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으로부터의 자유

베로니크 비엔느 지음 | 이혜경 옮김

발행
2006년 12월 20일
쪽수
136 쪽
정가
8,800원
전자책
ISBN
978-89-5937-123-5
판형
173   x  173 mm

책 소개

불완전한 자신을 용서하라 

TV와 영화, 광고, 잡지 등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완벽함의 이미지는 우리를 짓누른다. 불완전한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불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일상의 실체는 전혀 완벽하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사랑하는 사람들, 살고 있는 곳, 몸담고 있는 직장은 늘 뭔가 완벽하지 않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이란,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일까? “일단 당신 자신과 화해를 하라. 사랑은 능력에 좌우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보면 무능했지만 사랑을 받았던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실수투성이지만 매력적인 개성을 지닌 사람, 드러나진 않지만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조금은 모자란 듯한 사람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자신의 결점도 장점과 다름없이 미덕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완벽하지 않은 것에는 실질적인 혜택이 따른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증명하고 있듯이, 불완전함은 엔트로피의 법칙에서 말하는 되돌릴 수 없는 퇴화의 과정을 완화시킬 수 있는 창조의 원동력이다. 우리의 결점과 약점들, 불운한 실수 등이 오히려 이롭게 작용하여 우리를 보다 창조적이고 탄력적으로 만들어주며 결국은 우리의 삶을 더욱 효율적이게 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불완전함의 미덕이다.《완벽함으로부터의 자유》는 ‘툭하면 잘못을 저지르고, 정리정돈 못하고, 어리석고, 부와 명성을 가지지 못한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미덕을 보여준다. 뜻밖에 이런 불완전함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빛나게 함을 보여준다. 나아가 우리의 단점에서 위안을 찾고, 실수와 착오를 웃어넘기게 하는 힘을 갖게 한다. 이 책은 모든 일에서 뭔가를 얻어내려고 노력하고, 보다 완벽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부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어쩌면 세상의 또 다른 진실을 알려주는 책이 될 것이다. 

 

완벽하기보다는 자기다움이 필요하다

세상은 완벽함의 허위를 깨달아가고 있다. 우주탐험부터 주식시장 예측까지 정확성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포함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열중이며, 심지어 화장과 패션까지도 완벽하게 덧칠해주고 단점을 가려주는 것보다는 자기다움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부각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오늘날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이상적인 자기다움으로 대체되었다. 완벽함의 환상과 압박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기다움을 되찾고 인정하는 것이다. 실수, 수줍음, 자기답게 보이기, 입을 것으로부터의 자유, 올바른 생활로부터의 자유, 통제로부터의 자유, 부와 명성으로부터의 자유를 에세이와 사진으로 충분히 사색하게 하는 이 책은 ‘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오롯이 사랑하게 한다. 완벽하라고 종용하는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더불어 ‘올바른 것과 잘못되지 않은 것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엉뚱한 짓을 할 때 자신에게 더욱 진실해진다’, ‘빛나는 물건들을 유의하라. 그림자가 주는 안락함을 찾자’ 등 명쾌하고 강렬한 메시지가 곁들인 에리카 레너드의 본문 사진은 우리의 깨달음을 한층 깊이 있는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베로니크 비엔느
작가며 편집자인 동시에 마케팅 컨설턴트다. 저서로 1993년 익스프레스에서 출간한《프렌치 스타일》이 있다.《하우스 앤 가든 House & Garden》지에 기고 편집자로 있으면서《하퍼스 바자 Haper’s Bazaar》《타운 앤 컨트리 Town & Country》《인스타일 In Style》《미라벨라 Mirabella》 등의 잡지에 문화 관련 에세이를 쓰고 있다.

옮긴이 : 이혜경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미국 워싱턴 주립대 비교문학과 석사학위 취득. 동 대학원 박사 과정 비평 및 번역이론을 이수했다. 문학과 실용서에 풍부한 경험을 갖추었으며, 《뉴스위크》 한국어판,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어판을 번역했다. 역서로는 《신에게는 딸이 없다》, 《미국을 죽인 남자》, 《나는 주름살 수술 대신 터키로 여행간다》, 《부자가 되는 길》, 《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 등이 있다.

