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반장의 탄생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05 - 선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도서”
반장은 어떻게 뽑아야 옳은 걸까? 같은 남자라서 뽑아 주고, 짬뽕을 얻어먹었다고 뽑아 주고,
친하다고 뽑아 주어도 괜찮은 걸까? 별밭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좌충우돌 반장 선거 이야기!
올바른 선거와 투표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동화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반장 선거를 과거처럼 거수로 하거나 담임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임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반장 선거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익숙하지요. 물론 모든 학급에서 민주적으로 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담임 선생님도 은근히 반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학생이 있고, 반장 후보가 아닌 아이들은 선거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지요. 그러나 초등학교 때의 이런 경험과 추억이 아이들이 민주적인 시민으로 자라나는 데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어떤 인물을 반장으로 뽑아야 하는지를 알고, 또 어떤 과정으로 선거가 치러지는지를 자연스럽게 깨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선거가 혼탁한 것이 이런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 좀 과장일까요? <김 반장의 탄생>은 반 인원수가 열 명인 작은 학급에서 일어난 반장 선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원이 그 정도이다 보니 공정한 선거보다는 늘 하던 친구가 자연스럽게 반장을 맡게 되었지요. 그러나 새로운 담임 선생님 덕분에 열 명의 아이들은 치열한 선거전을 치릅니다. 그 과정에서 오늘날 선거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불법 선거가 등장합니다. 어떤 아이는 친구들에게 공짜 짬뽕을 먹여 주고 표를 구하고, 누군가는 거짓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아이는 여름인 생일을 3월로 당겨 치르기도 하고,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마구 남발하기도 하지요. 그러자 화가 난 선생님은 후보자를 모두 탈퇴시키고 다시 반장 후보 등록을 받습니다. 과연 이 아이들이 올해 안에 반장을 뽑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왜 선거가 필요한지 어떤 형식으로 치러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동화입니다. 작가의 이야기 풀어 내는 솜씨가 탁월해 독자들은 과연 4학년 반장이 누구일지 궁금하여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지요. 그리고 마침내 뽑힌 김 반장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치열한 선거 속에 마침내 뽑힌 별밭초등학교 4학년 김 반장은 과연 누구일까?
별밭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몇 명 되지 않는 작은 학교입니다. 주인공인 준서가 속한 4학년이 그나마 남자 다섯, 여자 다섯 총 열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복잡한 반장 선거 대신 ‘대박 맛있는 짬뽕집’ 아들인 병만이가 짬뽕 한 그릇씩 먹여 주면 그걸로 반장으로 선출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준서는 그런 게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자신도 1학기 반장이 되어 운동회나 소풍에서 앞자리에 나와 뻐겨 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산적 선생님은 반장 선거를 하겠다고 공표합니다.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선거를 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후보 등록도 시키고, 선거 운동도 하게 이끌지요. 하지만 이런 선거가 낯선 아이들은 여자끼리 남자끼리 나뉘어 싸우기도 하고, 친하다고 표를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선물 공세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주인공과 친구들은 정말 좋은 반장을 뽑으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며, 참된 반장감이 누구인지 제대로 살펴보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친분이나 선물,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반을 한 학기 동안 책임질 가장 멋진 반장을 뽑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