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

장은영 지음 | 임미란 그림

발행
2022년 11월 22일
쪽수
140 쪽
정가
13,000원
전자책
10,400원
ISBN
979-11-6218-223-9
판형
174   x  230 mm

책 소개

센 사람이 되고 싶어 찾아간 특공무술 학원.

그런데 관장님은 무술 대신 자꾸 옛날 사람들 이야기만 들려준다.

과연 동식이는 강인한 힘과 무술 실력, 

우정과 사랑까지 얻을 수 있을까?


《사기 열전》 속 다양한 인물 이야기를 통해

열 살, 우리가 가진 고민과 걱정을 해결하고 

바르고 건강한 품성을 배워 보자.

 

 

 

 

 

나의 가치를 알아보는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고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줍니다. 바른 품성을 기르는 법, 어려움을 헤치고 성장하는 법,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 진정한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 등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담겨 있기에 고전이 사랑받는 것입니다. 〈나의 첫 인문고전〉 시리즈 또한 이런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고전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흥미로운 동화로 풀어냈고, 중간중간 고전 원문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인용했습니다. 또 자연스럽게 고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건과 곁들여 구성했습니다.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는 고전에 담긴 소중한 가치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사기 열전》을 동화로 풀어낸 책입니다. 70편으로 이루어진 사마천의 《사기 열전》은 학자, 정치가, 군인, 관리, 상인, 문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주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본보기가 될 만한 사람들이어서 여러분이 읽어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답니다. 이 가운데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에는 우리 친구들의 고민이나 성장과 직접 연결되는 인물의 이야기들을 선별해서 실었어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법,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하는 방법,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등을 배울 수 있지요. 혹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에서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찾아보세요.  

 

 

열 살, 우리가 가진 고민과 걱정을 해결해 주는 《사기 열전》


열 살 동식이는 요즘 유치원 때부터 친구인 우진이와 사이가 소원해졌어요. 이유는 혜미 때문이에요. 혜미가 처음 전학 왔을 때부터 동식이는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진이가 자꾸 그 사이에 끼어들면서 혜미가 우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죠. 우진이는 동식이보다 공부도 잘하고 몸집도 크고 힘도 세요. 결국 동식이는 우진이처럼 되기 위해 특공무술 학원에서 무술을 배우기로 합니다. 그런데 관장님은 무술보다는 자꾸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사기 열전》에 나오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하면서요. 

관장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 동식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하나 풀리는 것 같고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돼요. 동식이가 관장님에게 우진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관장님은 우진이를 잘 관찰해 보라고 조언하지요. 모범생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우진이는 요즘 좀 달라졌어요. 숙제도 자주 빼먹고, 유튜브를 자주 보다가 엄마에게 휴대 전화를 빼앗기기도 하죠. 알고 보니 우진이는 제빵사가 되고 싶은 거였어요. 또 혜미를 좋아한 게 아니라 반 친구들 누구에게나 친절한 아이였고요. 그제야 동식이는 우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오해를 풀 수 있었지요. 

이 밖에도 관장님은 틈틈이 《사기 열전》 속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동식이가 친구들과 탄탄한 우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줘요. 하찮은 재주를 가졌더라도 서로 힘을 모으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맹상군 이야기에서 친구 사이의 협력을 배웠고, 전략가였던 소진의 이야기에서는 친구의 마음을 살피는 방법을, 백정의 가랑이 사이로 지나간 한신의 이야기에서 지혜의 의미를, 인상여와 염파 장군 이야기에서 좋은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어요. 관장님이 들려주는 《사기 열전》 이야기는 위기에 처한 맛나당을 구하고, 혜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위태롭던 우정까지 든든하게 잡아 주는 고마운 고전이랍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장은영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 왔어요.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지요. 늘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작품 쓰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통일동화 공모전에서 수상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책 깎는 소년》, 《설왕국의 네 아이》,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바느질은 내가 최고야》, 《내 멋대로 부대찌개(공저)》가 있어요.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로는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받았어요. 



그린이 : 임미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일을 했습니다. 행복한 설렘을 주는 어린이책을 보며 작가를 꿈꾸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재미난 그림,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도와줘요, 쓰퍼맨!》 《최고의 하품 나는 맛》 《표절 교실》 《앵거게임》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1장 사랑과 우정, 그리고 체력

빼앗긴 줄넘기 

썩은 이 

힘센 이우진 

사기 특공무술 학원 

 

2장 혜미가 웃었다

오해 

개미권법 

혜미의 웃음 

3장 우진이의 꿈

수상한 이우진 

맛나당의 위기 

삼총사 

 

4장 우리는 진짜 친구

가장 큰 선물 

우진이의 꿈 

맛나당 살리기 프로젝트 

진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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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하루 종일 ‘힘센 이우진’이라는 말만 머리에 맴돌았다. 사실 그 말이 마음속에 콕 박힌 것은 이유가 있었다. 우진이와 나는 유치원 친구다. 어렸을 때부터 키도 몸집도 작은 나와 다르게 우진이는 키도 크고 우람해서 같이 다니면 나더러 동생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번은 그게 너무 싫어 밥을 두 그릇씩 먹다가 체해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었다.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 꼭 우진이를 앞지르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_본문 28쪽 중에서

 

“관장님, 그럼 지난번에 저한테 했던 이야기도 모두 《사기》에 나오는 건가요?”

“그래. 나는 어릴 때 큰 실수를 하고 절망에 빠진 적이 있어. 그때 사마천이 쓴 《사기》를 만났지. 《사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담겨 있거든. 종이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면서 어둠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단다.” _본문 50~51쪽 중에서

 

“이우진, 너 어떻게 혜미한테 그럴 수 있어?”

“뭘? 내가 어쨌는데?”

“너 아까 혜미 공격했잖아. 퍽 소리가 날 만큼 공도 세게 던지고.”

“경기하는 중이었잖아. 그리고 혜미가 다치기라도 했어?”

우진이가 하도 당당해서 나는 말문이 막혔다. 혜미를 좋아한 거 아니냐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걸 물어볼 수는 없었다. 우진이는 코웃음을 치며 쌩하니 가 버렸다. _본문 66쪽 중에서

 

그날 이후로 나는 자주 우진이를 관찰했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우진이는 휴대 전화를 들여다볼 때가 많았다. 지나가면서 슬쩍 보면 요리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고 있었다. 빵 만드는 동영상을 볼 때도 있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한 셰프가 강연하는 걸 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는 휴대 전화를 보지 않았다. 휴대 전화 어디 있냐고 물어봤더니 엄마한테 뺏겼다고 했다. 툭하면 숙제도 안 해 오고 수업 시간에 딴짓해서 선생님한테 혼나는 우진이 모습이 영 낯설었다. _본문 7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