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커다란 눈물방울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후안 비요로 지음 | 파트리시아 메톨라 그림 | 구광렬 옮김

발행
2014년 06월 02일
쪽수
40 쪽
정가
11,000원
전자책
ISBN
978-89-5937-360-4
판형
213   x  262 mm

책 소개

2014년 제3회 스페인 드래곤 일러스트상 수상작 

스페인어권 최고 인기 작가 후안 비요로가 쓴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보르헤스, 마르케스에 이어 21세기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후안 비요로. 저널리스트로서 2010년 ‘스페인 국왕 언론상’까지 수상한 비요로가 딸을 위해 쓴 《아빠의 커다란 눈물방울》은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는 평범하고 짤막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아주 단순하고 평범한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있어 매우 커다란, 거인 같은 존재입니다. 아버지로서도 거인처럼 전지전능한 존재로서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아이가 바라는 크고 작은 소원을 들어주고,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언제든 구해 주고 싶은 것이 바로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아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들어주지 못하거나, 어려운 일을 만났거나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할 수 없다면 그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아빠의 커다란 눈물방울》은 거인 아빠 막스 막시무스와 아주아주 작고 귀여운 딸 미니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무리 거인이라도 부모의 보호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향한 마음만큼은 크기를 잴 수도, 무게를 따질 수도 없습니다. 영리한 딸은 아버지의 그 마음을 알아채고, 멋지고 짜릿한 계획 하나를 세웁니다. 아버지가 절대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 바로 ‘커다란 물방울’을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낙심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로하면서도 아버지를 다시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아주 놀라운 계획입니다.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이야기와 감성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의 완벽한 조화가 아버지와 딸의 사랑이라는 명료한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14년 제3회 스페인 드래곤 일러스트상 수상작(El Premio Dragón Ilustrado)입니다.


21세기 문학의 새로운 지평 ‘미니픽션’과 감성 넘치는 그림의 조화
세계 문학의 보고(寶庫)라고 일컬어지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은 20세기 후반부터 짧은 작품, 즉 ‘미니픽션’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는 21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인 문학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세이렌들의 침묵>, 마르케스의 <세 몽유병자의 고통>, 보르헤스의 <환상 동물학 안내서>, 옥타비오 파스의 <독수리 혹은 태양> 등이 모두 미니픽션에 해당합니다. 스페인어권에서 최근 작가 겸 언론인으로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 주는 후안 비요로의 <흘러간 세월>도 미니픽션으로 주목받는 작품입니다. 보르헤스, 마르케스에 이어 21세기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가라 할 수 있는 후안 비요로의 《아빠의 커다란 눈물방울》 또한 어린이를 위해 쓰인 책이면서 의미의 상징성, 장르적 혼합 등이 일러스트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단연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후안 비요로
멕시코에서 태어나 멕시코 메트로폴리타나 자치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습니다. 예일대학 교수를 지낸 바 있는 그의 작품들은 교육적이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증인》, 《수영장》 등 20여 권의 소설과 산문집을 냈으며, 현재 중남미 최고의 아동 문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파트리시아 메톨라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시를 썼습니다.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고 나서는 단편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행복한 공주》, 《암소 한 마리, 두 아이 그리고 300마리의 종달새》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구광렬

1956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1986년 멕시코 문예지 《El Punto》를 통해 등단한 이래, 30여  권의 문학 저서를 펴냈다. 주요 작품으로는 스페인어 시집 《El espéjo vacío》, 한국어 시집 《슬프다 할 뻔 했다》, 소설 《반구대》, 산문집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등이 있다. 오월 문학상, 스페인 대사상, UNAM 동인상, ALPAS XXI 라틴 시인상(international 부문), 멕시코문인협회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책 속으로

막스 막시무스는 마을에 하나뿐인 거인입니다.
사람들이 주룩주룩 비가 오기를 바라면,
막스는 구름을 짜서 비를 내리게 합니다.
사람들이 화창하게 맑기를 바라면,
막스는 하늘의 구름을 입으로 불어 멀리 보냅니다.
사람들은 그런 막스를 참 좋아합니다. (본문 4∼5쪽)

어떤 거인들은 작은 자식들,
심지어 아주 작은 자식들을 두고 있습니다.
막스의 딸 미니 마리아처럼 말이지요.
미니 마리아는 갈색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무척 영리한 소녀입니다.
미니 마리아의 키는 얼마나 크냐고요?
뒤꿈치를 들지 않고 재면 아빠의 복사뼈에 겨우 닿습니다. (본문 6∼7쪽)

“그럼, 구름에다 소금을 뿌려 줄까?”
“아빠! 바다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아요!
나는 커다란 물방울이 필요해요!”
“땀방울 말이니? 그렇다면 나는 줄 수가 없어.
나 같은 거인이 그렇게 많은 힘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이야.”
“땀방울은 더러워요. 나는 깨끗하면서도 짠 소금물이 필요해요!”
“그런 물방울은 더욱 구하기 힘들걸.” (본문 24∼25쪽)


“내가 길을 잃는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미니 마리아가 물었습니다.
“너를 찾아다니지.”
“만약 내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댄다면요?”
“너를 바로 구하겠지.”
“만약 내가 병에 걸린다면요?”
“너를 곧장 치료하겠지.”
“만약 내가 엄청 추워한다면요?”
“두꺼운 외투를 구해서 덮어 주겠지.”
“그런데 그런 나를 아빠가 어떻게도 도와줄 수 없다면요?”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겠지.” (본문 28∼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