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사가 아니야

고정욱 지음 | 김은정 그림

발행
2022년 03월 12일
쪽수
108 쪽
정가
12,000원
전자책
ISBN
979-11-6218-195-9
판형
180   x  245 mm

책 소개

고정욱 선생님이 동화로 알려주는 

어린이를 위한 인권 이야기


어린이들에게도 인권이 있을까요? 어린이도 인권에 대해 알아야 할까요?

 

 

 

 

 

이주민, 장애인, 체벌, 외모 등의 이유로 차별받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어떻게 서로의 인권을 지켜줄 것인지 어린이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첫 번째 동화 <정직이 최선의 꾀>에서는 학교에서 자주 체벌을 하시던 선생님이 어떻게 해서 ‘정직이 최선의 꾀’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지 보여줍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체벌이란 무엇이며 어린이 인권이란 무엇인지 어린이들에게 생각해 보게 합니다. 

두 번째 동화 <나는 천사가 아니야>는 근육병을 앓아 휠체어에 의지하여 학교에 다니는 혜은이에 대한 주위 친구들과 어른들의 왜곡된 시각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동화를 통해 우리는 비장애 친구들이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그리고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무엇을 차별하고 있는지 발견하게 됩니다. 

세 번째 동화 <덜렁이 민수네 집에서 생긴 일>에서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다문화 가정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짚어 봅니다. 

네 번째 동화 <뚱땡이 민지는 누구와 만난 걸까?>는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는 민지의 이야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외모에 대한 차별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동화 뒤에 곁들인 ‘인권 이야기’에서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등의 물음을 던지며 얼짱 신드롬의 피해자가 우리 자신일 수도 있음을 보여 줍니다. 

다섯 번째 동화 <장애인 놀이>는 일반인들의 장애인들에 대한 선입견과 몰이해를 꼬집습니다. 실제로 장애인이 되면 어떤 기분일까, 얼마나 힘들까를 저절로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동화 <나도 효자>에서는 중국 출장을 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나선 범준이가 우리나라 임시 정부에 간 일을 소재로 다룹니다. 휠체어를 타신 아버지가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모시고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효자가 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인권 침해가 무엇인지, 인권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지 어린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나 남의 인권을 지켜 주는 것만큼 나의 인권도 존중받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인권에 대한 생각거리를 담은 여섯 편의 동화 뒤에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더 깊이 있는 생각을 유도하는 ‘인권 이야기’와 ‘조금 더 생각하고 글로 써 봐요’를 실었습니다. 어린이 독자가 스스로 인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 속에는 나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아직 만나지 못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독자 어린이들이 내가 경험하지 못했거나 만나 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접하면서, 함께 사회를 구성하면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건강한 인권 의식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고정욱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입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선생님은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현재 한국장애인연맹(DPI) 이사로 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가 그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고전 문학 작품의 소개에도 힘을 쏟아《홍길동》 《호질, 양반전, 옥갑야화》 《춘향전》 등의 엮은 책이 있습니다. 특히《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에 선정도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을 포함해서 새터민 국제가족 등으로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그린이 : 김은정

1970년 전남 여수 출생으로 경원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3)를 이수하고, 한국생활사박물관-백제생활관》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001- 운영전》 《동백꽃 누님》 《딸은 좋다》 《아름다운 가치사전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인권 이야기 1) 체벌은 인권과 관계가 있을까요?

 

나는 천사가 아니야 

(인권 이야기 2) 우리는 무엇을 차별할까요?

 

덜렁이 민수네 집에서 생긴 일 

(인권 이야기 3)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인권이 있어요

 

뚱땡이 민지는 누구와 만난 걸까? 

(인권 이야기 4) 외모에 대한 차별이 점점 심해져요

 

장애인 놀이 

(인권 이야기 5) 장애인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일까요?

 

나도 효자 

(인권 이야기 6) 어떻게 서로의 인권을 지켜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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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어휴, 선생님이 안 계실 땐 나보고 조용히 시키라고 했어.”

반장이 다시 거의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어.

“너만 입 다물면 선생님이 우리가 떠든 걸 어떻게 알아.”

“우리 반이 떠들면 다른 반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한테 말할지도 몰라. 그럼 내가 선생님한테 맞을 거야. 그러니까 조용히 좀 해.”

“반장, 넌 반장이니까 대표로 맞아도 돼.”

순간 난 눈앞이 아찔했어. 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때려서 말 잘 듣게 하는 선생님이 되고 말았던 거야.

- <정직이 최선의 꾀> 중에서

 

민수 엄마가 문을 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관리 소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예, 다름이 아니고 이 집에 외국인들이 드나든다는 신고가 들어와서요.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 확인해 보라는 주민들 의견 때문에…….”

민수 엄마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에서 피가 싹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도대체 누구예요? 네? 남이야 외국인을 부르건 말건. 왜 참견이래요? 이 아줌마들 한국말 배우러 왔어요. 뭐 문제 있어요?”

“아, 아닙니다. 그냥 저야 주민들이 시키시는 대로…….”

“나도 주민이에요. 그리고 저 아줌마들도 다 우리들과 같은 사람이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외국인들이 드나들면 이 아파트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뭐라고요!”

- <덜렁이 민수네 집에서 생긴 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