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열어주는 아침



너무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직장을 그만두기 전 저는 규칙적으로 병이 났어요.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모두 받아들여서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했죠.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저 자신에게 심각하게 묻지 않았죠. 

그러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어김없이 편두통이 찾아왔어요. 

그러면 일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고 나서 몸이 약간 회복되면 다시 많은 일을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일을 넘겨주지 않았어요. 

동료들에게 시키면 흡족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제가 힘들다는 걸 아무에게도 토로하지 않았어요. 

며칠 쉬고 나면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또다시 

스스로를 밀어붙였죠. 그러다 보면 또 편두통이 왔고, 

또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어요. 

이렇듯 저는 과부하와 편두통 사이에서 

이리저리 떠밀려 다녔어요.

 

《예민함이라는 무기》(롤프 젤린 지음, 유영미 옮김) 중에서

 

*마치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최근 저 역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했지요. 강한 사람이고 싶었고, 일 잘하는 완벽한 직원이 되고 싶었지만 체력은 한정되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지내던 결과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구속하면서까지 너무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예민함이라는 무기》에서 롤프 젤린은 예민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제대로 지각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한 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