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진짜 자존감

브뤼노 우르스트 지음 | 김혜영 옮김

발행
2020년 12월 07일
쪽수
292 쪽
정가
14,800원
전자책
10,360원
ISBN
979-11-6218-125-6
판형
140   x  205 mm

책 소개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

미래에 대한 긍정적 비전, 시도할 수 있는 용기,

겸손함과 타인에 대한 존중, 성공 전략, 집중력...

 

긍정적 자존감의 기초를 잘 다지면 

우리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자존감은 행복의 열쇠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보이는 불안한 행동들의 이면에는 어떤 의미들이 숨어 있을까? 아이들이 공격성이나 폭력성을 보이거나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자기를 비하하고 학교를 거부할까?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자신을 둘러싼 세상까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그를 둘러싼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시작된다. 그 환경의 범위는 일단 가까운 가족에서 출발하여 교육제도의 틀인 학교로 이어진다. 아이는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부정적 환경으로 인해 자존감이 바르게 형성되지 못하게 되면 남보다 훨씬 더 험난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반면 건강하고 균형 있는 자존감을 갖춘 아이는 행복의 열쇠를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아이는 새로운 사상과 경험,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이나 비판에 대한 열린 태도를 지닌다. 삶을 이해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대처하는 데 유연하며,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줄 안다. 인격적으로도 겸손하고 공손하며 관용을 베풀 줄 안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영어, 수학이 아니라 자존감이라는 행복의 열쇠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1차 목적도 자존감이어야 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지원도 자존감 형성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 학업 성적이 아이를 판단하는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습 능력이 아니어도 아이에게는 많은 능력이 있다. 친구를 잘 배려하고, 인사를 잘하고, 반려견을 잘 돌보고, 쓰레기 분리 배출을 책임지고 하는 등 아이가 가진 다양한 능력을 격려하고 자존감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건강한 학습 환경을 연구한 교육가로서 저자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것이 자존감임을 강조하며 이 책에 그간의 연구와 생각을 집약했다. 먼저 자존감의 개념 및 긍정적‧부정적 증상들과 자존감의 기초가 되는 긍정적 감정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 정리하였다. 아울러 아이의 자존감을 바로 세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부모의 자존감 또한  아이의 자존감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고민의 흔적들은 곧 부모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아이의 행복을 결정짓는 자존감에 대한 객관적 잣대가 필요할 때 읽어보길 바란다. 

 

자존감의 기초가 되는 긍정적 감정들

자존감은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자기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중요하고 긍정적인 감정들이 발달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저자는 자존감 확립에 기초가 될 긍정적인 감정들로 안정감, 자아 정체감, 소속감, 자신감, 목표의식과 책임감을 핵심 요소로 꼽고, 이 책에서 각각의 긍정적 감정을 기르는 실질적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먼저 안정감은 신체적‧정서적‧정신적 안정감을 모두 아우른다. 인간 욕구의 5단계설을 주장한 매슬로(Abraham Maslow)는, 오직 안정감을 느끼는 아이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불안하고 혼란한 삶은 심리적 문제들을 발생시키며 건강한 자존감 형성을 방해한다. 자아 정체감은 아이가 자신의 신체적 특성과 역할, 특징, 흥미 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감정이다. 소속감은 자기 자신에게 가치 있는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음으로써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인정받는 감정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자신감은 주어진 상황에 당당하게 맞서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다. 자신감이 있으면 행동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기고, 책임을 지고, 목표를 정한다. 마지막으로 목표의식과 책임감을 통해 아이는 목표를 설정하고, 결심했던 바를 완수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 감정들을 토대로 형성된 균형 있는 자존감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존감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신체적 건강, 친구들과의 관계, 연인 관계, 직업 선택, 일적인 성공, 부모로서의 자질 등이 자존감을 토대로 한다. 

 

진짜 자존감 vs 가짜 자존감

우리 주위에는 잘못된 방법으로 자존감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 최신 기술 제품을 사용하고 비싼 브랜드 옷을 입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대외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자선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찾기도 한다. “나는 선행을 하고 자선단체에 기부를 해. 그러니까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짜 자존감을 좇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지만, 상처 입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면서도 막상 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스스로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긴다. 타인에게 능력이 좋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지만 사실 스스로는 자신의 무능함이 언젠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 여기고 두려워할 수 있다. 지식, 학위, 명성, 재산, 화려한 결혼 생활, 훌륭한 집안, 자선 활동 등을 통해 나름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것들은 일시적일 뿐이다. 이런 심리적 위안이 진정한 자존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존감의 근원은 내면일 수밖에 없다. 우리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우리 자체로 성장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야 한다. 건강한 자존감은 외적 요소들이나 사회적 환경의 판단,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나 어떤 유행이나 그들이 속한 집단의 의견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내적인 힘을 기초로 하여 스스로를 세워갈 수 있게 이끌어줘야 한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땅을 고르면서도 그해 수확량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땅의 상태를 최고로 준비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부모의 마음과 역할도 농부의 마음과 같다면 자존감이라는 좋은 토양에서 우리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브뤼노 우르스트

