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격려하는 하루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어머니 품 속 같은 이야기들
“고달프다, 힘들다, 화난다, 무의미하다…….”라고 생각했던 하루 속에 잘 익은 홍시감이나 노오란 램프가 숨겨져 있다면, 당연히 달콤하고 따뜻한 온기를 눈밝혀 찾아야 할 것이다. 김미라의 글은 씁쓸함으로 마감하기 쉬운 하루에서 작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의미를 찾아낸다. 다른 사람들의 위로보다 스스로를 발견하여 격려하는 하루가 된다면 세상살이는 한결 포근해진다.이 책은 KBS 1FM 〈세상의 모든 음악〉의 인기 코너 ‘길모퉁이 카페’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방송작가 김미라의 글들을 담아낸 것이다. 지난 25년 동안 〈별이 빛나는 밤에〉, 〈노래의 날개 위에〉 등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주었던 그녀의 따뜻한 세상읽기는 ‘김미라 마니아’들의 말처럼 “빛바랜 현실에 다시 색을 입히는 듯” 하다. 그녀의 글은 보통 ‘저녁을 위한 글’로 불린다. 인생에서는 말년이, 하루 중에는 저녁이 평화로워야 한다. 하루를 기분 좋게 마감하고 따뜻한 밥상이 기다리는 집의 저녁시간처럼, 평온하고 싶고 마음이 넉넉해지고 싶을 때 딱 어울리는 글들이다.
아름다운 생각이 아름다운 삶을 만든다
김미라의 글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것들에서 아름다운 삶의 진실을 발견하게 한다. 한 송이 꽃에서(꽃들은 날마다 우리에게 무언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꽃들이 알려주고 바람이 깨우쳐주는 바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듣는 귀를 갖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짜 해야 할 공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5p), 한 켤레의 신발에서도(스스로는 균형 있게 걷는다고 생각했지만, 굽이 닳은 모양새는 그동안 균형 있게 걷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구두 굽처럼 때로는 어떤 물건이 나를 말해주곤 합니다. -39p)
그녀의 사색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세상을 다시 둘러보게 한다.
또 “잃는다는 것을 ‘그 무엇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뜻으로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잃는다는 것은 무엇을 대신 할 다른 무엇을 갖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어둡고 슬픈 것들에게도 아름답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우리에게 이따금 찾아오는 고통이나 슬픔, 외로움도 역설적인 힘이 되어줄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내 삶의 또 다른 힘이 되기를, 앙코르와트 사원의 나무 뿌리처럼 삶을 견디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33p).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가만히 두자, 삶의 빈틈을 사랑하자, 넘치는 마음을 절제하자, 선하고 예뻤던 원래의 마음을 되찾자, 다른 사람을 사랑하자!”라는 메시지가 가만히 전해져 와, 구겨지고 찌푸렸던 마음이 어느새 미소 짓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추천의 글
그녀의 글은 정처 없이 흔들리는 우리의 삶에 뿌리를 내리게 한다. 그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천둥, 번개, 비바람은 사람들의 거대한 문명을 한 순간에 앗아가지만, 작은 꽃들은 어찌하지 못한다. 김미라는 그런 글을 쓰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무심코 지나친 삶의 작은 꽃들이 없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항상 뭔가에 목말라 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다.- 원재훈(시인․소설가)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온도는 섭씨 20도라고 한다. 김미라의 글 온도는 섭씨 20도다.그는 어느 지점에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지 잘 알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면 원고의 전문을 올려달다는 청취자들의 요청이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의 글은 녹록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대고 싶은 포근함과 위로를 준다.- 김혜선(KBS 제1FM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