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도덕경을 만나다

우성희 지음 | 이다혜 그림

발행
2022년 06월 30일
쪽수
144 쪽
정가
13,000원
전자책
10,400원
ISBN
979-11-6218-205-5
판형
188   x  240 mm

책 소개

강산이 수백 수천 번 바뀌어도 소중한 깨달음을 주는 《도덕경》

우연히 주운 시계 속에서 나타난 노자 할아버지는

1등만이 행복이라고 외치던 지수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참다운 나를 만나고 행복에 이르는 길 《도덕경》의 지혜를 배우자


《도덕경》은 동양 사상과 철학에 큰 영향을 끼친 고전 중 하나입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수천 년 동안 늘 중요한 책이었으며, 오랫동안 읽히며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온 책입니다. 지금은 세계가 함께 읽는 책이기도 합니다. 

《도덕경》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상은 ‘도’입니다. 강산이 수천 수백 번 바뀌는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사이 아무리 사회가 변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바뀌어도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도는 늘 그대로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도덕경》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물건과 제도가 나오고, 그래서 배워야 할 것, 해야 할 일도 많지요. 여기에 맞추어 사는 데 급급하면,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잃고 맙니다. 《도덕경》의 가르침대로 쉽게 변하는 세상의 문물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한 양심에 따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며 살아갈 때, 진짜 나를 만나고 도에 이를 수 있습니다. 

 

 

 

노자가 다시 온다면 어린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지수는 1등을 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아이예요. 1등을 하기 위해 친구들과 노는 시간도 없이 무리하며 학원을 다니지요. 학급 반장을 뽑는 날, 지수는 당연히 똑똑한 자신이 반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뜻밖에도 재미있게 노는 학급을 만들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공약을 내세운 솔이가 반장이 됩니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은 뭐가 좋은지 아이들이 말에 ‘그래그래.’라며 맞장구를 쳐 주기만 할 뿐입니다.

마음이 상한 지수는 이제 학교 일에 관심 두지 않고 공부만 하겠다고 마음먹지요. 그래서 좋은 대학에 가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져 행복하게 잘 사는 어른이 되겠다고요.

그런 지수 앞에 어느 날 노자 할아버지가 나타납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영무의 손목시계 속에서 나타난 노자 할아버지는 지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며 지수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지요. 처음에는 고리타분하고 현실에 맞지도 않는 이야기라며 콧방귀를 뀌던 지수도 조금씩 친구와 자기 자신, 그리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도덕경》은 노자의 사상이 담긴 고전입니다. 《도덕경》에 담긴 노자의 사상 중 큰 줄기를 이루는 것은 ‘무위자연’입니다. 거짓된 것과 인위적인 것에서 벗어나려는 사상이지요. 어른들도 언뜻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지만, 지수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참되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무위자연의 진정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남들보다 앞서는 게 목표가 된 아이, 바른 것에 집착하는 아이, 자신만 생각하는 아이 등 등장인물들이 노자의 가르침에 따라 참다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지혜와 덕이 뛰어나 길이 우러러 본받을 만한 성인은

겉이 초라해 보여도 내면에 보석을 품고 있다.”  -《도덕경》 중에서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우성희

아이들의 웃음소리,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살아 있는 생명체와 소통하기를 좋아하고, 고전과 성경을 즐겨 읽습니다. 2015년 중편 동화 《달려라, 허벅지》로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작품상, 푸른작가상을 받았습니다. 《하마가 사라졌다》가 ‘2017 청소년 북토큰 도서’로, 《기다려, 오백원!》이 ‘2021 진천의 책’ 아동 부문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외 지은 책으로는 《씽씽 달려라, 허벅지》 《하트쿠키》 《달려가기는 처음》 《천사동물병원의 수상한 사람들》 《공룡 목욕탕》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이다혜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잡지와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네, 저 생리하는데요?》 《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상담》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중섭》 등이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노자 할아버지가 들려준 지혜의 말 

