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는 애쓰기다

당신의 삶은 이미 책 한 권이다

유영만 지음

발행
2020년 08월 27일
쪽수
280 쪽
정가
14,800원
전자책
10,360원
ISBN
979-11-6218-112-6
판형
135   x  205 mm

책 소개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다르게 살고 다르게 쓰기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한 안간힘이 

그 사람의 글이 된다.

삶을 글로 옮겨 적고 싶은 당신을 위한 

경계 없는 책 쓰기 안내서!

 

 

‘지금까지’보다 ‘지금부터’ 다르게 살아내려는 애쓰기

“작가란 과거의 시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 사라져가는 시간에 거역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다.” 독일의 소설가 귄터 그라스(Günter Grass)의 말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지나간 삶과 사라져가는 시간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는 명언이다. ‘지금까지’보다 ‘지금부터’ 다르게 살아내려는 우리의 애쓰기와 글쓰기가 사라져가는 시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 미래의 시간을 써나가는 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며 격전의 현장에서 체험적 지혜를 길러온 유명만 교수는 이 책 《책 쓰기는 애쓰기다》에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내려는 끊임없는 사투와 안간힘이야말로 책 쓰기의 훌륭한 재료임을 강조한다. 책 쓰기가 기법이나 기술을 배우기보다 ‘살기’로 직결되어야 하는 이유다. 내 몸에 각인된 느낌과 감정, 생각과 사고를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바로 ‘책 쓰기’다.

다르게 살기 위한 애쓰기는 타성과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낯선 세상과 적극적으로 조우하게 한다. 기성 세계의 생각과 언어에 안주하기보다 뒤집어엎고 다시 쌓아올리는 위험한 도전의 ‘살기’와 ‘읽기’와 ‘짓기’가 ‘쓰기’와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경계 너머의 낯선 것을 흠모하는 ‘쓰기=살기+읽기+짓기’의 4기(技)가 나만의 스타일을 가진 남다른 책으로 탄생할 뿐 아니라 나 자신과 독자를 어제와 다른 삶으로 안내할 것이다.

 

 

파란만장한 삶, 파란을 일으키는 책으로 탄생하다

유명만 교수는 《책 쓰기는 애쓰기다》에서 울림을 주는 글은 울림을 당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흔들려본 사람만이 세상을 뒤흔드는 글을 쓴다. 울림은 나와 바깥의 자극이 만나 충돌하는 마찰음일 수도 있고, 도덕적 분노일 수도 있고, 나약한 내가 토해내는 울부짖음일 수도 있다. 파란만장한 삶이 작사, 작곡한 울음이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지는 ‘문장’으로 직조될 때, 나의 좌절과 절망, 갈등과 도전이 의미를 부여받고, 진정한 공감과 변화가 일어난다. 

 

“진정성으로 무장한 문장에는 꾸밈으로 포장하거나 거짓으로 위장할 여력이 없다.”

 

유영만 교수가 책 쓰기의 기본을 ‘애쓰기’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문장을 짓고 어떤 책을 쓰든 단어 하나하나 내 몸을 관통해야 하고, 치열한 고민과 함께 나의 메시지를 실어 전달해야 한다. 단어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임을 인지하고 책을 써나갈 때 진정성이 담긴다. 각각의 사연을 품고 모여 앉은 단어들이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 

 

경계 너머의 세상을 살고, 읽고, 짓고, 쓴다

유영만 교수는 이 책에서 위기의 시대를 넘어설 단 하나의 결단은, 안전지대를 벗어나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우리는 상황이 더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안전이 확보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발전은 없고 계속 뒷걸음을 칠 뿐이다. 늘 만나던 사람만 만나고 내 생각을 뒤흔들지 않는 안온한 책만 읽을 때 오히려 위기가 찾아온다. 진짜 문제는 그 순간을 벗어날 지혜나 내공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사실이다. 

유 교수는 이 책에서 그의 신념과 같은 ‘마지막 단어’로 ‘도전’을 꼽는다. 경계 너머의 세상으로 뛰어들어 현장의 지혜를 몸으로 익히고 어제와 다른 나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이다. 그 도전이 낯선 만남일 수도 있고, 책 쓰기일 수도 있다. 장거리 마라톤이나 히말라야 등반을 하며 육체와 정신력의 한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래서 책 쓰기에 대한 조언으로 그는 무모하더라도 일단 써보라고 권한다. 쓰지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없다. 하지만 쓰다 보면 쓸모를 알게 되고 나의 한계를 알 수 있다. 

유영만 교수의 책 쓰기 철학이 모두 담긴 《책 쓰기는 애쓰기다》의 챕터로 구성된 ‘살기-읽기-짓기-쓰기’는 계속 선순환이 되는 구조다. 나의 ‘살기’는 어느새 ‘읽기’와 ‘짓기’와 ‘쓰기’가 되고, 나의 ‘쓰기’가 어느새 ‘살기’로 맞물려 돌아간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결단으로 유 교수가 ‘책 쓰기’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작과 끝이 없다. 나의 도착점이 누군가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나의 마침표가 독자의 물음표와 만나고, 독자의 물음표와 마침표는 다시 나의 물음표가 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유영만

지식생태학자·한양대 교수

낯선 곳에서 색다른 깨우침을 얻으며, 삶으로 앎을 증명하며 어제와 다르게 살아보려고 오늘도 안간힘을 쓰는 지식생태학자다. 책상머리에서 머리로 조립한 지식보다 격전의 현장에서 몸으로 깨달은 체험적 지혜를 사랑한다. 

