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예뻐지는 시(블루)

정지영 엮음

발행
2001년 12월 07일
쪽수
184 쪽
정가
5,000원
전자책
ISBN
978-89-88344-40-5
ISBN SET
978-89-88344-41-5
판형
128   x  188 mm

책 소개

읽으면 마음이 환해지는 시말로 전하기 어려운 당신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SBS 파워FM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의 한 코너인 <마음이 예뻐지는 시>에서 청취자들의 추천을 받아 엄선된 60여 편의 시로 이루어진 모음 시집이다.  매일 새벽 0시부터 2시까지 사연과 함께 하루를 정리해 주는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는 10대와 20대, 3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SBS 아나운서 정지영이 맡고 있으며 같은 시간대 방송 중 청취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정지영은 <대종상 시상식>, <아카데미상 시상식>, <접속 무비 월드>, <출발 모닝 와이드> 등의 진행을 하기도 했으며 보통 아나운서가 갖는 차가운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따뜻하고 솔직한 매력이 라디오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마음이 예뻐지는 시≫는 김남조 <너를 위하여>, 피천득 <이 순간>, 황동규 <즐거운 편지>, 고정희 <사랑법 첫째>, 신달자 <백치 애인>, 천상병 <갈대>, 강은교 <사랑법>,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김용택 <그리운 꽃편지>, 안도현 <준다는 것>, 이해인 <향기로운 말> 등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주옥 같은 작품들을 비롯한 청취자가 뽑아 준 60여 편의 시에 정지영 아나운서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시에 대한 단상을 덧붙여 시를 감상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제1부 눈부신 화이트, 2부 우울한 블루, 3부 깊은 퍼플, 4부 따뜻한 옐로우, 이렇게 4부로 구성된 ≪마음이 예뻐지는 시≫는 각 작품마다 시가 수록된 시집의 출처와 출판사를 함께 소개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시인들의 작품과 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했다.  아름다운 시들로 엮어진 커플 시집은 한 권은 자신이 갖고, 나머지 한 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서 영혼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아름다운 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며, 아무리 이 세상이 각박하다 할지라도 결국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커플 책이란? 

속도가 모든 것을 잡아먹는 21세기는 값싼 인터넷의 정보를 보고도 모든 것을 보았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시대로,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에게서 점점 독서의 기회를 앗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출판 형태도 모양과 질을 달리해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이에 도서출판 나무생각에서는 국내 최초로 "커플 책"을 기획하였다.  결혼을 하는 커플에게는 결혼 생활에 유익한 지혜를 담은 커플 책을, 점점 정서가 메말라 가는 청소년들에게는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시를, 중년 커플에게는 중요한 중년의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라이프 스타일을, 그리고 노년의 부부에게는 아름다운 황혼기를 맞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고자 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엮은이 : 정지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SBS 아나운서 입사 후 <SBS 뉴스 퍼레이드>, <한밤의 TV연예>, <접속 무비 월드>, <출발 모닝 와이드>, <대종상 시상식>, <아카데미상 시상식> 등을 진행했다. 현재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SBS 파워FM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 DJ로 활동중이다.

목차

1부 눈부신 화이트

첫마음-정채봉/ 첫사랑-류시화/ 전보-문정희/ 굽이 돌아가는 길-박노해/ 호수-문병란/ 기다림-곽재구/ 하늘색나무대문집-권대웅/ 달콤한 인생-권현형/ 사과벌레의 사랑-김경수/ 그를 만났습니다-이정하/ 그대를 사랑하는-서정윤/ 사랑을 아는 너는 눈부시다-송시현/ 그대에게 닿는 법-최옥/ 이 순간-피천득/ 즐거운 편지-황동규/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류근/ 임진강가에 서서-원재훈 

 

2부 우울한 블루 

사랑법 첫째-고정희/ 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김종완/ 추억-조병화/ 사랑은 잊혀지지 않습니다-고은별/ 그리움에 대해-김기만/ 슬퍼할 권리-노혜경/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박성철/ 하늘로 가는 길-박영/ 그대 힘들고 지칠 때-박종구/ 백치 애인-신달자/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정하/ 갈대-천상병/ 노을의 집-배문성/ 인연-장석남 

 

3부 깊은 퍼플 

사랑법-강은교/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김경미/ 너를 위하여-김남조/ 속리산에서-나희덕/ 천년의 바람-박재삼/ 상처에 대하여-복효근/ 자화상-윤동주/ 거울-이상/ 추억이라는 말에서는-이향아/ 비누-정진규/ 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 꽃-김동리/ 진달래-홍수희/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농담-이문재  

 

4부 따뜻한 옐로우

발왕산에 가보셨나요?-고두현/ 그리운 꽃편지 1-김용택/ 벗 하나 있었으면-도종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마더 데레사/ 우화의 강 1-마종기/ 고요-신대철/ 준다는 것-안도현/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용혜원/ 할머니 편지-이동진/ 행복한 사람-이생진/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아름다운 여행-이성진/ 잠자는 아가에게-이철환/ 향기로운 말-이해인/ 엄마 무릎-임길택/ 시장에서-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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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갈 대

              -천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천상병’ 이름 세 글자에 詩는 이미 모든 평가를 뛰어넘은 아름다운 글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편파적인 시인에 대한 평가가 어디 있냐고? 그리울 때, 기쁠 때, 슬플 때, 그 어느 때건 천상병 시인의 시집을 찬찬히 읽어 보시길. 그분의 시 앞에 ‘마음이 예뻐지는 시’라는 제목을 붙이는 것은 정말 자연스런 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시인이 있었다는 것은 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일이다.

이 시를 읽으면 천상병 시인에겐 작은 갈대마저 사랑의 대상이고 그리운 벗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이지 그의 비유가 너무나 능숙하고 글이 따뜻해서, 갈대는 어떤 비유가 아니라 순수한 갈대 자체만으로도 슬픔을 자아내게 한다.

문득 일전에 찾아갔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 여겨진 인사동의 〈歸天〉이 떠오른다. 참 아름다운 시인이다.

--- pp. 9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