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랑 손잡고

2017 실버 브러시 상 수상작

밀랴 프라흐만 지음 | 최진영 옮김

발행
2023년 08월 10일
쪽수
32 쪽
정가
14,800원
전자책
11,840원
ISBN
979-11-6218-258-1
판형
210   x  297 mm

책 소개

여자, 남자, 아이, 어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 

넓은 세상 속 색색의 존재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손녀 이비와

어리고 순수한 이비를 

애정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할머니


두 사람 뒤에서 함께 걷고 싶게 만드는

할머니와 이비의 특별한 나들이가 펼쳐집니다





세상 모든 ‘우리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투박하지만 애정이 잔뜩 묻어나는 할머니의 손길을 기억하나요? 아이가 방긋 웃기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따라 웃는 할아버지의 너털웃음을 기억하나요? 아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는 큰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맞벌이 부모가 늘면서 조부모의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한편, 핵가족 속 자녀들은 조부모를 자주 만나지 못해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잘 모르기도 합니다. 복닥복닥 같이 지내며 속을 썩여도, 이따금 만나 서먹해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힘든 하루와 무료한 일상을 날려 보내는 특급 비타민은 바로 아이의 사랑스러운 얼굴일 거예요.

《할머니랑 손잡고》의 주인공은 이비의 멋쟁이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세상 그 누구보다 이비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에요. 이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보호자이기도 하지요. 할머니와 시내 구경을 가기로 한 이비는 집을 나서기 전부터 잔뜩 들떠 있습니다. 높고 큰 빌딩들, 바쁘게 지나다니는 자동차들, 무수히 많은 사람들… 이비의 눈에는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롭기만 하지요. 

이비가 넓은 세상을 구경하는 동안 할머니는 무엇을 보았을까요? 할머니의 눈은 이비에게만 고정되어 있었어요. 기뻐하는 표정, 궁금해하는 표정, 놀란 표정, 그리고 사탕을 먹고 싶어 하는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이비만 한없이 보고 있었지요. 할머니에게는 매 순간을 느끼는 이비의 얼굴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고 행복이니까요.

손녀만 바라보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믿고 의지하는 손녀의 따뜻한 유대를 담은 《할머니랑 손잡고》는 긴 대화로 이를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손잡고 함께 세상을 둘러보는 모습만으로도 둘 사이의 끈끈하고 따뜻한 유대감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이비의 눈을 통해 바라본 다양한 세상의 모습들

어린 이비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할머니의 무릎 위에서 바라본 세상, 할머니와 손잡고 걸어가면서 바라본 세상은 매우 넓고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었어요. 작가는 압도적인 도시의 빌딩과 군중은 단순한 선으로 표현하고, 이후 이비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람들과 풍경은 활기찬 색상으로 그려 대비하고 있지요. 

어리고 순수한 이비는 편견 없는 자기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요. 여성, 남성, 피부색, 일하는 사람, 일이 없는 사람, 느긋한 사람, 바쁜 사람, 히피, 임산부, 강아지, 고양이, 비둘기… 세상은 다양할 뿐이에요. 나쁘다거나 좋다고 판단할 필요가 없지요. 

이비의 눈에 비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재미있는지 이비의 시선을 따라가며 아이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이비가 넓은 세상을 따듯하고 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건 이비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애정 가득한 시선 덕분입니다.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아이는 다른 이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밀랴 프라흐만
1971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고, 강둑 근처 오래된 집에서 자연과 동물을 벗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한 후, 프리랜서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고, 다양한 아동 잡지와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때의 대표작으로 《세서미스트리트Sesame Street》가 있다.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포 아저씨Meneer Po》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림책 《100일 더 잠자기Nog 100 nachtjes slapen》가 2013년 네덜란드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할머니랑 손잡고》로 네덜란드의 권위 있는 아동 그림 문학상인 실버 브러시 상Zilveren Penseel을 받았다.


옮긴이 : 최진영
네덜란드에서 다양한 국적,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항공우주법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왕립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소의 컨설턴트로 일하며 레이던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릴 적 꿈꿔 오던 것처럼, 아름다운 책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그림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하얀 방》 《꿈꾸는 너에게》 《그게 사랑이야》 《시간은 펠릭스 마음대로 흐른다》 《고양이 오토가 사는 세상》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지하철이 멈추자 우리는 재빨리 내렸어요.

할머니와 걸어가면서 나는 많은 발과 다리들을 봤어요.

한 아주머니가 바닥에 앉아 있었어요.

나는 호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아주머니에게 나눠 주었어요.

- 본문 6-7쪽에서

 

나는 제과점, 정육점 그리고 사탕 가게를 보았어요.

우리는 사탕 가게로 들어갔어요!

“우리 이비에게 달콤한 사탕을 사 줄게.”

할머니가 웃으며 말했어요.

- 본문 10-11쪽에서

 

공원에서는 모든 종류의 강아지들을 봤어요.

그중에는 나처럼 옷을 입은 강아지도 있었어요.

- 본문 16-1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