕그랑, 옥비녀 / 나비 덧신 • 냉이꽃 / 하늘 쪼가리 • 달개비꽃 / 산구비 별님 • 도라지꽃
3장 나비가 놀다 갈까
가늘가늘 • 코스모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무궁화 / 깨꽃 꿀 따 먹지 마 • 깨꽃 / 나팔꽃 알람 • 나팔꽃 / 노란 꽃술 달고 • 백일홍 ─도란도란 이야기꽃_ 붉게 피어난 백일기도 / 볼솔 닮았네 • 엉겅퀴꽃 / 해바라기 씨가 촘촘 • 해바라기 / 호호백발 할머니 • 할미꽃 ─도란도란 이야기꽃_ 고개 너머 할미꽃 / 내 손톱으로 이사 온 꽃 • 봉숭아 / 줄줄줄 줄장미 • 줄장미 / 꽃밭에 놀러 온 수탉 • 맨드라미 ─도란도란 이야기꽃_ 임금님의 방패
4장 보들보들 꽃잎 속으로
볕 바른 꽃 • 호박꽃 / 저녁밥 지어요 • 분꽃 / 샛노란 애기똥 • 애기똥풀꽃 / 달님이 어젯밤 • 메밀꽃 / 불그레 꽃잎 • 해당화 ─도란도란 이야기꽃_ 모래 위 발자국 / 맑아요 • 국화꽃 / 빨갛다 노랗다 • 동백꽃 / 남빛 꽃초롱 • 초롱꽃 / 부끄럼쟁이 메꽃 • 메꽃 / 메리 크리스마스! • 포인세티아 / 꽃버선 가게 • 아까시나무꽃 / 뭐가 담겼나 • 접시꽃 ─도란도란 이야기꽃_ 지킴이로 남은 꽃
글자 ‘꽃’은 모양이 마치 꽃 같아요. ‘ㄲ’은 꽃잎 같고 ‘ㅗ’는 꽃술을 닮았어요. ‘ㅊ’은 꽃받침 비슷하고요.
꽃잎은 줄기와 잎, 봉오리에서 터져 나와요. 연둣빛이나 초록빛에서 터져 나오는 흰, 빨강, 분홍, 주황, 보라, 남빛 같은 고운 꽃 빛깔은 참으로 놀라워요.
누가 그처럼 눈부시고도 또렷한 빛깔을 빚어 내보내는 걸까요?
_ 지은이의 말 중에서
이른 봄 / 산수유 나무가 / 노오란 좁쌀밥을 지었다. // 까치, 참새, 직박구리 / 다 와서 먹으라고 / 소복소복 지었다. // 까치, 참새, 직박구리 / 밥상 앞에 / 빙 둘러앉았다.
_ 노오란 좁쌀밥 • 산수유
해님이 깔아 놓은 / 노랑, 흰, 분홍, 빨강, 주황 / 꽃방석. // 바람도 못 밟고 / 비켜 지난다. / 알록달록 예쁜 꽃방석.
_ 알록달록 꽃방석 • 채송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