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슈갈이다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03 - 언어폭력
누군가를 때리는 것만 폭력일까?
모욕적인 별명을 지어 부르고, 따돌리고,
인격을 무시하는 말과 협박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것은 폭력이 아닐까?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예리하고 실감나게 포착해 낸 작품!
교육부의 학교 폭력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학교 폭력은 전국 1만 662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013년 상반기)보다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해 유형을 살펴보면 사이버 폭력(32.8%)이나 명예훼손 ․모욕(30.5%) 등 정서적 폭력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1970~1980년대의 청소년 문제는 집단싸움이나 교실 내 폭력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990년대는 약자에 대한 폭력이 주를 이루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집단 따돌림 문제가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카따’(카카오톡에서의 따돌림)와 같은 SNS상에서의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사이버 왕따’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험한 말이나 욕설을 보내는 사례도 많습니다. SNS상에서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친구들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면, 그리고 학교에서 매일 그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해야 한다면 그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클까요? 이런 따돌림은 담임 선생님이나 부모님들도 파악하기 힘들어 개선이 어려울 뿐 아니라, 보이지 않게 큰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겉으로 행해지는 물리적인 폭력만큼이나 잔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슈갈이다》는 언어폭력 역시 물리적 폭력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도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아이들에게 일어날 법한 SNS상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첫 단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패말로 언어폭력 튕겨내기
《나는 슈갈이다》는 모범생이던 수아가 5학년 새 학기 첫날, 아주 사소한 일을 겪으면서 시작됩니다. 새로 부임한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휘어잡을 생각에 마침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수아를 지목하여 교장 선생님에게 가서 잘못을 말하고 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때부터 태영이와 일당들이 수아를 만만하게 보고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튀어나온 입 모양을 놀리고, 온갖 별명을 붙이고, 반 아이들까지 끌어들여 카따(카카오톡 왕따)를 시킵니다. 심지어는 수아네 집에까지 쳐들어와서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더니 돈까지 요구합니다. 태영이 일당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민하던 수아는 ‘방패말’로 맞섭니다.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아이들의 언어폭력을 튕겨내는 것입니다. 수아가 선택한 방패말은 자신의 단점을 쿨하게 인정하고 분위기를 역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슈갈’이라는 멋진 별명도 스스로 지어 ‘갈갈이’라는 멋대가리 없는 별명을 멀리 튕겨내 버립니다. 《나는 슈갈이다》에서는 학교 내 다양한 폭력 중에서도 ‘언어폭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놀림, 비방, 따돌림, 사이버 왕따 등의 언어폭력들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짚어 주고, 그로 인한 피해와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친구들이 폭력에 대한 옳고 그름을 바로 인지하고, 친구들과 건강하게 더불어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