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남편 유쾌하게 길들이기 : 더 늦기 전에 아내가 꼭 알아야 할
은퇴 후 부부의 마음 맞추기!
같이 살아도 서로 잘 모르는 불편한 타인 같은 은퇴 후 부부 관계,
남은 인생에 좋은 친구가 될 것인가, 평생 원수로 미워할 것인가?
‘은퇴 남편 증후군’은 원래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생겨난 말로, 은퇴 후 별다른 일 없이 집에서만 지내면서 아내의 주위만 맴돌며 귀찮게 구는 남편을 신발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거추장스러운 낙엽에 빗대어 ‘젖은 낙엽’이라고 부르면서 생겨났다. 남편이 은퇴하면 아내들은 갑작스럽게 남편과의 관계가 밀착된다. 개인생활을 하지 못하고 은퇴 남편을 돌보느라 집에 매여 있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는 결국 갈등으로 표출된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뿌리 깊게 갖고 있는 남편들의 경우 은퇴 후 부부 갈등은 더욱 커진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조사한 노년 이혼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황혼이혼 상담 건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며, 2007년 여성 이혼 상담이 216건으로 10년 전보다 2.2배가량 증가했다. 부부간 갈등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남편의 퇴직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그렇다면 갈등을 푸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해법은 생각보다 쉽다. 이전까지의 역할을 잊고 새로운 역할을 설정하는 것이다.
‘은퇴 남편’을 떠맡은 아내들이여, 지금 나서라!
부부가 마주보고 즐겁게 사는 15가지 방법을 담은
폭소 통쾌 실용 에세이!
아내가 장기간 집을 비워도 전혀 아쉬울 게 없는 남편. 날씨가 좋으면 빨래를 하면서 이불을 말리고, 삼시 세 끼를 균형 맞춰 챙겨 먹고, 재활용 분리 수거도 완벽하게 해낸다. 집안 정리 또한 안팎이 모두 완벽하다. 신세대 남편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은퇴한 지 6년이 넘은 저자의 남편 이야기다. 컵라면조차 끓여 먹을 줄 몰라 아내가 집을 비울 일이라도 생기면 밖에서도 계속 신경을 쓰게 만드는 남편을 둔 아내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 그렇다면 저자는 어떤 이유로 남편을 자립적으로 키우기로 결심했을까?그것은 이혼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혼하지 않을 작정이라면 가급적 의좋게 지내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은 빈둥빈둥 놀고, 아내는 하루 종일 수발을 드는 상태로는 아기자기하게 오순도순 살기는 글렀다고 판단해 남편을 길들이기로, 아니 다시 키워내기로 결심했고, 그 지난한 과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은퇴 후 온종일 파자마 차림으로 거실에서 빈둥거리며 점심은 당연히 차려주겠거니 생각하고, 취미활동도 없어 아내 옆에 꼭 들러붙어 반찬 투정, 살림 간섭을 해대며 졸졸 따라다니던 남편에서, 아내 없이도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고 집안일을 분담하며, 취미활동을 찾아 나서는 독립적인(?) 은퇴 남편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저자의 체험과 취재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해진다. 그 과정을 ‘남편 키우기 15조’로 풀어냈다.은퇴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과 부부가 마주보고 즐겁게 사는 노력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노력을 돕는 힌트가 되어 줄 것이다. 한편으로 이 책은 아내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남편을 바꾸려면 먼저 아내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은퇴를 앞둔, 혹은 이미 은퇴한 남편을 둔 아내들이 정다운 부부 관계를 원한다면, 이 책은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은퇴할 때까지 집안일에는 젬병이었던 남편이라도 괜찮습니다. 은퇴할 때까지 정면으로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는 공기 같은 부부여도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노력 여하에 따라 지금까지보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부부로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