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01 - 감정노동

조경희 지음 | 원정민 그림

발행
2014년 11월 27일
쪽수
160 쪽
정가
11,800원
전자책
7,080원
ISBN
978-89-5937-367-3
ISBN SET
9788959373666
판형
152   x  220 mm

책 소개

“우리는 죄인도 아니고, 웃는 로봇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를 늘 입에 달고 살고, 

온종일 스마일 미소를 지어야만 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고통과 

노동 현실의 문제점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작품! 

 

동화로 만나는 우리 주변의 감정 노동자들 

최근 영화 ‘카트’가 개봉하면서 감정 노동자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노동이라고 하면 모두 몸을 쓰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몸보다는 감정을 쓰는 노동자들의 수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간단하게 우리 주변을 훑어보더라도 언제나 방긋 웃으며 고객을 맞이해야 하는 대형 마트의 직원, 은행 창구 직원, 병원의 간호사, 허리를 90도로 꺾어 ‘폴더 인사’를 해야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직원,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고객 전화 상담실 직원 등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감정 노동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웃음 로봇이나 죄인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삼촌이기도 하고, 이모이기도 하고, 부모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보다 성숙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은 행복마트에서 온종일 웃음을 지으며 고객을 왕으로 모셔야 하는 계약직 사원 구양순 여사와 그 아들 태양이의 이야기를 통해 감정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던져 주는 책입니다. 구양순 여사는 오랜 생각 끝에 단체 행동에 참여하고, 태양이는 노동에 대해 조사하는 모둠 발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과 감정 노동의 문제점을 알아가게 되면서 노동의 가치와 좀 더 나은 노동 환경을 고민하게 됩니다. 동화는 회사와 직원들 사이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행복마트 사장과 고객, 그리고 직원들이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동화로는 처음으로 ‘감정 노동’이라는 주제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습니다. 흥미로운 스토리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노동 문제를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행복마트 1번 계산대 구양순 여사의 진짜 행복한 마트 만들기 대작전

주인공 구양순 여사는 행복마트 1번 계산대를 책임지고 있지만 정규직은 아닙니다. 1년마다 계약을 새롭게 해야 하는 계약직 사원이지요. 계속 마트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고객은 왕이라고 생각하며 무조건 고객의 구미에 맞게만 행동하는 사장의 눈 밖에 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온종일 스마일 미소를 짓고, 고객들에게 폴더 인사를 하고, 무조건 ‘죄송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블랙컨슈머를 만난 5번 계산대 영심이 이모를 돕다가 행복마트 사장의 눈 밖에 나게 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사에서는 ‘고객 평가제’까지 실시하겠다는 공고를 합니다. 그러던 중 영심이 이모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문자를 받자, 행복마트 직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일회용 종이컵이 아닙니다.’라고 쓰인 노란 조끼를 입고 단체 행동을 하게 됩니다. 구양순 여사는 그 행동에 참여할지 말지 고민하지만, 아들 태양이가 살아갈 세상은 좀 더 살 만한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단체 행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회사와의 긴 협상 끝에 행복마트에서는 감정 노동에 대한 보상과 ‘감정 휴가’를 주고, 블랙컨슈머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는 ‘삼진아웃제’도 실시하게 됩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조경희
게으른 고양이 ‘농’과 함께 살면서 ‘함께’라는 의미를 배워 가는 중이에요. ‘농’은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면서 보내요. 잠을 자지 않을 때는 껌딱지처럼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지요. ‘농’이 불러 주는 사랑스러운 골골송을 들으면서 이 책을 썼어요. 《아빠는 나의 영웅》 《1등 봉구》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김 반장의 탄생》 《달콤한 시간은 1초》 《괜찮아, 슈가보이》 《직업을 파는 상점》 《말상처 처방전》 등 여러 책을 썼어요.


그린이 : 원정민
대학에서 미디어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손으로 그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동화책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평생 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의 주인공들과 알콩달콩, 울고 웃으며 살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씩씩한 구양순 여사를 만나 더 유쾌하고 즐겁게 작업했답니다.

목차

구양순 여사, 출근하다
스마~일, 구양순 여사
구양순 여사, 인간 폴더가 되다
내 사랑 구양순 여사
울랄라마트 직원들처럼
참외를 먹으니 참 외롭군요
뭐, 그럴 수도 있지
호미와 장화만 있으면 누구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별똥주의 탄생
노란 나비들의 춤
고객님은 삼진아웃입니다!
구양순 여사의 가위바위보
스티커 대결
다 함께 차차차!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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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어젯밤에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어. 그러느라고 한숨도 못 잤어. 생각해 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나와 같은 노동자가 되겠구나 싶더라. 지금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죄인이 아닌데도 죄인처럼, 웃는 로봇처럼,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종이컵처럼 그렇게 살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양순아, 나 잘리는 거 하나도 안 무서워. 어차피 일회용품인걸. 그래서 어렵게 결정한 거야. 행복마트에서 잘리더라도 한번 싸워 볼래.”
- ‘참외를 먹으니 참 외롭군요’ 중에서

“저는 삼진아웃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왕은 자기 체면을 중요시하지요. 그래서 오히려 아랫사람에게 높임말을 하고 행동도 조심했다고 해요. 직원들에게 함부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고객은 폭군이지 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노란 나비들의 춤’ 중에서

여러분은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나중에 자라서 여러분이 노동자가 되었을 때 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지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 고객이든 직원이든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때 이 사회는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변할 수 있을 거예요.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