 

1장 날아간 태블릿

보나 마나 반장 

 

2장 이상한 할아버지

선행 학습 팀

몬스테라  

노자 할아버지

생각마음감식기능  

 

3장 일등은 나의 행복

하늘이 내린 기회

돈보다 소중한 것

때를 놓치면 안 돼

 

4장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영무의 시계

꼬리잡기

떡볶이 파티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손뼉 타타

 

5장 주인공으로 사는 기분

뻥튀기 할아버지

보고 싶은 노자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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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래. 반장 대신 공부나 하자. 엄마 말대로 공부 열심히 해서 최고 대학에 들어가야겠어. 돈 많이 벌어서 갖고 싶은 거 다 사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가고 싶은 데 다 갈 거야. 영어, 수학 선행 학습도 더 열심

히 하고, 엄마가 말했던 한국사 선행 학습 팀에도 들어가야지.’

지수는 교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 본문 17쪽에서

 

‘이건 또 뭐야?’

내려다보니 영무의 시계였다. 검은 동그라미에 검은 가죽 줄이 특이해서 자주 눈에 띄었던 거였다. 지수는 성질난 김에 시계를 힘차게 뻥 차 버렸다.

“아구구구구.”

벽에 부딪쳤다 떨어진 시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깜짝 놀란 지수는 급히 다가가 시계를 집어 들었다. 검은 동그라미 화면에서 웬 노인이 허리를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누구…… 혹시 노자?”  - 본문 34쪽에서

 

“할아버지, 또 졸아요?”

“아니, 안 존다. 생각한다.”

“무슨 생각이요?”

“어떻게 하면 지수가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을까 하고.”

“아휴, 답답해. 무조건 1등 하면 된다니까요.”

“글쎄다, 과연 그럴까?”

노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본문 53~54쪽에서

 

“저번에 말했잖니? 사람은 말이다.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어릴 땐 친구들과 실컷 뛰어놀아야 한단다. 놀면서 배우는 게 어마어마하게 많거든. 지식과 상식 말고도 지혜를 배우고, 관계를 배우고, 힘 조절을 배우고, 소통하는 법도 배우지. 소통은 춘추 전국 시대 때부터 무척 중요한 문제였단다.”   - 본문 72쪽에서

 

하여간. 자기네 것도 아닌데 뭘 저리 난리래?’

지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지수는 아이들 표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참, 이상하네? 왜 마음이 간질간질하지? 기쁨을 같이 느끼는 기분, 이게 공감인가? 괜찮네.’

지수는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아! 혹시 이게 노자 할아버지가 말했던 그 소통인가?’  - 본문 85쪽에서

 

“뭐? 너도 노자 할아버지를 알아?”

“그럼. 노자 지버아할는 내 계시 속에 있는걸.”

“그럼 나한테만 보이는 게 아니었어?”

“응. 노자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선택한 제자에게만 보여. 믿기 어려운 말인데 암튼 나도 얼마 전에 여기서 시계를 주웠거든? 그런데 노자 할아버지가 나타나더니 내가 잠시 시계의 주인이라는 거야.”  - 본문 104쪽에서

 

그러고 보니 신나게 놀았던 때가 언제였는지 아득했다. 눈을 뜨면서 잠들기 전까지 공부를 했고 공부 걱정만 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겠구나!’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래, 이건 엄마가 만들어 준 틀이었어. 내가 진짜 원한 건 아니야.’

갑자기 머릿속이 환해졌다.  - 본문 112쪽에서

 

“기발한 건 노자 할아버지야. 할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들었어.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생선이 잘 익을 때까지 그냥 두지 않고 자꾸 뒤집으면 살이 부스러지므로 적당할 때 뒤집어야 하는 것처럼 최소한의 간섭만 해야 한다.’ 이 말을 그대로 적용해 본 것뿐이야.”

지수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 본문 13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