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베로니크 비엔느 지음 | 이혜경 옮김

발행
2006년 12월 20일
쪽수
132 쪽
정가
8,800원
전자책
ISBN
978-89-5937-122-8
판형
173   x  173 mm

책 소개

지친 영혼이여,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려라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템포에 완전히 지쳐버리고 말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세상은 숨차게 달려가고 있는데 나만 뒤처져 있다는 생각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다. ‘열심히’ ‘부지런히’ ‘몰두해서’ 살다보면 시간은 지나치게 빠르게 흐른다. 그 시간 속에 ‘나’의 존재가 함몰되어버릴 때, 우리는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쳐서 끌려가는 삶에 반기를 들고 싶다면 상기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오직 나만의 시간을 가질 자유가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를 맞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적절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마음을 완전히 비울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우리는 ‘행동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존재하는 사람’이 된다. 오직 ‘나’라는 존재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존재하느냐? 여기 바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평온한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연습하라

“지금 당신이 7~8세 정도라고 생각해보라. 자기 방에서 조용히 놀고 있는 중이라면 만화책을 읽고 있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인형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중일 수도 있다. 집 안에는 식기세척기 돌아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바깥에서는 개가 짖고 있다. 멀리서 쓰레기 차가 윙윙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온 세상이 평화롭다. 바로 그때 엄마가 방문 앞에 나타났다. “뭐하고 있니?” “아무것도 안 해요.” 당신은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래도 엄마가 계속 물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마법을 깨우고 나와야 한다. 어른들이 원하는 대답을 생각해내느라 넉넉하던 축복의 순간은 깨져버린다.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란 그저 빈둥거리는 것이 아니다. 뭐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오늘 당신은 지극히 평온한 순간을 되찾을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이름 붙이는 일을 그만두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연습해보라.”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다.이 책은 베로니크 비엔느의 기분 좋은 에세이를 통해 느림을 즐기는 법, 올바른 호흡법, 명상법, 빈둥거리기, 하품, 낮잠, 목욕, 미각을 즐기는 법, 귀기울이며 듣기, 기다리는 법 등을 차례로 익히게 한다. 에세이와 함께 곁들인 에리카 레너드의 사진은 갖가지 매력적인 형태로 게으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당신을 인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을 늘려가는 것, 그것이 일상에서의 실천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연습하자. 부엌에서 바삐 일하고 있을 때, 전화 통화를 하고 있을 때, 약속에 늦었을 때일지라도 가능한 일이다. 당장 평온한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지쳐서 끌려가는 삶에 반기를 들고 싶다면 상기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오직 나만의 시간을 가질 자유가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를 맞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적절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완전히 비울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우리는 ‘행동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존재하는 사람’이 된다. 오직 ‘나’라는 존재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존재하느냐? 여기 바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베로니크 비엔느
작가며 편집자인 동시에 마케팅 컨설턴트다. 저서로 1993년 익스프레스에서 출간한《프렌치 스타일》이 있다.《하우스 앤 가든 House & Garden》지에 기고 편집자로 있으면서《하퍼스 바자 Haper’s Bazaar》《타운 앤 컨트리 Town & Country》《인스타일 In Style》《미라벨라 Mirabella》 등의 잡지에 문화 관련 에세이를 쓰고 있다.

옮긴이 : 이혜경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미국 워싱턴 주립대 비교문학과 석사학위 취득. 동 대학원 박사 과정 비평 및 번역이론을 이수했다. 문학과 실용서에 풍부한 경험을 갖추었으며, 《뉴스위크》 한국어판,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어판을 번역했다. 역서로는 《신에게는 딸이 없다》, 《미국을 죽인 남자》, 《나는 주름살 수술 대신 터키로 여행간다》, 《부자가 되는 길》, 《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 등이 있다.

목차

1_느림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서/휘파람을 불자
2_숨쉬기 호흡과 통증 관리/자의식이 깨어 있는 순간
3_명상 깨달음이란?/조용히, 그러나 긴장하지는 마라
4_빈둥거림 불안감을 모두 소진해버려라/해변에서 빈둥거리는 사람들을 위해
5_하품 자연스런 반사 요법/상상력을 확대하라
6_낮잠 죄의식에서 벗어나라/최고의 낮잠을 위한 비법
7_목욕 물 요법이란?/아로마 요법이란?/특수 목욕 요법은 어떨까?/잊혀진 민간 요법/
혀끝이 하는 일은?/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 법/귀기울이며 듣기/
직감에 귀를 기울여라/침묵이 금일 때/기다림/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한다/
석양을 바라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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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어쩌면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집세는 언제든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깨달음일 수도 있다. 혹은 항상 바르게 사는 것이 신이 내게 주신 의무라는 생각을 버리는 순간일 수도 있고, 손등에 드러난 파란 정맥을 생전 처음 보게 되는 순간일 수도 있다.
깨달음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킨다. 깨달음이란 내가 평범한 사실이라는 사실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상태를 다르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결국 평범한 것이 범상치 않은 것이다. 물 웅덩이, 새를 쫓는 아이, 컴퓨터에서 나는 평화로운 소음 그리고 그 모든 것들 가운데 있는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꾸밈은 끝나고 존재로서의 고통스러운 두통도 사라진다. 완벽한 존재-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아니지만 정신은 맑다. 아마도 생전 처음 허둥대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린 상태로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깨달음이란?> 중에서


음식을 천천히 먹는 사람은 대개 위보다는 정신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음식의 맛을 보는 것은 가장 기분 좋게 사고를 자극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다. 다음에 성찬으로 차려진 식탁에 앉게 되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음식의 질감을 탐색해보라. 단단한지, 부숴지기 쉬운지, 씹는 맛은 어떤지, 점도는 어떤지. 색깔과 탄력, 소리까지도. 얇고 바삭거리는 생강쿠키의 부서지기 쉬운 성질이나 크림 소스의 새틴처럼 부드러운 표면을 보고 어떤 기억이나 단어를 떠올려보라. <미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