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를 맞은 로미오와 줄리엣

브리기테 히로니무스 지음 | 유영미 옮김

발행
2006년 07월 05일
쪽수
232 쪽
정가
10,000원
전자책
ISBN
978-89-59371-15-0
판형
148   x  210 mm

책 소개

나는 갑자기 마흔을 넘어 40대 중반이 되어 있었다. 아무 준비도 안 된 채로…….

갱년기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다가와 풍요로운 인생의 황금기를 맞아야 할 중년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게다가 제약회사와 몇몇 ‘전문가’들은 갱년기가 무슨 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갱년기에는 심신양면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 몇몇 신체적인 변화 외에도 ― 사춘기에 형성된 낡아빠진 가치관 및 이상형과 결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갱년기는 우리 몸이 이제 퇴물이 되었음을 판결받는 시기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새로 태어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제껏 익숙했던 닳아빠진 시절이 끝나고, 새로운 시절이 도래하는 시기가 갱년기다.깊은 숲에 들어와 있으면 나무는 보이되, 숲의 전체적인 모습은 볼 수 없다. 신체적인 변화와 정신적인 혼란이라는 나무만 바라보며 매달리다보면, 내부에서 들려오는 변화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속수무책으로 휘둘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내면으로부터 새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매일매일 말이다.

 

갱년기를 맞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위한 유쾌한 안내서

“남편과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시작했다. 우리의 사랑은 끝이 없을 것 같았고 불멸의 연인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갱년기를 맞았다. 그것은 형태만 달랐지 죽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젊은 연인에서 균형 있고 성숙한 커플로 변신하기 위해 우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그 시간이 도래했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부부에게 갱년기의 폭풍이 몰아칠 때 부부는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우선 난기류를 겪어야 한다. 중년에 부부 관계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 인생의 후반기에 부부는 가정과 일에서 자유로워져 많은 시간을 함께하게 되고, 그만큼 많은 반목을 경험한다. 아내와 남편이 그 어느 때보다 협력하여 이 시기를 지혜롭게 겪어내는 것이 중요하다.이 책에는 한 여성의 생생하고 흥미로운 갱년기 보고가 담겨 있다. 저자는 길들여지는 것과 안정감, 감정적 욕구와 분출, 그리고 분노와 변화 등 갱년기 여성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사랑과 배반에 대해, 우정과 적대 관계에 대해, 투쟁과 노력에 관해, 붙듦과 놓아줌에 대해, 인생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관한 영원한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래서 부부가 힘을 합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주고 변화의 길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부부가 이해심 많은 동반자가 되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정말이지 때로는 아주 어지러울 정도인 급격한 변혁의 시기에 말이다.

 

추천의 글

사랑은 ‘스톱’ 상태가 아니다. 계속 변한다. 연애시절엔 빨간색 불꽃의 느낌표(!), 결혼하면 어느샌가 무덤덤한 말없음표(……), 미움과 갈등이 계속되면 ‘살아? 말아?’ 블랙의 물음표(?)로 변한다. 중년의 부부에게 찾아온 사랑의 위기를 우아하게 ‘리모델링’하는 비결이 담겨 있는 이 책은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듯 가슴으로 읽는 사랑 교과서다. 지금 당신의 결혼생활에 ‘플러스 행복’을 주고 싶다면 이 책 속에 찰랑거리는 지혜를 마음껏 호흡해보자.― 최윤희(방송인, 행복 디자이너)중년에 발생하는 문제는 다양하지만, 상당 부분 호르몬 변화에 의해 벌어지는 일이 많다. 여성의 갱년기는 육아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남편에게 쏠렸던 마음에서도 많이 벗어난다. 그리고 지역 사회와 새로운 정서의 교류 단체를 찾으며 본래 자기로서의 삶을 찾는 반면, 남성은 여성화되면서 아내와 가정을 찾게 된다. 이러한 정서와 행동의 변화는 갈등과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이 변화의 시기를 잘 이해하고 서로의 정서를 지지해줄 때, 갱년기는 보다 성숙한 세계로 올라가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서로 사랑하여 결혼한 부부가 중년에 겪는 갈등을 이겨내고, 서로의 인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김병후(〈부부클리닉 후〉 대표)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브리기테 히로니무스
여성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 율리아 옹켄 밑에서 갱년기 세미나 지도자 교육을 받은 후 갱년기를 주제로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옮긴이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사용설명서》《가문비나무의 노래》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예민함이라는 무기》 《부분과 전체》 《혼자가 좋다》 《불행 피하기 기술》 등이 있다. 



목차

1부 모순과 조화 사이에서
여름의 댄스
가을의 탱고
겨울의 재즈
실베스터 축제
새해 맞이
크리스마스 트럼펫

2부 전복기
나는 할 수 있어!
알 수 없는 깊은 슬픔
혼돈
나는 원한다!
새로운 시작의 길
낯선 멜로디
동경
나는 해야 한다!
나를 찾아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싱글이 되는 건 쉽지 않은 일
황금빛 잎들 ― 피부에 와닿는 가을 냄새
위로해줄 사람 아무도 없네
대리석, 돌, 그리고 쇠가 깨어지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은 지속되고
여자들의 싸움
“사랑을 하는 사람만이 비상할 수 있다”

3부 변화로 나아가는 사랑
갱년기는 놀랍다
새로운 도전
헤어져야 할 시간
이별의 의미
갱년기는 사다리를 오르는 것
죽음의 그림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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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랑하는 한나지난 밤 네게 ‘호르몬의 춤’을 소개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났어. 네게 댄스 스텝을 선보이기 전에 우선 호르몬의 춤이 무엇인지 알려줄게.오래전부터 나는 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진화 심리학자들의 글을 관심 있게 읽어왔어.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캐리커처를 보게 되었지. 한 남자가 불만스런 얼굴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서서는 “제기랄, 나도 갱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웅얼거리고 있었지. 그 남자는 머리칼을 나부끼며 웃는 얼굴로 팔을 활짝 편 채 문을 열어젖히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내를 바라보고 있었어. 나는 이 캐리커처를 보며 무릎을 쳤어. 자연이 여성에게 갱년기를 겪도록 했다면 바로 이 그림과 같은 형태가 아닐까 생각했어. 맞아, 갱년기는 바로 새로운 문이 열리는 때야! ― 28p

새로운 인생으로 들어가는 법은 여러 가지야. 오랫동안 함께해온 부부라면 아주 다른 형태의 결혼생활을 시험해볼 수도 있어. 호르몬의 변화는 그런 과도기를 겪는 데 도움을 주지. 늙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야. 남편과 나는 젊은 날 함께 늙어가자고 약속했지. 그리고 이제 생각보다 빨리 그 시간이 닥쳐왔어. 돌아보건대 남편과 나는 함께하는 동안 약간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관찰하고, 숨을 고르면서 서로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갔던 것 같아. 하지만 이렇게 숨 고르는 시간은 점점 짧아졌지. 그리고 우린 결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리듬에서 이탈했어. 여러 번의 별거 끝에 최종적으로 다시 합친 뒤 우리는 신체적으로는 거의 붙어 지내고 있어. 다만 난 날개를 활짝 펼치기 위해 정기적으로 영혼의 비행을 하지. ― 3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