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성경 이야기

고정욱 지음 | 김경희 그림

발행
2005년 12월 20일
쪽수
240 쪽
정가
10,000원
전자책
ISBN
978-89-5937-109-9
판형
180   x  245 mm

책 소개

《성경》 속에 숨어 있는 멋진 인물들과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동화 작가 고정욱 선생님의 풍부한 상상력과 재미있는 해석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책!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에서 가장 깊은 인연을 맺은 사이다. 자식은 부모에게서 생명을 받아 삶을 이어왔고, 부모는 자식에게 자기 육신과 죽음을 맡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런 말들이 우리들 마음에 절실히 와닿지 않게 되었다. 부모와 자녀 사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긋나기 시작했고,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바람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평행선의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진정한 소통은 불가능한가?부모는 자녀에게 아름다운 씨앗의 세계, 가능성의 세계, 물질적인 풍요보다 더 소중한 것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자녀는 치열하게 한 시대를 살아온 부모의 삶을, 그리고 가슴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책〉 시리즈가 시작되었다.《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부모와 자녀가 꼭 알아야 대화법(부모편․자녀편)》,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이후에 네 번째 권으로 기획된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성경 이야기》는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성경》 속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엮었다.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성경》은 한 권의 거대한 사상서요, 철학서이며, 역사서인 동시에 또한 시와 이야기가 있는 문학 작품이다. 그 방대한 양과 엄청나게 축적된 삶의 지혜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오늘날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그러나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그 내용 또한 잘 아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권위적인 검은 표지와, 깨알 같은 글씨, 어려운 표현 등은 일반 독자들은 물론이고 신자들조차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만들었다. 좋은 내용과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많음에도 불고하고 너무 딱딱한 접근과 교육적인 분위기로 요즘 독자의 취향에 부합하지 않고, 텍스트 위주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 비주얼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이 편하게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고서야 어린이들이 정말 자기가 재미있게 듣던 말이 그 책 중에 있다 해도 쉽게 펼쳐 보기 곤란하다.《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성경 이야기》는 《성경》 중에서 부모 자녀 간의 이야기, 지혜나 교육, 사랑에 관한 이야기 등 가족과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위주로, 쉽게 풀어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다.무엇보다 《성경》 속에 숨어 있는 매력적이고 멋진 주인공들과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동화 작가 고정욱 선생님의 풍부한 상상력과 재미있는 해석을 통해 새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유대 인들의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자료, 그리고 《성경》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을 각주의 형식으로 풀어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문화적 상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온 가족이, 초등학생부터 부모님까지 흥미롭게 읽고 큰 기쁨과 묵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고정욱
이 책을 쓴 고정욱 선생님은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며, 현재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회장과 장애인을 위한 새날도서관 관장 등으로 장애인의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선험〉이 당선되어 소설가 되었다. 장편소설로 《원균》, 《세종로 1번지》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아동 문학에도 힘을 쏟아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등 장애가 소재인 책을 펴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려 애쓰고 있다. 2003년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MBC !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었다.
연락처 : kjo123@chol.net

그린이 : 김경희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현재 미술학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우리나라 좋은 동화》, 《모두 다 천재》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_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1. 무서운 홍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2. 팥죽만 준다면 나 장남 안 해도 돼
3. 막내동생을 보고 싶어하는 이집트의 총리
4. 유대 인들을 보내 주시오
5. 말하는 나귀
6. 이슬 맞은 양털가죽, 말라 비틀어진 양털가죽
7. 시어머니를 끝까지 봉양한 며느리
8. 주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9. 가장 보잘것없는 자가 우뚝한 자 되리니
10. 참으로 아름다운 우정
11. 최고의 보물은 명석한 머리
12. 뇌물 먹었으니 대신 나병 환자가 되어라
13. 지혜로 바알 교를 무찌르다
14. 꿈의 내용도 모르면서 해야 하는 해몽
15. 불구덩이에 던져져도 살아나다
16. 명재판을 한 소년
17. 하나님을 거역하고 화내고 삐치다니
18. 그저 한 말씀만 하라는 로마 백부장의 믿음
19. 먹고 마시며 가르치는 선지자
20. 주인의 돈을 맡아 땅에 파묻다니
21. 성령을 돈으로 사고 싶소
22. 탄압자가 하루아침에 충실한 종이 되어
23. 귀신에게 두들겨 맞은 대사제의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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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1. 최고의 보물은 명석한 머리

궁전의 신하들과 백성들은 모두 왕이 어떤 판결을 내리는가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새 왕의 지혜를 판가름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만일 잘못된 판결을 내린다면, 어리석은 왕이라고 해서 백성들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는 난처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기를 바꿔치는 걸 보지 않은 이상,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 아기를 빼앗아간 나쁜 년!”
“남의 아이를 탐하는 못된 년!”
두 여인은 왕의 앞인데도 머리채를 잡고 늘어질 기세였다.
그 때 솔로몬의 머리에 지혜가 솟아났다.
“여봐라, 칼을 가져 오너라!”
왕의 엉뚱한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곁에 있던 시종이 차고 있던 날카로운 칼을 뽑아 왕 앞에 바쳤다. 잘 갈린 칼에서는 파란 빛이 감돌아 스치기만 해도 무엇이든 섬뻑 베일 것만 같았다.
“둘 다 저 아기가 자기 아이라니 방법이 없다. 그 아기를 정확히 반으로 잘라 한쪽은 이 여인에게, 나머지 한쪽은 저 여인에게 주어라! 그러면 말이 없을 것 아니냐.”
“네!”
시종은 즉시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으로 아기의 발목을 잡아 허공에 번쩍 들었다. 아기가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 올바른 판단이다! 네 아이인지 내 아이인지 모르니 나눠 갖는 게 맞다!”
이걸 본 한 여인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여인은 놀라 무릎으로 허둥지둥 다가오며 울부짖었다.
“전하! 아니되옵니다! 명령을 거두어 주소서! 아이를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이 아이는 제 아기가 아닙니다! 저 여자의 아기가 맞습니다! 살려서 저 여자에게 주시옵소서!”
여인은 시종의 칼 든 팔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소리를 질렀다. 이를 지켜본 솔로몬 왕이 빙긋이 웃으며 다시 명령을 내렸다.
“아이를 죽이지 마라! 그리고 처음 여인에게 내주어라. 아이를 남에게 빼앗기더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 그것이 바로 친어미의 마음이다.”
그제야 궁전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