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17가지

고도원 엮음

발행
2006년 03월 17일
쪽수
128 쪽
정가
11,000원
전자책
ISBN
979-11-86688-53-3
판형
180   x  244 mm

책 소개

우리 엄만 생선 머리랑 꼬리랑 맛나시대. 우리 아빤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으시대. 정말일까? 

매일 아침 좋은 글로 힘찬 아침을 열고 있는 ‘아침편지’의 발행인 고도원 씨가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풀어냈던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는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자식들이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너무도 가까이 계셔 미처 그 은혜를 알지 못했던 부족한 우리들에게 부모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살아 계실 때 해드릴 수 있는 따뜻한 효행의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참신하고 산뜻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화제가 되었던 이 책이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새롭게 출간되었다. 기존의 아이템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이 실천해볼 수 있는 17가지 방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어릴 적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을 맞을 때면 부모님이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러고는 ‘나는 나중에 엄마가 되면 절대 내 아이를 때리지 않을 거야!’ 다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회초리를 든 부모님의 가슴이 매를 맞은 내 가슴보다 더 아팠다는 것을.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들과 함께, 아니 어쩌면 우리들보다 더 좋아하는 분이 바로 우리 부모님이다. 항상 뒤에서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 주시고, 때론 엄한 가르침으로 인생을 이끌어주셨던 부모님.그런데 부모님의 그 마음을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어서야 이해한다고 하니, 우리는 많은 시간을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이 책은 엮은이 고도원 씨를 포함하여 너무 늦게 부모님의 은혜를 깨닫고 후회하는 어른들의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부모님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알아보고 그분들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운아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바른 인성을 만들어가야 하는 초등학생 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추천의 글 

초등학생인 자녀가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거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엄마 아빠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함께 하기’야말로 더 큰 기쁨을 드리는 일임을 알려줍니다. 시장에서 호떡을 파는 엄마 아빠의 일터에도 가보고, 엄마의 손에 내 손을 마주 대보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엄마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드리기도 하고, 쑥스럽지만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되라고 일러줍니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사는 엄마 아빠의 인생은 얼마나 뿌듯하고 가슴 벅찰까요.― 도종환(시인)

 

요즘 우리 친구들은 형제가 하나나 둘, 아니면 형제가 없이 혼자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배려나 나누는 마음을 배우는 기회도 줄어들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부모님께 자그마한 일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읽어 드리고, 조금 쑥스럽지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 책은 부모님과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부모님과 사랑을 나누고 행복해진다면, 나중에 커서 다른 사람들과도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요?― 이옥금(초등학교 교사)

저자 및 역자 소개

엮은이 : 고도원
매일 아침 마음의 비타민인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내고 있는 저자 고도원은 연세대학교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의 편집국장을 지냈고, 웨딩드레스 가게 ‘행복한 문’의 주인장을 거쳐 <뿌리깊은 나무>와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부터는 청와대에서 연설담당 비서관(1급)으로 5년간 일했고, 현재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장으로 매일 아침 180만 여 독자들(2007년 4월 기준)과 함께 힘찬 아침을 열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독서로 그를 다져준 멘토였듯이, 이 시대의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아침편지 문화재단을 만들었고 장차 우리 시대는 물론 우리 다음 세대들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숲 속의 명상 센터 <깊은산속 옹달샘>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06년 환경재단이 선정한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어 수상했다.
저서로 《고도원의 아침편지 1 : 아름다움도 자란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2 : 작은 씨앗 하나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3 : 크게 생각하면 크게 이룬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나무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 《씨앗 뿌리는 20대 꼭 해야 할 37가지》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가 있다.

목차

1. 좋아하는 것 챙겨 드리기
2. ‘사랑한다’고 말하기
3. 부모님 손에 내 손을 마주 대보기
4. 발 씻겨 드리기
5. 부모님 생신 챙겨 드리기
6.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라고 말하기
7. 부모님과 춤춰 보기
8. 열심히 모아서 감동 드리기
9. 엄마와 미장원에 함께 가기
10. 부모님과 함께 노래 불러 보기
11. 부모님 건강이 최고
12. 감사장 만들어 드리기
13. 나에 대한 부모님의 꿈 들어 보기
14. 함께 김치 담가 보기
15. 부모님 직장에 가보기
16. 엄마만의 시간 드리기
17. 부모님과 손잡고 산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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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첫 번째_ 좋아하는 것 챙겨 드리기

먼저 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홍시를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아주 잘 익은 홍시 말이에요. 그래서 한 자리에서 몇 개씩을 드시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빙긋이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네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홍시가 참 맛있어졌단다.”
잘 익은 홍시로 어머니의 표정이 밝아지면 덩달아 내 표정도 달라졌습니다. 별것도 아닌 홍시를 어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맛있게 드실 때, 나도 더없이 즐겁고 기뻤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내가 사드리는 홍시를 더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3남 4녀 형제 중, 어머니께 홍시를 챙겨 드리는 건 내 몫이 되었지요.
그래서 해마다 가을이 되어 좌판에 놓인 첫 홍시를 볼 때면 나는 무척이나 들뜨곤 했습니다. 첫눈을 만난 것만큼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 나를 보고 어머니께서는 중얼거리듯 말씀하셨어요.
“오늘따라 어째 홍시가 먹고 싶네…….”
“참, 그러고 보니까 제가 요즘 어머니께 홍시를 사드리지 못했네요. 내일 꼭 사드릴게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일로 계속 늦게 집에 들어가면서 시간이 흘렀고, 그만 어머니께 홍시를 사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날도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휴대 전화가 울려 받아 보니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 어머니께서 위독하세요. 저녁 때 나가셨다가 쓰러지셨어요. 빨리 집으로 와요!”
깜짝 놀란 나는 총알같이 달려 집에 도착했으나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아들의 귀가조차 기다리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으니, 나는 임종도 지키지 못한 불효 아들이 되고 말았지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홍시!”
어머니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던 홍시를, 정작 돌아가시기 전에는 챙겨 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나는 이 일이 지금도 너무나 아쉬운 마음으로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을이 오면, 터질 듯 잘 익은 홍시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잘 익은 홍시를 볼 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니까요.


***** 우리 중 대부분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우리를 먼저 챙겨 주시는 엄마의 모습 때문에 그걸 잊고 살기 쉽지요. 엄마는 과일이 있어도 우리에게 먼저 주시고, 생선을 먹을 때도 살점이 많은 가운데 토막을 우리에게 주시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엄마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생각해 보세요. 만약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자세히 한번 살펴 보세요.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것, 그것은 힘들고 멀리 있는 게 아니랍니다. 나의 작은 관심과 수고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