목차

1_실수: 현명한 사람이 되지 마라/이 그림 뭔가 이상한데?

2_수줍음: 몸 전체로 생각하라/부끄러움의 에티켓

3_자기답게 보이기: 자기다움에 관한 법칙/자신의 실체를 확인해보는 테스트

4_입을 것으로부터의 자유: 스타일이란 무엇을 입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규칙을 깨는 법 

5_올바른 생활로부터의 자유: 결정적인 말을 피해야 할 때/“브라보”를 외치는 10가지 방법

6_통제로부터의 자유: 목록을 작성하라, 그리고 잊어버려라/자연을 다루는 부드러운 손길 

7_안목: 서두름은 안목의 적이다/조금만 덜 환하게 해주세요 

8_무능함: 도와주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때/조금 덜 섹시한 것이 더 섹시한 이유 

9_어리석음: 아기들의 말, 그 의미는 무엇일까?/영적 패러독스 

10_부와 명성으로부터의 자유: 가진 것을 모두 소비하기/평범한 사람이 좋은 10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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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계를 상상해보자. 사람들이 실수를 할 때마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씩씩거리며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세계. 일이 잘못되면 그럴 수도 있다며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계.
그것은 차원이 다른 세계일 것이다. 어디에 부딪히거나 마감시간을 놓치는 일, 공항으로 가다 길을 잃게 되거나 중요한 전화에 회신하는 것을 깜빡하는 일, 내일 있을 파티를 오늘인 줄 알고 가서도 자신에게 필요 이상으로 짜증을 내지 않는 세계. 바닥에 설탕 그릇을 떨어뜨리거나 후진을 하다 우체통을 들이받고, 전화를 받느라 저녁밥을 다 태우고, 4분기 목표 달성을 못했다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세계. 모든 것이 용서되는 이런 세상은 샹그리라와 같은 유토피아가 될 것이다.
우리는 완벽함에 목숨을 건다. 기계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우리는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결코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산업시대적 사고 방식 때문에 모두들 생산성이라는 좁고 가파른 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완벽함이 우리가 잘못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난 십 년 간 우리 인간들은 기계처럼 정확하게 일해왔던 반면, 기계는 우리 인간들처럼 충동적으로 재설계되었다. 인공위성에서 심장맥박 조절 장치에 이르기까지 최신 전자 장비들은 ‘혼돈 이론 과학자’들의 극적인 발견 덕분에 기계적 정확성이 부분적으로 파괴되었다. 지금은 우주탐험에서 주식시장의 예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컴퓨터가 고의적으로 변덕을 부리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실수> 중에서

왜 당신의 행복이 다른 사람 또는 자신의 훌륭한 행동에 좌우되어야 하는 걸까?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누군가가 인정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대어 일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만약 당신이 일을 끝낸 후의 우울증이나 승리 후의 실망감을 느끼는 타입이라면 여기 한 가지 힌트가 있다. 환호와 인정을 받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의 업적을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감추어 최소화해야 한다. 당신의 자아가 상을 받아야겠다고 주장하지 못하게 하라. 건강한 현실 감각으로 자신의 성공을 최소화하라. 예를 들어 상당한 액수의 봉급인상을 받았다면 일주일 동안 기분 좋게 쓰레기를 내다놓는 것으로 자축하라. 또 신규 고객이 생겼다면 옆집 할머니의 개를 산책시켜 주는 것으로 감사를 표현하라. 우리에게 찾아온 행운을 모두 자기 덕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것이 탐욕이라는 점을 잊지 마라.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친구들을 만나 하는 인사가 “요즘 어떤가? 그 끔찍한 성공이라는 거 했나?”라는 것이었다. <올바른 생활로부터의 자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