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샴푸

이상교 지음 | 김소라 그림

발행
2022년 03월 03일
쪽수
44 쪽
정가
13,000원
전자책
10,400원
ISBN
979-11-6218-190-4
판형
188   x  255 mm

책 소개

어느 날 아침 고양이 샴푸로 머리를 감았더니

머리카락이 노래지고 두 귀가 삐쭉해지고

눈꼬리가 샐쭉해졌어요. 설마… 내가?


IBBY 어너리스트 선정, 권정생문학상 수상 작가 

이상교 시인의 재미난 동시와 김소라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만나 탄생한 유쾌한 동시 그림책!

 

 

“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면 될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고양이 샴푸라고 해도 사람한테만 특별히 해로운 물질이 든 것도 아닐 텐데, 괜히 찜찜했던 거예요. 머리를 몇 번이나 헹궈 감았는데도 계속 찜찜했지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동네 고양이들이 다 나한테 관심이 생긴 것 같고, 내 그림자에 꼬리가 달린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머리카락이 노래지는 것 같더니, 창문에 비친 내 얼굴엔 뾰족한 귀가 달렸어요. 이러다 정말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고양이가 되면 어쩌지?

엉뚱한 상상이 만든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동시 〈고양이 샴푸〉


어떤 집엔 욕실에 샴푸병이 종류별로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건성 두피용 샴푸, 지성 두피용 샴푸, 탈모 방지 샴푸, 비듬 방지 샴푸, 어린이 샴푸, 고양이 샴푸! 그런 집이라면 샴푸를 잘못 골라 머리를 감을 수도 있지요. 에이, 어쩌다 그럴 수도 있잖아요. 찜찜하면 머리를 헹궈 감으면 될 테고요. 

하지만 그날은 이상하게도 몇 번을 다시 헹궈 감아도 찜찜함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이러다 고양이가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들었대요. 동시 〈고양이 샴푸〉를 쓴 이상교 시인이 겪은 일입니다. 검은 머리카락이 노란 고양이처럼 노래지는 것 같고, 두 귀도 위로 삐쭉 솟는 것 같고, 눈꼬리도 그날따라 더 샐쭉해 보이고요. 

‘이러다 고양이가 되면 어쩌지?’ 했던 이날의 걱정과 귀여운 상상이 동시 〈고양이 샴푸〉가 되었지요. 걱정만 한 것은 아닐 거예요. 설레기도 했겠지요. 이상교 선생님은 고양이 이야기를 쓰고, 고양이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고양이도 아주 좋아하거든요.

 

 

 

나는 어떤 고양이가 될까?

상상력이 무한대로 뻗어 가는 그림책 《고양이 샴푸》


‘몇 번이나 헹궜는데도 종일 찜찜’한 마음은 학교까지 따라갑니다. 찜찜함의 정체는 바로 ‘고양이 샴푸로 머리 좀 감았다고 고양이가 되는 건 아니겠지?’ 하는 걱정입니다. 주인공 아이는 걱정 때문에 머리카락도 노래지고, 귀가 위로 삐쭉 솟습니다. 사실은 상상과 걱정이 만들어낸 착각이지만요. 갑자기 고양이로 변하면 큰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해요. 운동장의 고양이들이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머릿속으로는 벌써 내가 고양이가 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지 떠올리겠지요. 눈 감은 고양이, 웃는 고양이, 화난 고양이, 움찔하는 고양이 등 아주아주 여러 얼굴의 고양이들이요. 김소라 작가는 동시에 담긴 걱정과 설렘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그려 책에 담았습니다. 짧은 동시에 못다 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아니면 상상력이 더 무한대로 뻗어 나가는 걸까요? 책 한쪽에는 강아지들이 뒤를 따라가는 친구도 나오는데요, 이 친구는 혹시 강아지 샴푸로 머리를 감은 걸까요? 더 들여다보면 어린이 샴푸로 목욕하고 변신한 동물 친구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고양이와 동물들을 사랑하는 어린이의 마음에 즐겁고 짜릿한 상상을 심어 줄 동시 그림책 《고양이 샴푸》를 만나 보세요.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이상교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습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에,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각각 당선되었습니다.

동화집 《‘싫어해’ 그 반대》 《빵집 새끼 고양이》, 동시집 《수박수박수》 《살아난다 살아난다》, 그림책 《소가 된 게으른 농부》 《연꽃 공주 미도 》, 필사책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등 수많은 작품으로 어린이들을 만나 왔습니다.

2017년 IBBY 어너리스트에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가 선정되었으며, 한국출판문화상, 《좀이 쑤신다》로 박홍근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찰방찰방 밤을 건너》로 권정생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린이 : 김소라

학교에서 그림책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그리며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있잖아, 누구씨》 《꿈꾸는 코끼리 디짜이》 《도서관 고양이》《수달씨 작가 되다》 《첫눈 오는 날 찾아온 손님》 《대답 없는A I》 《지느러미 달린 책》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 속으로

고양이 샴푸

 

 

고양이 샴푸를

내 샴푸로 잘못 알고

머리를 감았다.

 

몇 번이나 헹궜는데도

종일 찜찜.

 

머리카락은 누르스름

두 귀는 위로 삐쭉

두 눈꼬리는 샐쭉

코 양옆으로는 수염

손톱 발톱은 뾰족

 

몇 번을 더 헹궈

감고도

종일 찜찜.

 

누군가 부르면

야아옹!

대답할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