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그리워한 생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조반나 초볼리 지음 | 리사 단드레아 그림 | 주효숙 옮김

발행
2016년 01월 18일
쪽수
40 쪽
정가
13,000원
전자책
9,100원
ISBN
979-11-86688-25-0
판형
220   x  315 mm

책 소개

 

고양이가 열망하던 생쥐가 눈앞에 나타났다!

 

간절히 생각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환상적인 그림에 담아낸 고양이와 생쥐 이야기

 

간절한 꿈을 현실로 재현한 섬세한 그림책
큰 집에 혼자 사는 줄무늬 고양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다가오는 자신의 열여덟 번째 생일을 위해 1만 마리의 생쥐를 초대하는 상상을 합니다. 고양이는 매일 하루 종일 춤을 추는, 장화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카드놀이를 하는, 체크무늬 재킷을 입은 생생하고 현실적인 생쥐들을 떠올리지만 딱 한 마리의 생쥐가 구름 속에 숨은 것처럼 잘 보이지 않아 마음이 답답합니다.
《고양이가 그리워한 생쥐》의 고양이와 생쥐는 색연필의 섬세하고 맑은 색채로 군더더기 없는 생명을 얻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에 구분선 없이 삐뚤빼뚤하게 쓰인 따뜻한 색의 글자가 더해져 우리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일상의 한 장면, 순간들이 조용히 느릿느릿 흘러갑니다. 글자 수가 적고, 심지어 글자가 없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서 더 많은less is more’ 그림책의 특성을 온전히 살린 더 큰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얼핏 싱거워 보이는 이야기는 고양이의 마음에 주목하고 들여다보면 완전히 새롭게 보입니다. 《고양이가 그리워한 생쥐》는 닿을 듯 닿지 않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꿈을 좇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놓을 수 없는 꿈,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사랑, 하나뿐인 친구와의 우정, 소중한 아이……. 그 대상은 아주 다양합니다. 간절하게 원하던 일이 이루어진 고양이의 이야기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 소리 없는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생쥐를 그리워하는 고양이

잘생긴 줄무늬 고양이는 매일매일 생쥐만을 생각합니다. 고양이는 각자 다른 308마리의 생쥐를 떠올릴 수 있지만, 뿌옇게 흐린 형태로 나타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 한 마리의 생쥐가 고양이의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고양이는 모자를 썼거나 빨간색 바지를 입은 구체적인 모습의 생쥐들을 떠올리느라 고양이 친구들이 낚시나 산책을 가자고 제안해도 항상 거절합니다. 어느 날,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리고, 생쥐 생각에 흠뻑 빠진 고양이는 문을 여는 대신 큰 소리로 선언합니다. “네가 누구든 문은 열지 않을 거야!” 그러자 문 뒤로 거짓말처럼 지나치게 조용한 정적이 흐릅니다. 심지어 고양이가 문을 열지 않기로 한 결정이 흔들릴 정도입니다. 고양이는 문을 엽니다.
“너로구나!”
그래요. 고양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생쥐가 문 앞에 있었습니다. 함께 지내는 고양이와 생쥐는 친구 사이입니다. 고양이가 쥐의 천적이라는 인식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관계가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리사 단드레아가 그린 모든 고양이와 생쥐들은 한 마리 한 마리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어른들은 그 귀여운 그림 덕분에 편견이 풀린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별다른 편견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친구인 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압도적인 귀여움이 감성 차원의 거부감 문제를 간편하게 뛰어넘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워하고 그리워한, 전에는 없던 특별한 생쥐가 나타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심장이 따뜻해진 고양이는 드디어 생쥐 생각에서 벗어나 고양이 친구와 같이 산책도 하고, 시장에도 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가온 고양이의 열여덟 번째 생일, 고양이는 자신의 생일 선물로 언젠가 생쥐들이 사려고 줄을 섰던 바로 그 장화를 주문합니다. 이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어디에선가 계속될 이야기입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조반나 초볼리

밀라노에서 태어났으며, 아동 문학과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출판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워크숍을 열고 강연을 다니며 잡지, 블로그에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센 상, 화이트레이븐 상 등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고양이가 그리워한 생쥐》, 《고양이와 생쥐의 어느 멋진 날》을 썼습니다.



그린이 : 리사 단드레아

리듬 체조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다시 코믹 국제 학교에서 공부했고, <신성한 색상들 I colori del sacro>이라는 국제 그림 대회에서 수상했습니다. 2016년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순회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고양이가 그리워한 생쥐》, 《고양이와 생쥐의 어느 멋진 날》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 주효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탈리아 페루자 대학에서 이탈리아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탈리아 외무성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낱말 먹는 고래》, 《돈 까밀로와 뽀 강 사람들》, 《고대 로마인의 24시간》 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옛날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어요.
머릿속에 온통 생쥐 생각으로 가득한
잘생긴 줄무늬 고양이였어요.
고양이는 하루 종일 생쥐 생각만 했어요. (본문 5쪽)

가끔씩 친구들이 와서 잘생긴 고양이를 불러냈어요.
“낚시하러 갈래?” 하고 친구들이 물었어요.
그러면 고양이는 대답했어요.
“아니, 오늘은 할 일이 있어.
생쥐에 대해 생각해야 하거든.”
“오늘도?”
친구들이 되물었어요.
“그래. 나는 약속을 했거든.” (본문 12쪽)

생쥐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생쥐들은 한 마리 한 마리가 제각각 달랐어요.

달걀을 요리하는 생쥐,
삐뚤어진 꼬리를 가진 생쥐
모자를 쓴 생쥐
왼쪽 발이 오른쪽 발보다 훨씬 더 큰 생쥐,
모자를 쓴 생쥐,
외국어를 모르는 생쥐,
기분이 우울한 생쥐. (본문 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