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너를 선택한 이유

그레고리 E. 랭 지음 | 이혜경 옮김

발행
2007년 02월 07일
쪽수
128 쪽
정가
8,800원
전자책
ISBN
978-89-5937-128-0
판형
174   x  174 mm

책 소개

한국의 입양문화 어디까지 왔나?

전통적인 가족혈통주의 개념을 벗어난 새로운 가족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농촌에는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이 늘면서 이미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우리의 아이가 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독신 가정이 늘고 있으며 이혼한 두 가족이 모여 한 가족을 이루는 경우도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스타 커플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입양 철학이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공개입양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일찍부터 알려주자는 입양 부모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홀트 아동복지회의 한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아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사회에서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함께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입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입양이 보편화되어 있는 선진국에서도 입양 문화는 그들의 인구수가 줄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을 정점으로 초고령 사회가 되며 저출산의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점차 노인국으로 가며 생산을 할 수 있는 젊은 층은 줄어드는 현상이다. 연 2000여 명을 해외입양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국내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새로운 정책을 마련했다. <6개월 국내입양 우선추진제>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입양휴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관련 법령에서 독신자 가정의 입양허용, 입양부모와 아동의 연령차이 완화, 입양가정의 아동 수 제한규정을 삭제했다. 또한 입양수수료와 양육수당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입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입양도 가족구성의 한 방법으로 인정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취지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출간된 이 책은 입양과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보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입양한 사람들이 아이를 선택하여 품에 안게 된 100가지 이유 

《우리가 너를 선택한 이유》는 가족을 주제로 하여 꾸준히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 그레고리 E. 랭이 입양가족들을 주제로 하여 낸 책이다. 입양 부모들이 아이를 입양하게 된 사연 100가지를 모았으며 그들의 행복한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속에서 얼굴 생김새, 피부색과 머리색이 다른 부모와 자녀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과 함께 실린 입양을 하게 된 이유들을 보면 마치 양부모와 아이들이 이전부터 서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가 만난 듯하다. 양부모는 아이가 누구를 통해 태어났든지 ‘태어났음’ 자체를 축복하고 있으며,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선사하고 있다. 

 

“부모의 실수로 태어난 아이는 있어도 신(神)의 계획 밖에서 태어난 아이는 없다” 

사람의 태어남이 운명이라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운명일 것이다. 입양 부모들은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은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지. 처음 품에 안았을 때 너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고, 너의 가슴으로 부르는 소리가 내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며, 내가 가야 할 길이 너를 향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란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마음에 대답하듯 아이들은 행복한 얼굴로 양부모의 품에 안겨 있다.부모들은 알고 있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삶에 큰 기쁨을 주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자신도 성장한다는 것을.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은 좀 더 의미 있는 목적으로 채워진 나날을 보내고 싶어서란다. 우리가 떨어져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강해질 것을 믿기 때문이며, 내 삶에 새로운 기쁨을 보태고 싶어서지.” 기쁨과 보람도 있지만 부모는 양육의 의무를 받아들인다. “네가 알아야 할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고, 너의 관심과 재능을 북돋워주는 사람이 되고, 너에게 한없는 사랑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입양은 ‘혈연을 넘어선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지만, 이 책에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며, 그렇게 실천하게 된 이유 또한 소박하기만 하다. 입양 부모들은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은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주고 싶어서이며 너를 업어주고 싶어서란다. 그리고 네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어서란다.”라고 속삭인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그레고리 E. 랭
아동 및 가족 발달을 공부했으며, 결혼과 가정 치료법 교육을 받았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의학계와 거래하는 한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 : 이혜경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미국 워싱턴 주립대 비교문학과 석사학위 취득. 동 대학원 박사 과정 비평 및 번역이론을 이수했다. 문학과 실용서에 풍부한 경험을 갖추었으며, 《뉴스위크》 한국어판,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어판을 번역했다. 역서로는 《신에게는 딸이 없다》, 《미국을 죽인 남자》, 《나는 주름살 수술 대신 터키로 여행간다》, 《부자가 되는 길》, 《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은
마루 위에서 종종걸음을 치는 너의 작은 발자국 소리가 좋았기 때문이며
네가 두려울 때 나를 소리쳐 불러주었으면 해서란다.
가슴에 품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너를 바라보았을 때이며
너를 처음 만지는 순간 영원히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