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아이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02 - 인권 (2015 문학나눔)

안미란 지음 | 김현주 그림

발행
2015년 01월 12일
쪽수
160 쪽
정가
11,800원
전자책
7,080원
ISBN
978-89-5937-394-9
ISBN SET
978-89-5937-366-6
판형
152   x  220 mm

책 소개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어도 대한민국 아이가 아닌, 

어느 나라 아이도 아닌 투명한 아이 ‘눈’에게 가족을 찾아 주세요!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당연히 누려야 하는 인권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평등한’ 것

이제 낯선 얼굴들이 우리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출산율의 저하로 해외 노동력의 유입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행정자치부 통계표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외국인 주민 수는 약 156만 명입니다. 이 말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더 많은 이민 인종과 만나고 섞여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한민국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것은 당연하고, 대한민국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다른 인종이 사는 것은 매우 특별합니다. 이 특별한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나라에서는 어떠한 정책을 가지고 있을까요? 《투명한 아이》는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눈’의 이야기를 통해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교육, 그리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권이란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인간답게 살 권리를 말합니다. 나라의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니까 억지로 지키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고귀한 권리입니다. 따라서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어린이나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장애인 구분 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타인에게 인권을 침해당하지 않고 동등하게 행복과 평등, 자유와 같은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하지요. 그러나 경쟁과 차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금의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다 같이 평등한 것보다 특별하게 대접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지 염려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탈북자, 다문화 가정, 빈곤 가정, 이주 노동자, 조손가정, 독거노인, 무국적 아동, 장애인 등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인권을 가지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디 이 이야기를 뉴스에서 듣고 스치는 문제로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보며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국적 아이 ‘눈’의 가족 찾기

《투명한 아이》는 주인공 건이의 집에 세 들어 살던 이주 노동자인 아주머니가 어느 날 사라지면서 네 살배기 아이인 ‘눈’을 졸지에 떠맡게 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습니다. 신문사 지국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건이네 집에는 소아마비로 바깥구경을 거의 하지 못하는 고모가 있습니다. 무국적 아이 ‘눈’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아버지가 불법 체류자여서 출생 신고도 할 수 없고, 제대로 된 교육과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아이입니다.
저자는 고모와 ‘눈’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인권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보도록 이야기를 건넵니다. 건이의 고모는 왜 답답한 집 안에서 갇혀 지내야만 할까? 왜 사람들은 고모에게 늘 불쌍하다고 말할까, ‘눈’과 고모를 통해 건이의 사고가 열린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동화를 읽고 인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의 삶

눈의 엄마가 세 들어 사는 주인집 아들인 건이와 법당 할머니 손녀인 보람이는 눈을 위해 특별한 신분증을 만들어 줍니다. 우주 어디에서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우주 시민증과 우주별 여권이 그것입니다. 특별한 자격도 필요 없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눈에게 가장 필요한 신분증입니다. 어른들보다 기특한 생각을 했다고요? 이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나와 너, 편을 가르지 않고 모두 지구촌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 함께 사는 이웃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투명한 아이》는 인권에 대해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권 의식이 내면화되어 아무 거리낌 없이 표현되고 실천되는 것, 투명한 아이 눈의 손을 잡아 주고, 눈의 가족이 되어 주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가장 아름다운 모습임을 강조합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안미란
어린 시절부터 멋대로 공상하기, 마음대로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과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1996년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에 동시 〈주차금지〉가 당선되었고, 2000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공모에 동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당선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쓸 때도 기쁘지만, 마주 앉아 읽을 때도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어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 주기를 하며 놀곤 합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나 안 할래》 《너만의 냄새》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동동이 실종 사건》 《내가 바로 슈퍼스타》 《내겐 소리로 인사해 줘》 《그냥 씨의 동물 직업 상담소》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김현주
어릴 적부터 낙서를 좋아하다가 계속 그림이 그리고 싶어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문구회사인 ‘모닝글로리’에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과 제품, 광고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혼자서도 잘해요》, 《작은 전나무》, 《호랑이와 메아리》 등이 있으며,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 에세이로 《나는 너를 닮고 싶다》가 있습니다.

목차

방 있슴 하늘이 내린 벌 웃겨, 정말 투명한 아이 두뇌 교환 용기와 희망 얼음 바닥 아래 물고기 엄마는 아무나 하나 아버지의 나라 우주 시민증 작가의 말 : 투명한 아이의 가족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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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왜 세상에는 남이 해 봤던 일을 못 해 보는 사람들이 있을까? 가족과 여행 가는 걸 못 해 보는 남자애도 있고, 남이 해 보는 겨울 빙어 낚시는커녕 자유로운 바깥나들이를 꿈조차 꾸지 못하는 여자 어른도 있다. 그리고 여기 그 흔한 양념 통닭을 집에서 시켜 먹고 쿠폰을 모아 보지 못한 여자애가 있다.
- ‘웃겨, 정말’ 중에서

뭔가 ‘없다’라고 하는 말의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눈에게 증명서가 없다는 게 왜 큰 문제가 되는 건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물었다.
“엄마, 증명서가 없으면 나빠?”
“주민 등록 등본도 없고 국적도 없는 거잖아. 그건 눈을 보호해 주는 나라가 없다는 말이야. 엄마 나라든 아빠 나라든 어느 나라로 가려면 반드시 여권이 있어야 해. 국적이 없으면 여권도 만들 수가 없어.”
- ‘투명한 아이’ 중에서

보람이는 엄숙하게 말했다.
“이 우주별 여권이 있으면 어느 나라, 어느 도시로도 갈 수 있고, 어떤 장벽도 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우주 시민증이 있으면 잘 곳, 놀 곳, 배울 것 등 모든 권리가 보장됩니다.”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나는 보람이가 빠뜨린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 권리는 자격이 필요 없고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 ‘우주 시민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