새로운 지식을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잉태하고 출산하도록 이끄는 ‘지식산부인과 의사’이자 즐거운 학습을 방해하는 각종 학습 질환을 진단하고 처방해서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는 ‘학습건강전문의사’이기도 하다. 인간 학습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기 위해 오늘도 학문적 칸막이를 부수고 종횡무진 경계 넘나들기를 즐긴다. 책상에서 얻은 지식이 무력한 관념의 파편임을 뒤늦게 깨닫고, 책을 읽고 실천하고, 몸이 말하는 쓰기를 시작했다. 《책 쓰기는 애쓰기다》도 이런 와중에 태어난 삶의 부산물이다. 

지금까지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공부는 망치다》 《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곡선으로 승부하라》 《유영만의 청춘경영》 《브리꼴레르》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체인지(體仁智)》 등의 저서를 포함해 총 90여 권의 저·역서를 출간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차이를 극복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사유 실험과 읽기와 쓰기, 그리고 강연을 하고 있다. 

 

E-mail u010000@hanyang.ac.kr

유영만의 You튜브 www.youtube.com/kecologist

브런치 Brunch.co.kr/@kecologist



목차

프롤로그: 경계 너머의 낯선 삶을 흠모하다 

 

1장 살기 ─ 삶은 앎이 자라는 터전이다

사소한 일상을 상상력의 터전으로 바꾸다 

삶은 거대한 하나의 텍스트다 

쓸 만한 삶은 못 살았어도 쓸 말은 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Practical Exercise Corner

살아내기: 물음표와 느낌표 찾기 

 

2장 읽기 ─ 읽기는 다른 세상과 만나는 접속이다

가장 즐거운 피서는 독서다 

어떻게든 다르게 살아보기 위해 읽는다 

남다른 지식을 창조하기 위해 읽는다 

읽으면서 쓰고, 쓰면서 읽는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Practical Exercise Corner

살기와 읽기를 연결하는 10가지 구조 접속

 

3장 짓기 ─ 글은 삶이 남긴 얼룩과 무늬다

살갗을 파고드는 글이라야 감동을 준다 

쓰지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없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한숨이 깊어진다 

괴테와 톨스토이도 몰랐던 글짓기 비밀 기술 

통념을 뒤집어야 통찰을 주는 글짓기가 가능하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Practical Exercise Corner

모름지기 글짓기의 10가지 원칙 

 

4장 쓰기 ─ 책 쓰기는 삶을 담아내는 애쓰기다

책 쓰기는 애쓰기이자 필살기다 

한 권의 책이 잉태되어 출산되는 과정 

읽지 않으면 못 배기게 만드는 책 쓰기 전략 

제목에 따라 제 몫을 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Practical Exercise Corner

파란만장한 삶, 파란을 일으키는 책으로 탄생되다 

 

에필로그: 마침표가 물음표에게 말을 걸다 


+- 더보기

책 속으로

울림을 주는 글은 울림을 당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다. 흔들려본 사람만이 세상을 뒤흔드는 글을 쓴다. 울림은 나와 바깥의 자극이 만나 충돌하는 마찰음일 수도 있고, 도덕적 분노이거나 몰상식한 행동에 대한 나의 울음일 수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는 감정적 소용돌이일 수도 있고, 힘들지만 버텨내야 하는 당위론적 사명 앞에서 나약한 내가 토해내는 울부짖음일 수도 있다. 

-<본문 13쪽> 중에서

 

나를 괴롭히는 상극의 힘과 맞서 싸워야 내 삶 역시 뜨거워진다. 수많은 불편함과 맞서 싸운 만큼 내 몸에도 사투의 흔적이 남는다. 그리고 그 흔적이 농축되고 숙성되면 심금을 울리는 글로 발현된다. 다시 말해 글은 삶에 저항한 만큼 농밀해진다. 밋밋한 삶은 밋밋한 글을 낳을 뿐이다. 나의 고단한 삶이 독자의 어두운 길을 비추는 빛으로 다가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삶의 가치는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정말로 소중한 가치는 어둠으로 가려져 있거나 정면이 아닌 반대편에 숨어 있다. 

-<본문 14쪽> 중에서

 

오늘 나의 질문이 내일을 결정한다. 그러나 질문이 틀에 박히면 답도 틀에 박힐 수밖에 없다. 색다른 가능성이 잉태되지 않고 타성에 젖어 사는 이유는 틀을 깨는 질문이 없기 때문이다. 남이 던진 질문에 속박되어 살아서는 안 된다. 내 삶을 주도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남이 정해놓은 답에 휘둘리며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루 10분만이라도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질문하고 사색한다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본문 24쪽> 중에서

 

내 삶을 문장으로 만드는 작업은 참 매력적이다. 그래서 글짓기에 앞서 필요한 것이 살아가기다. 글짓기는 머릿속 생각을 언어로 번역하고 문장으로 건축하는 집짓기와 같다. 하지만 그 집에 혼자 살기보다 독자를 초대해서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따끈한 차를 나눠 마실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글짓기는 세상을 향한 것이다. 그만큼 진실해야 하고 안간힘을 써야 한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하루를 반성하고 스스로를 꾸짖기도 한다. 글짓기는 또한 내면의 아픔을 토해내는 울부짖기다. 울부짖는다고 아픔이 다 해소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픔을 감당하는 내공은 깊어진다. 

-<본문 38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