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감동 에세이

송정림 지음 | 신슬기 그림

발행
2014년 05월 27일
쪽수
288 쪽
정가
13,800원
전자책
8,300원
ISBN
978-89-5937-359-8
판형
148   x  205 mm

책 소개

고독하지 않게 더불어 살고 싶다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가 독자분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경제 우선의 논리가 배고픔을 면하고 삶을 편안하게 만든 반면, 한편으로 많은 것을 잃게도 했다는 사실을 자각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학자들은 현대 사회는 신자유주의로 인하여 매우 거칠고 비인간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의 재정비와 더불어 개인들의 마음 회복이 그 핵심에 놓여야 할 것입니다. 빠르게 쟁취해야만 했던 마음에서 보이지 않는 이웃에게 꽃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나의 일도 급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는 마음으로 우리들 스스로를 회복시켜 나가야 합니다.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고 울림을 준 것은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다시 한 조각의 온기를 찾고자 하는 마음의 방증일 것입니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는 삶의 따뜻한 온기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무시하고, 저평가한 삶의 온전한 가치를 다시 되찾고, 나와 타인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마음 회복에는 그리 큰 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의 등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눈을 한번 더 맞추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와 마음을 온전히 기울여 들어주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소소한, 그러나 따뜻한 불씨를 간직한 이야기들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작지만 아름다운 실제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풍경,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게 염증을 느낀다고, 사람이 싫다고 외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외침 속에는 사람을 믿고 싶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숨겨져 있습니다.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풍경이라고 단언합니다.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그래도 내가 닿을 섬 하나, 그것은 사람입니다. 바람 부는 세상을 걸어가다가 지친 마음을 기댈 언덕 역시 사람입니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나를 나아가게 하는 힘도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 경계경보’가 가득한 세상, 그래도 좋은 사람 참 많습니다. 직접 만나기도 하고, 누군가의 입을 통해, 인터넷에서, 신문 한 귀퉁이에서 우리는 매일 그러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도 찍고, 가슴 한편에도 담고, 힘들 때 꺼내어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도 하고 자랑도 합니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는 그 모든 이야기를 하나의 큰 풍경으로 모았습니다.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독감을 심하게 앓아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걱정하며 이마를 짚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어떤 일에 실패해 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어깨를 툭툭 치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미워하던 사람을 용서해 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미움이 얼마나 상처인지를….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사람을 찾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인생의 험난한 고비에서 애타게 그 이름을 부릅니다. 어느 쓸쓸한 저녁, 잠들기 힘든 외로운 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마다 우리는 그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온기를 느끼고, 그 사람과 시선을 나누고 싶어 합니다. 고되고 힘들어도, 그래도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우리는 살아갑니다.”

나 혼자 사랑하고 참다가 지쳤다는 말도 앞에 사람이 있어야 하게 됩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 속에 조금씩은 다 간직한 말이라는 느낌을 알게 됩니다.

오랜 시간, 라디오 방송작가로 글을 써온 작가는 실생활에서 건져 올린 잔잔한 이야기들을 특유의 따뜻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내어, 가슴속에 아릿한 울림을 줍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임을, 진정한 회복임을 따뜻하게 전합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송정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소설과 라디오 드라마를 집필하였습니다.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 드라마와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여자의 비밀> <미쓰 아줌마> 녹색마차〉 〈약속〉 〈너와 나의 노래〉 〈성장느낌 18〉〈그 집에는 술이 있다등의 드라마를 썼으며, KBS 1FM 출발 FM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등의 작가로 일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신화에게 길을 묻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엄마, 우리 힘들 때 시 읽어요》 《착해져라, 내 마음》 《아버지는 말하셨지》 《내 인생의 화양연화》 《사랑하는 이의 부탁》 《명작에게 길을 묻다》 《감동의 습관》 《성장 비타민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찾아온 인연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린이 : 신슬기
일러스트레이터

목차

작가의 말

1장 매일 그리운 사람 있기에
앞으로 잘할 것이므로/ 수취인 불명/ 어머니에게 읽어주는 시/ 열 살 스승, 열 살 제자/ 제철소의 쇳물 칸트/ 풀잎 파수꾼/ 매일 그리운 사람 있기에/ 밤새 지켰어요/ 아버지는 언제나/ 혹 하나 더 붙이고 왔지만/ 참 예쁜 선행/ 아버지와의 화해/ 사랑한다면 표현하세요/ 친구의 김장 김치/ 천 원짜리 여섯 장/ 명의의 조건/ 12년 동안 계속 해온 일/ 아들이 불러주는 엄마의 노래/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운동다운 운동/ 어머니의 18번/ 낙관은 힘이 세다/ 77세 경리 할머니

