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나는 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미라 로베 지음 | 수지 바이겔 그림

발행
2013년 09월 16일
쪽수
32 쪽
정가
11,000원
전자책
ISBN
978-89-5937-344-4
판형
215   x  262 mm

책 소개

아이들에게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 찾아가게 도와주는 그림책 

유아들의 성장과정 중 중요한 포인트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유아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자아상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 가장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맺는 엄마와 가족, 또한 친구와의 관계가 ‘자아 인식’에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사실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혼자서 알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타인을 통해 알아간다는 점에서 그때 만나는 타인이 얼마나 성숙된 사람인지에 따라 ‘나’ 자신의 자아도 성숙하거나 퇴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 엄마와 가족, 친구와의 관계 맺기와 이를 통한 ‘자아상의 발견’은 평생을 지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정서가 됩니다. 이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의 거울 이론과도 일맥상통하는데, 개인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인식하고 알아간다는 이론으로, 타인이 바로 거울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유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로, ‘자아 발견과 확립’이 일정 시기에 끝나지 않고 살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과정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알록달록한 작은 동물’은 작은 데다가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은 자신의 외모에 의문을 품고 여행을 떠납니다. 누군가에게 물어서 자신이 누구인지 꼭 알아내기 위해서 물고기, 말, 하마, 개 등을 만나지만 모두들 자신과 닮은 부분은 있지만 같은 동물이 아니라고 합니다. ‘알록달록한 작은 동물’은 세상에 자신과 닮은 동물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점점 실망하게 되지만, 마침내 자신은 그 누구와도 다른 ‘작지만 나는 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미라 로베
1913년에 독일 괼리츠에서 태어났으며, 기자가 되려고 했으나 유대인이어서 독일에서는 불가능했어요. 독일에서 나치스 정권의 유대인 박해가 시작되자 팔레스타인으로 망명하여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첫 번째 책을 출간해 큰 성공을 거두었어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가서 많은 아동 문학 작품을 발표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빔블리>,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 <파테리와 잘 자 그네>, <도둑의 신부> 등이 있어요.

그린이 : 수지 바이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빈 응용미술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공부했고, 졸업한 뒤에는 신문과 잡지의 삽화가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미라 로베를 만나면서 주로 그의 글에 그림을 그려 주며 도서 전문 삽화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어요.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책은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 <숲을 지킨 아이들>, <원시림의 티티> 등 40여 권이 넘는답니다.

책 속으로

그 순간 청개구리 한 마리가 갑자기 물었어요.
“너는 무슨 동물이니?”
알록달록한 작은 동물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춘 채
개구리를 빤히 쳐다보았어요.
“그건 나도 몰라.” ―본문 4쪽

알록달록한 작은 동물은 울긋불긋한 꽃밭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어요.
누구에게든 물어서, 자신이 누구인지 꼭 알아내야만 했어요. ―본문 4쪽

알록달록한 작은 동물은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어요.
그러는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난 아무것도 아닌 걸까?
모두들 난 아무 동물도 아니라고 말해.
그저 작은 무언가일 뿐이라고…….
혹시 나 같은 동물이 이 세상에 있기는 한 걸까?
난 물고기도 아니고, 말도 아니고,
하마도 아니고, 개도 아니야.”―본문 26쪽

‘나는 나’는 곧장 동물들에게 달려갔어요.
“있잖아, 이젠 내가 누군지 알아!
너희들 나 알지?
나는 나야!”―본문 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