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용혜원 지음

발행
2006년 05월 11일
쪽수
152 쪽
정가
7,000원
전자책
4,500원
ISBN
978-89-59371-14-3
판형
137   x  225 mm

책 소개

사랑을 겪으며 더욱 성숙한 사랑에 이르는 아름다운 시들!

꾸밈 없는 사랑의 감정을 알기 쉬운 시어로 노래함으로써 수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용혜원 시인이 새로운 시집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때》를 냈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애절한 마음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사랑의 강물이 역동적으로 흐르는 느낌을 준다. 강물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면서 잔잔했다가 소용돌이치고, 여울목에 이르러서는 바위를 치고 강바닥을 세차게 훑는다. 소(沼)에 이르러서는 꿈을 꾸듯 깊어지고 느릿해진다. 이렇듯 생명이 다하는 바다에 이를 때까지 강물은 자신의 수많은 모습을 우리에게 가장 솔직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강물의 모습은 영원한 청춘을 사는 시인의 마음이라 해도 좋으리라. 제1부 〈그대의 눈빛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비교적 온순하지만, 제2부 〈기다림의 끝이 오면〉에서는 그 감정이 여울목에 이른 듯 격렬해진다. 제3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에 이르러서는 사랑을 긴 인생 여정 속에서 자기 성찰과 포용으로 감싸안으며 한결 성숙된 정신 세계를 보여준다.“그대를 만나는 사람들이 / 언제나 모두 다 / 행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시집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 〈그대 생각〉의 전문이다. 애틋하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대를 너무 사랑하기에, 그대를 만나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리움의 씨줄과 행복의 날줄로 사랑을 직조한 용혜원 시의 절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내 가슴을 진동시키고 / 눈물겹도록 사랑해도 좋을 / 그대를 만났으니 / 사랑의 고백을 멈출 수가 없다”던 시인은 “막소금 뿌려놓듯 푹 절여놓고 / 소식을 뚝 끊고 떠나버리면 / 그 쓰라림을 어이하라는 것이냐”고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격렬히 쏟아낸다. 제2부로 갈수록 슬픔과 외로움과 기다림의 휘모리 장단으로 더욱 간절해지는 사랑을 노래한다.그러다가 마침내 “사랑은 욕심을 버리는 / 힘겨운 싸움이다”라고 깨닫는 한편 “애달픈 사랑도 멈추면 / 이루어질 수가 없다 / 더 뜨겁게 더 열심히 / 살아남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잔잔하던 강물이 격렬하게 굽이쳐 흐르다 더욱 깊어지듯 한 사람을 만나 기뻐하고 그리워하고 괴로워하다가 더욱 성숙한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 제3부에는 삶을 소중하게 어루만지는 시들도 수록되어 보다 풍요로운 마음으로 시집을 읽을 수 있다.시들에 정감 넘치는 사진도 곁들여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대를 사랑하기에 진정 나는 행복합니다

용혜원 시인은 ‘사랑’, ‘기쁨’, ‘행복’ 같은 평이한 언어를 사용해 시를 쓰면서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사랑 시에 관한 한 독보적인 존재다.그렇다면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그의 시가 지닌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양한 사정과 상황에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누구나 받아들이기 쉽도록 진솔하게 표현된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시적 기교나 정교한 언어 표현보다 시적 정서에 주력하고 충실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에서는 ‘빼어난 시구’나 ‘멋들어진 표현’보다 사랑의 정서 그 자체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래서 오히려 “그대를 사랑하기에 행복하다”는 평범한 시구가 독자들에게 감동적인 울림으로 다가간다.그의 시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는 점, 즉 내 사랑을 노래하지만 언제나 이타심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또한 상대방의 사랑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인이 드넓은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바라보기 때문에 시들이 유난히 곱고 아름답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용혜원 시인의 시를 읽으면 울컥울컥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용혜원

1986년 첫 시집 《한 그루의 나무를 아무도 숲이라 하지 않는다》를 출간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92년 《문학과 의식》을 통하여 등단했다. 93권의 시집을 포함하여 총 205권의 저서가 있으며, 40년 동안 솔직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각종 단체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강연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용혜원의 시》 《용혜원의 그대에게 주고 싶은 나의 시》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 등이 있다.



목차

제1부_ 그대의 눈빛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
그대 생각 |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때 | 그대를 보고 있으면 | 파도 | 허락된 사랑 | 그대를 사랑하기에 행복하다 | 가을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 참된 사랑 | 그대의 눈빛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다 | 벚꽃이 피어 만든 사랑 | 오월의 사랑 | 가을날에는 | 내 사랑이 시작되던 날 1 | 내 사랑이 시작되던 날 2 | 나는 사랑에 빠졌다 | 그대를 사랑할 수 있음이 행복합니다 | 너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 나는 네 사랑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 | 내 마음의 가장 고운 자리에서 | 그대가 눈물을 흘릴 때 | 그대는 나의 소중한 사람

제2부_ 기다림의 끝이 오면
봄 | 그대가 보고 싶을 때 | 수렁 같은 사랑일지라도 | 그대가 나를 받아준다면 | 기다림의 끝이 오면 | 떠나지 않는 사람 |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 | 나 혼자 사랑했다면 | 사랑의 상처 | 너를 사랑하는 마음 | 노을 같은 사랑 | 바닷가를 맨발로 걷고 싶다 | 나는 너를 잊을 수 없다 | 겨울밤에 |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 가을 단풍 | 그리움이 깊어가는 가을에는 | 위로가 필요할 때 | 사랑한다는 말 고백하면 | 나는 늘 그대 곁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제3부_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어느 날 오후 풍경 | 밥집 아줌마 | 살아 있으면 움직여야 한다 | 봄날에 | 내가 만난 사람들 | 미소를 보여주세요 | 가을 숲 사이 길을 걸으면 | 저녁 식탁 | 마음이 허전한 날은 |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 사랑이 떠난 자리 | 나는 사랑한다 | 우습제 연꽃 | 노인들은 | 인생 | 우물 | 가을 날 떠난다 | 저녁노을 | 씨앗 속에는 |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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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때

내 심장에 사랑의 불이 켜지면
목 안 깊숙이 숨어 있던
사랑한다는 말이 하고 싶어
입 안에 침이 자꾸만 고여든다

그대 마음의 기슭에 닿아서
사랑의 닻을 내려놓을 때
나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가슴을 진동시키고
눈물겹도록 사랑해도 좋을
그대를 만났으니
사랑의 고백을 멈출 수가 없다

견디기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속 태우던 가슴앓이를 다 던져버리고
그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
내 슬픔은 끝날 것이다

외로웠던 만큼 열렬하게 사랑하며
무성하게 자랐던 고독의 잡초를 잘라버리고
사랑의 새순이 돋아 큰 나무가 될 때까지
그대를 사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