해군 대위이자 탐험가였던 할아버지(에밀 우르스트)의 뒤를 이어 젊은 시절 해군에서 복무한 후 헬리콥터 조종사가 되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호주와 미국에서 아동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후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학습 환경을 연구하면서 교육가의 길로 들어섰다. 주된 교육 모토는 ‘즐겁게 배우는 것’이며, 다양한 접근 방법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부모와 교사, 국가 교육, 고등 교육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으며, 아동교육과 관련된 여러 책을 펴냈다. 지은 책으로는 《배움의 즐거움》《무방비 교육》 《교육용 게임 모델》 《다중 지능 학교》 《내 아이가 더 잘 배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스스로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진짜 자존감》은 그간의 시행착오와 경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옮긴이 : 김혜영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불 번역을 공부한 후 여러 공공기관에서 통번역 활동을 했으며, 출판사에서 기획편집자로 일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엄마의 용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유산》 《완벽한 여자

를 찾아서》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 《파블로 피카소의 세 명의 음악가》 《마음을 훔치는 아이, 이뽀》 《100개의 눈사람》 《냄비 파스타》 등이 있다. 더불어, 한강의 단편소설 《아홉 개의 이야기》를 한불 번역하였으며,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출간된 한국 단편소설집 《Nocturne d’un chauffeur de taxi》에 실렸다.




목차

서문

들어가기

월터의 이야기

 

1장 자존감에 대한 첫 번째 접근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자존감과 외적 증상들

 

2장 자존감의 기초인 긍정적 감정들

안정감 키우기

자아 정체감 키우기

소속감 키우기

자신감 키우기

목표의식과 책임감 키우기

 

3장 부모를 위한 자존감

성인의 자존감

매일매일 자존감 체험하기

 

4장 자존감을 결정짓는 또 다른 요인들

학교에서의 자존감

사회적 관계와 영향

본질적 욕구이자 권리인 자존감

5장 자존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자존감을 높이는 실제적인 활동

행복의 열쇠


참고 문헌


+- 더보기

책 속으로

우리는 아돌프 히틀러나 아베 피에르Abbé Pierre(프랑스의 존경받는 사제이자 사회운동가)로 태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권력에 목마르고 어떻게든 돈과 싸구려 장신구를 차지하려고 혈안이 된 정치인으로도 애정이 넘치는 어머니로도 태어나지 않는다. 사기꾼으로도 마약 밀수업자로도 괴짜 브로커로도 태어나지 않으며, 책임감 있고 타인과 자연을 존중하는 인간으로도 태어나지 않는다. 태어날 때 우리는 그 누구도 아니다. 자라면서 비로소 어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본문 8쪽 중에서

 

사실 자신감과 자존감의 발달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유아기에 그러하다. 만약 태어났을 때 받았던 자신감을 잘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아이는 외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자각할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 자존감의 기초를 잘 다지고, 행복한 삶을 누릴 좋은 기회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만약 유아기에 자신감이 억압되거나 깨지고 왜곡되거나 손상되면, 자존감도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 아주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자존감을 건강하게 발달시키는 데 아이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본문 33쪽 중에서

 

자존감은 우리가 삶의 다양한 모습에 부여하는 가치와 연관되어 있는데, 바로 이런 다양한 삶의 모습에 따라 한 사람의 자존감이 변화하기도 한다. 외모와 같은 신체적인 면, 능력, 기억, 문제 해결력, 결정력과 같은 지적인 면, 교우 관계나 인간관계 같은 사회적 면이 그것이다. 개념을 더 깊이 파고들면, 자존감의 수준이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업적인 분야에서의 자존감은 높은데, 가정생활이나 애정 생활에서는 낮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자존감의 모습은 상호 의존관계에 있다. 즉, 한 분야(직업)에서의 성공이나 실패가 다른 분야(애정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본문 38쪽 중에서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해서 우리의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 학위, 명성, 재산, 화려한 결혼 생활, 훌륭한 집안, 자선 활동, 성욕 충족 등을 통해 나름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이런 심리적 위안이 진정한 자존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가 아닌 다른 외부의 것들에서 자존감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더더욱 진짜 자존감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존감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타인에게 가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면 그만이라고 믿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깨달아야 한다. -본문 59-60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