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아저씨의 똥방귀 먹는 기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일라리아 과르두치 지음 | 일라리아 과르두치 그림 | 주효숙 옮김

발행
2015년 03월 26일
쪽수
32 쪽
정가
12,000원
전자책
8,400원
ISBN
978-89-5937-401-4
판형
213   x  262 mm

책 소개

똥, 방귀, 코딱지를 맛있는 케이크, 값비싼 보석으로 바꿔 준다고?  


노력과 과정의 중요성, 우리 소비문화의 단면을 위트 있고 날카롭게 그려 낸 작품! 

똥, 방귀, 코딱지, 트림을 맛있는 디저트나 보석, 아름다운 음악과 향수로 바꿔 주는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요?
콧수염 아저씨가 파는 기계를 구입하기만 하면 이런 마술 같은 일이 가능합니다! 빵 기계에서 만들어진 맛있는 디저트를 테이블 가득 차려놓고 매일 파티를 여는 아주머니, 선물 기계에서 나온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반지로 청혼을 하는 아저씨 등 온 동네가 흥청망청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사용 설명서 아래에 아주 작은 글씨로 적힌 내용은 아무도 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저지른 일에 대한 결과를 감당해야 하고, 그제야 노력 없이 얻은 대가는 얼마 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콧수염 아저씨의 똥방귀 먹는 기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방귀, 코딱지 등의 ‘더러운’ 소재를 등장시켜 노력과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당장의 환상적인 이익에 눈이 먼 사람이 감당해야 할 실망과 책임에 대해 위트 있고 날카롭게 그려 냈습니다.

세탁기, 텔레비전, 냉장고……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흔한 가전제품은 콧수염 아저씨가 판매하는 비현실적이고 별난 기계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콧수염 아저씨가 똥과 코딱지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선물의 종류를 나열할 때, 트림으로 만든 음악의 사용 장소를 말해 줄 때, 콧수염 아저씨의 과장된 말투를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다고 느낄 때, 허영으로 가득 찬 우리 소비문화의 한 단면을 그리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자칫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이야기가 사실 어른 독자들 역시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기계가 기능을 멈추고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가는 순간이 특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콧수염 아저씨의 망가진 기계들, 우리가 ‘구식’이라며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가전제품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이야기의 빠른 전개와 끝나지 않고 되풀이되는 이야기 플롯은 원래 목적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계획적 진부화(새 상품의 판매를 위해 구 상품을 계획적으로 진부화시키는 기업행동)와 소비자들의 소비 지상주의를 꼬집고, 궁극적으로는 독자로 하여금 수용과 생산에 대해 진지하게 심사숙고하게 합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일라리아 과르두치
어릴 적부터 재미있는 사람들을 그리며 만화가를 꿈꾸었습니다. 아카데미아 네모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에 아네모네 상AnemOne prize을 수상했습니다. 2011년에는 일러스트 잡지를 출간했고, 《종이 만세》, 《우주인과의 산책》, 《늑대의 그늘》 등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항상 초록”이라는 뜻의 《셈프레베르데sempreverde》를 직접 쓰고 그렸습니다.

그린이 : 일라리아 과르두치
어릴 적부터 재미있는 사람들을 그리며 만화가를 꿈꾸었습니다. 아카데미아 네모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에 아네모네 상AnemOne prize을 수상했습니다. 2011년에는 일러스트 잡지를 출간했고, 《종이 만세》, 《우주인과의 산책》, 《늑대의 그늘》 등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항상 초록”이라는 뜻의 《셈프레베르데sempreverde》를 직접 쓰고 그렸습니다.

옮긴이 : 주효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탈리아 페루자 대학에서 이탈리아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탈리아 외무성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낱말 먹는 고래》, 《돈 까밀로와 뽀 강 사람들》, 《고대 로마인의 24시간》 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자, 이 훌륭한 기계를 보세요.
이 기계는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 줄 겁니다.
더러운 오물을 근사하게 변신시키는 놀라운 기계랍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세요.
여러분이 버리는 오물,
똥, 코딱지, 방귀가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입니다!” 본문 8~9쪽

“마지막 기계는 방귀 향기입니다.
고약한 방귀 냄새를
장미, 제비꽃, 수국 향으로 바꾸어 주지요.
휴가를 가고 싶다면
바닷바람과 산바람 냄새도 가능합니다.
추억이 그리운 분을 위해서는
할머니가 만들어 준
파이 냄새 같은 향기도 있지요!” 본문 13쪽

기술자 푸스타니 씨는 약혼녀에게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어요.
요가 선생님은 파도 소리와 새소리가 들어 있는
편안한 음악을 틀었어요.
트림 소리로 직접 작곡한 음악이었지요.
티치아나 아주머니는
매일 바닐라와 백합 향수를 뿌렸어요. 본문 18∼19쪽
처참한 결과였어요!
정말 큰 실수였어요.
아무도 사용 설명서 맨 아래에 적힌 작은 글씨를
보지 못했던 거예요. 본문 24∼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