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불안할 때,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 신가영 그림 | 이정환 옮김

발행
2014년 08월 06일
쪽수
272 쪽
정가
13,800원
전자책
7,590원
ISBN
978-89-5937-362-8
판형
148   x  205 mm

책 소개

남의 가치관이 아닌 스스로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나를 지배하고 있는 불안의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불안에 대한 인지: 나는 왜 불안한가  

우리나라의 자살률과 흡연율이 10년 연속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에 따르면, 불안장애 환자의 수는 2008~2013년 사이에 31%나 증가했다. 이 통계들은 사회에 만연한 불안 정서를 한눈에 나타낸다.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나이(Karen Horney) 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내재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잘못된 욕구들을 과도하게 발산하기 때문에 도리어 불안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불안을 끌어안은 사람은 남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 칭찬받고 싶은 욕구, 힘을 갖고 싶은 욕구, 성취하고 싶은 욕구, 안주하고 싶은 욕구, 의존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가 지나치면 신경증적 욕구가 된다. 자신을 파괴함으로써 더 큰 불안을 가져오는 것이다. 

와세다 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가토 다이조는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에서 카렌 호나이의 정신분석 이론을 발전시켜 현대인을 지배하는 불안의 원인을 밝히고, 자신을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보다 주체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한다. 특히 널리 알려진 이솝 우화에 빗대어 현대인들의 헛된 노력과 계속되는 상실의 원인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가토 다이조는 자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발생되는 의지는 도리어 내면세계의 파괴를 가져올 뿐이라고 전한다. 목표 설정이 잘못된 경우에는 심한 허탈감과 공포, 무력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타인의 시선만 의식하고 사는 경우에는 타인의 노예가 된다. 자신 이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자신을 탐색하고 통찰하는 것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거나 노력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유난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은 자아 형성에 영향을 끼친 억압, 고립, 적의, 결핍 등을 부정하고 잘못된 허상을 현실로 착각하고 산다. 그럼으로써 현실과의 괴리는 더욱 커진다. 가토 다이조는 이 책에서 자신에 대한 잘못된 환상과 비현실적인 목표를 버릴 때 비로소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고,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발견하고, 올바른 목표가 설정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불안의 극복: 원점으로 돌아가기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현재 놓여 있는 자신의 위치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가령 현실적인 자신이 사회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유아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위치 인식을 바탕으로 나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어떤 식으로 메울 것인가를 생각할 때 ‘올바른 의지’가 발생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에서는 ‘토끼와 거북’ ‘까마귀와 까치’ 등의 이솝 우화를 심리학적으로 재해석해 자신의 자리를 이탈함으로서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심리 상태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자기 부재 상태의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로 살아가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 늘 좌절감을 맛보며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기실현이 확립된 사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행복감을 맛보고 감사할 줄 안다.가토 다이조는 불안을 극복하고 싶다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을 제시한다. 자신의 위치가 심리적 핸디캡이나 약점을 가진 모습이라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껄끄럽고 괴로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출발선이 형성되고 목표가 설정되어야만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나를 아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가토 다이조
1938년 도쿄 출생으로 도쿄 대학 교양학과를 졸업했다. 도쿄 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하버드 대학 라이샤워연구소 준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와세다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라디오 인생 상담 코너를 맡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일본 교육학계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 《대학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격려 속에서 자란 아이가 자신감을 배운다》《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말 상처를 주는 말》《착한 아이의 비극》 등이 있다.

그린이 : 신가영
일러스트레이터

옮긴이 :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 과장을 거쳐,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작은 건축》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심리적 핸디캡을 자각한다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애정 결핍이라는 핸디캡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한다
심리적 핸디캡은 당신 탓이 아니다
운명을 받아들이면 편해진다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인다
그릇된 노력은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장미와 맨드라미가 다르듯 자신과 타인도 다르다

2장 열등감에서 벗어난다
다른 사람보다 나아진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도망치면 안 된다
잘못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타인에 대한 경멸은 자신에 대한 증오를 나타낸다
열등감이 강하면 무리한 행동을 한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 자립할 수 없다
현실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3장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원인을 찾는다
사랑받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하는가
바람이 현실을 보는 눈을 일그러뜨린다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
학대를 받아도 ‘좋은 부모’라고 말하는 심리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
의식과 무의식의 모순
인간관계에서는 거리감이 중요하다
진정한 친구인가, 환상 속의 친구인가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무장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문제는 자신의 위치를 모른다는 것
자기 집착이 강하면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은 독선적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면 평온이 찾아온다
과거를 받아들여야 과거에서 해방된다

4장 일상이 주는 평범한 행복에 만족한다
미래보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현실을 인식하면 길이 열린다
불행해지는 전형적인 타입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얽매이는 이유
작은 것에 만족 못 하면 큰 것에도 만족 못 한다
평범한 행복을 지탱해 주는 것
마음가짐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인간적인 교류가 삶의 의미를 안겨준다
마음의 품격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자기 멸시와 자아도취
열등감이 안겨주는 것
꾸준한 노력 덕분에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일상의 축적이 행복을 낳는다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반드시 있다

5장 불안과 불만에서 벗어난다
불안에 사로잡히면 노력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
되는 일이 없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
마음의 갑옷을 벗어던진다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
배려하는 마음이 행복을 가져온다
계획을 가지고 살아간다
성과를 얻으려고 서두르면 모든 것을 잃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
불만은 밀어내고 현재에 감사한다
최선을 다하면 납득할 수 있다
베스트가 아닌 베타를 바란다
+- 더보기

책 속으로

자신이 성장한 환경과 다른 사람이 성장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차이는 나이 이상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데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다른 사람을 볼 때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상대는 원숭이고 자신은 물고기일지도 모른다. “원숭이의 수중 생활, 물고기의 수목 생
활”이라는 격언도 있다. 성실함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데도 늘 불안한 사람이라면 물속에서 발버둥을 치는 원숭이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물고기가 물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물고기가 물속에 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자신의 위치에 맞는 충실한 생활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원숭이가 물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남는 것은 공허함과 좌절감뿐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행복을 느낄 수 없다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 ‘그릇된 노력은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중에서

외재화는 공허한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 자신의 바람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를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현실 세계에서 동떨어져 살아간다는 것과 삶의 불확실성이 연결되어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외재화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욕구만으로 이루어진 상상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문제는 자신이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 스스로 모른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실 세계에서 타인을 올바르게 판단할 줄 모르기 때문에 생명력이 저하된 사람과 생명력이 풍부한 사람을 구별할 줄 모른다. 그래서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상한 환경에 발을 들여놓는다. - ‘현실을 인식하면 길이 열린다’ 중에서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이라는 뜻이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간 하루는 ‘여름의 무더위로부터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이 있는 행복한 하루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은 본인이 깨닫지 못할 뿐, 사실은 여러 가지 행복이 어우러져 있는 일상이다. 일상생활에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
각이 들 때는 그 평범한 행복을 지탱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한다 .- ‘평범한 행복을 지탱해 주는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