2장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 감각 최고야!/ 꽃보다 귀한 여인/ 천재가 아님을 축하합니다/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해/ 돌아온 바바리코트/ 연민의 당신/ 귀여운 여인/ 아들의 손버릇/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 덕 쌓는 일/ 변장한 소년 천사/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일/ 운이 좋았어요/ 70퍼센트만 하자/ 돌아오기 위해 떠납니다/ 여섯 살 아이의 10억 원짜리 어음/ 세트 구성물/ 착한 반달이 예쁜 반달을 만나서/ 종이배를 띄우는 아이/ 부모 노릇을 하려면/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3장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우고/ 옥순 씨, 이 꽃을 받아주세요/ 너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담장을 허물고/ 내 신발을 신어요/ 모두 다 내 아들/ 차가 말끔했던 이유/ 호랑이 송 교수/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어/ 이혼하지 않으려면/ 약속 지키기 달인/ 오늘은 내 남은 날들 중에/ 가장 젊은 날/ 알바의 왕/ 할머니 생각/ 그 사람의 말을 전할 때는/ 한국 사람 참 좋아요/ 꼴찌의 철학/ 리액션과 미액션/ 인생의 가장 무서운 적/ 인생의 저녁을 함께/ 갈릴리 호처럼/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4장 아름다운 풍경, 사람
I love myself/ 99세! 이제 시작이야/ 세월을 낚는 어부/ 붕어빵 가족/ 아버지가 보낸 천사/ 가슴의 온도/ 아름다운 풍경, 사람/ 의연한 어머니/ 95세 소년/ 부부로 사는 법/ 좋아하는 계절/ 세 자매는 용감했다/ 비가 오면 생각나요/ 멀리 가는 향기/ 사랑을 배달합니다/ 즐거운 선택/ 제자와 스승 사이/ 속정 따뜻한 남자/ 수상한 여자/ 기회는 다른 얼굴로/ 작별의 풍경/ 길수야, 미안하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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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마음이 깜깜해지면 언제나 등불을 환하게 켜주던 그 사람이 이제 없다는 사실, 울고 싶을 때 다정하게 손 내밀어줄 그 사람이 이제 더 이상 없다는 사실, 참 두렵고 슬픈 사실입니다. 사랑의 시작은 분명히 인생의 아름다운 사건이지만, 사랑의 끝은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도무지 기록이 되지 않습니다. ‘끝났다’고 인식은 하면서도 가슴속에서는 끝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매일 그리운 사람 있기에> 중에서

가장 위험한 생의 고비에서, 그리고 가장 기쁜 순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그 사람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인생이 유격 훈련처럼 고단할 때, 링 위에서 싸우는 복서처럼 고독할 때, 혼자 불빛 하나 없는 밤길을 걸어가는 기분일 때 부르고 싶은 이름, 부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름, 부르면 힘을 얻게 되는 이름, 부르면 꿈이 생기는 이름, 부르면 더욱 그리워지는 이름, 그 이름을 목 놓아 불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고백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생의 마지막 순간에 부르고 싶은 이름이 바로 당신이라고 -<사랑한다면 표현하세요> 중에서


어린 딸의 통통한 두 볼, 변성기가 된 아들의 걸걸한 목소리, 아버지의 시선, 어머니의 온기. 나를 선하게 만들고,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말 한마디 없이, 기척도 없이 모두 해내는 사람…… 그 사람들이 내 든든한 배경입니다. 내 배경이 되어주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기꺼이 배경이 되어줄 수 있는 그 사람들이 있는 그 공간이 바로 집입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천국으로 가는 발걸음입니다. 외딴곳을 헤매는 우리는, 차가운 바람을 지나 마침내 따뜻한 등불이 켜진 그 오두막에 도착합니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중에서

혼자 잘난 맛에 살기도 하지만, 내가 잘나면 얼마나 잘나고 내가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내가 신은 신발, 내가 입은 옷, 내가 듣는 음악…… 이 모든 것이 타인으로 인한 것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에 기대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돌아오기 위해 떠납니다> 중에서

1등보다 꼴찌가 아름다운 이유, 앞자리보다 뒷자리가 정겨운 이유, 그 자리에 서면 ‘내게로 오는 사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서면 ‘내가 다가가야 할 마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1등보다 꼴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모두 그 자리의 가치는 있는 거겠지요. 특히 인간적인 따뜻함은 언제나 중심의 자리에서 비켜난, 구석의 자리에 있는 듯합니다. -<꼴찌의 철학> 중에서

비바람이 치는 추운 길을 헤매다가 그 사람에게 갔을 때 그 사람 가슴에 켜놓은 난로의 온기로 따뜻해지던 기억…… 있으신지요? 차가운 세상사에 시달리다가 그 사람이 품은 난로의 온기에 기대어 따뜻해지던 그 기억은 고통을 이기는 연료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내 가슴의 온도는 지금 과연 몇 도나 될까요?성능 좋은 난로처럼 따뜻할까요, 시베리아 벌판처럼 차가울까요? -<가슴의 온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